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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와 z의 차이나는 아바타 문화 비교

roo9 2021. 12. 19. 14:41

자나깨나 안보와 통일을 중시하던 x세대는 그 어느때보다 반공 정신이 투철했습니다. 게다가 저는 어릴 때 정말로 북한 사람들이 늑대인간인 줄 알 정도로 북한은 북괴로 인식하면서 안좋은 인식이 강했는데요. 그러면서도 통일은 반드시 해야한다는 주의였습니다. 그 역시 세뇌된 사고이겠지만요. 반면 z세대의 경우는 통일의 중요성보다는 인권과 평등에 더 무게를 두고 있는 것 같습니다. 국가에 대한 소속감도 별로 없어 보입니다. 그냥 x세대에게 본적이 별로 의미가 없듯 z세대에게는 국가가 그런 개념인 것 같습니다. 

 

 

국가에 대한 소속감 및 애국심은 이전 세대 만큼 향상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고요. 남북 통일 문제는 통일 보다는 인권에 더욱 관심을 두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 역시 통일에 별 의미를 두진 않게 되어버렸거든요.

사실 그게 맞지요. 북한의 정권은 비판하되 북한 주민까지 배척할 이유가 없습니다. 정부는 북한 정권을 인정할 것이 아니라 북한 주민의 민생과 안정을 위해 목소리를 높여야 합니다. 종전같은 추상적인 주장보다는 북한 인권과 주민들의 안정을 위해 더 노력한다면 바람직할 것 같습니다. 

 

 

 

여하튼 x세대와 z세대는 비슷한듯 확연하게 다른 특징이 있습니다. 뭔가 비슷한 맥락으로 추억을 소환하는 재주가 있는데요. 예를 들어 아나로그 시대 용품을 추억하는 차원에서 x세대가 소장한다면 z세대는 난생 처음 보는 신기한 득템한 듯이 좋아라 하는 겁니다. z세대에게는 아나로그적 물건이 신기하고 x세대는 감성에 젖으니 좋고요. 그런 면에서 합이 잘 맞는다고나 할까요?

 

 

 

보통 x세대는 부모 세대에게 상당히 불만이 많은 편이었습니다. 뭔가 윗세대들은 인습을 잔뜩 끼고 사는 것처럼 느껴졌거든요. 불필요하고 불합리한 관습에 젖어서 무모하고 무지하고 불결해 보이는 뭐 그런 기분 말입니다. 그런데 x와 z세대는 일정 부분 공감대를 형성하는 경향이 강합니다. 

예를 들어 요즘 z세대는 고체형 비누를 선호하는 추세라고 합니다. 얼마 전에는 보아가 후배들에게 고체형 비누를 선물하여 논란이 된 적이 있었는데요. 그것과는 전혀 상관없는 맥락이긴 하지만 분명한 건 요즘 세대들은 고체형 비누를 선호한다는 겁니다. 그게 뭐 환경 보존에 효과가 있다나요. 

 

 

 

제가 어릴 때만해도 비누는 가정에서 필수 생활품이었습니다. 1990년대 초반까지도 유명한 배우들이 비누 홍보에 주력할 정도로 시장에서 비누 점유는 기업마다 사활을 건 일이었고요.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액체형 비누가 나오고 용도별 세분화 되면서 고체형 비누는 천덕구러기로 전락합니다. 명절 선물 조차 비추받는 하층민의 아이템이 돼버린거죠. 그런데 어느 순간 이 고체형 비누가 이전 보다 투박하고 큼직하고 다양한 컬러와 질감으로 탈바꿈하더니 고급스럽고 친환경적이고 셀럽 아이템으로 등극하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아나로그적 아이템이 새롭게 각광받는 현재를 보면서 신기하기도 하고 웃기기도 하고 말입니다. 

 

 

 

놀라운 건 이런 생활 아이템뿐만이 아닙니다. 제가 이십대에 좋아하던 유희 중 하나이던 아바타 놀이가 z세대에게는 자신의 분신 혹은 부캐처럼 활용되고 있다는 겁니다. 이런 걸 메타버스라고 하는 건지 모르겠는데요. 얘네들은 제페토 같은 가상 공간에서 실제 삶을 영위하는 것처럼 놀고들 있다고 합니다. 저도 만들어서 들어가봤는데요. 이십 년 전보다 훨씬 정교하고 완벽한 그야말로 리얼 월드더라고요.

 

 

 

 

저는 좀 유치한 것을 좋아라 하는 편이기도 하고 예쁜 것도 좋아해서인지 몰라도 싸이월드 미니 홈피 꾸미기와 프리챌 아바타 꾸미기를 엄청 좋아하였더랬습니다. 미니 홈피를 꾸며서 베스트 룸에 뽑힌 적도 있고요. 프리챌 아바타도 엄청 예쁘게 꾸미면서 놀았는데 얘는 어느 순간 유료화되면서 폭망한 커뮤니티가 되어버렸죠. 싸이 월드도 머리 잘못 굴려서 폭망했는데 요즘 다시 재개했다는 소리가 들려오던데 아직 들어가 보지도 못했네요. 거기 아직 내 도토리며 구입한 음원들도 잔뜩일텐데 그거 다시 돌려 받을 수 있는지도 모르겠네요.

 

 

 

암튼 그런 단순한 미니미 혹은 아바타 꾸미기 놀이를 x세대 중 좋아한 부류는 크게 많지 않았을 겁니다. 밀레니얼 세대들이 더 꽉차게 즐겼겠지요. 그런데 z세대는 그것이 생활이 되었나 봐요. 훨씬 진화된, 디스코드를 사용하면서 말입니다. 뭔가 장난처럼 아류만 건드렸던 저의 시대에 비해서 z세대는 훨씬 더 우월하게 진화한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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