color story

귀스타프 플로베르와 히치콕이 가장 사랑한 오드닐 컬러

roo9 2024. 4. 27. 23:42

아르데코 시대에 엄청나게 인기 있던 색상인 오 드 닐 컬러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eau de nil 컬러는 나일강의 물이란 뜻입니다. 그러나 실제 나일강의 물색보다는 색감이 조금 차이가 나고 정확하게 어떤 색이라고 규정하기도 다소 애매하여 eau de 가 아닌 odd 가 더 맞는 표현이 아닌가 싶습니다.

 

 


오드닐 컬러 창조자

 

 

오드닐 컬러는 나일강의 물이란 뜻으로 귀스타브 플로베르가 이집트 문화에 심취하며 열광하던 컬러라고 합니다. 그래서 실제의 컬러라기보다는 플로베르가 이미지를 연상하면서 창조한 낭만적인 컬러입니다. 아르 데코 시대를 대표하는 컬러이기도 하고 그 시대에 엄청나게 유행한 컬러입니다. 오드닐 컬러는 정확히 규정하기는 다소 애매합니다. 실제 나일강을 연상하는 나일 그린과 헷갈려서도 안 되고, 연녹색을 띠며 청자색보다 채도가 높고 그러면서도 시원한 푸른빛의 색조를 띠고 있습니다. 나일강의 물에서 차용한 컬러이긴 하지만 나일강의 물색과도 차이가 있습니다.

 

 

 

오드닐 컬러는 1880년대 이집트 분위기가 트렌드로 자리잡으면서 유럽에서 인기 있던 컬러였습니다. 특히 1922년 투탕카멘 왕의 무덤이 발견된 이후 유럽은 물론 미국에서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그러나  1950년대에서 60년대를 더 떠오르게 하는 컬러입니다. 이 시기에 등장하는 광고나 영화 등에 벽지 혹은 소품 그리고 배우들의 의상  등에서 발견할 수 있는 컬러입니다. 현대는 이 시기의 컬러를 차용하면서 민트 혹은 라임 컬러로 대체된 분위기입니다. 또한, 오드닐 컬러는 서양 입장에서는 매우 이국적이고 동양적인 분위기를 연상하지만 동양 입장에서는 반대로 이국적이고 서구적인 이미지가 연상되는 오묘한 컬러입니다.

 

 

 

이집트의 신비함을 담은 컬러

 

 

천상의 녹색, 기쁨으로 가득찬 연둣빛을 가미한 오드닐 컬러는 부드럽고 중성적인 이미지를 연상합니다. 오 드 닐은 이집트의 신비로운 정서에 매료된 미국의 19세기 정신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창백하고 달콤하고 노란색과 녹색의 복합체이면서 연두색은 아닌 오묘한 이 컬러는 실용을 중시한 딱딱한 공간을 부드럽게 만드는데 일조하는 완벽한 중성 컬러입니다.

 


그레이스 켈리의 컬러

 

 

오드닐 컬러는 실생활은 물론 문학과 패션에도 적용되었습니다. 1954년 그레이스 켈리는 히치콕 영화 '이창'에서 멋진 오드 닐 컬러의 샤넬 슈트를 입고 등장한 적이 있습니다. 히치콕은 그녀의 의상을, 더 정확하게는 오드닐 컬러를 특히 마음에 들어 했습니다. 또한, 다음 해에는 시상식에 오드닐 컬러의 드레스를 입고 등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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