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umanities(인문학)/모든것의 역사 및 철학

권력과 책임 회피의 반복 패턴 성경 속 희생양 메커니즘

roo9 2025. 4. 27. 12:21

 

성경을 읽다 보면 놀라운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공공의 적을 만들어 집단적 책임을 회피하거나, 누군가를 희생양 삼아 문제를 해결하려는 인간 본성이 여러 사건 속에 반복해서 나타난다는 점이다. 고대 이스라엘 공동체는 위기와 갈등의 순간마다, '책임 있는 자기성찰'보다는 '희생자를 찾아내는 일'에 몰두했다. 대표적인 몇 가지 사례를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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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창세기 37장 요셉과 그의 형제들

요셉의 형제들은 아버지 야곱의 편애로 인해 요셉에게 질투와 분노를 느꼈다. 그들은 이 감정을 자신들의 문제로 직면하기보다는 요셉을 노예로 팔아버리고, "짐승에게 물려 죽었다"고 아버지에게 거짓말함으로써 집단적 책임을 감추었다. 이는 개인적 열등감과 형제간 갈등을 요셉이라는 희생양에게 전가한 대표적 사례에 해당한다.

 

창세기 37장 요셉을 판 형제들의 모습을 표현한 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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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창세기 4장 가인과 아벨

가인은 자신의 제물이 받아들여지지 않은 원인을 자신의 내면이나 행위에서 찾지 않았다. 대신 형제 아벨을 탓하고, 끝내 그를 죽인다. 이 역시 책임을 외부로 돌리고 더 약한 존재를 제거함으로서 문제를 해결하려는 고대의 전형적인 패턴에 속한다.

3. 민수기 16장 모세의 지도력과 광야에서의 반역

광야를 지나던 중 공동체 내부에 불만이 쌓이자, 고라와 그의 추종자들이 모세에게 반역을 일으킨다. 이 반역은 모세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공동체 전체의 신앙적 피로와 혼란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그러나 집단은 이 문제를 '고라 일당의 악행'으로 단순화하고, 그들을 땅속에 삼켜버림으로써 문제를 외부로 밀어냈다.

4. 사무엘상 15장 사울 왕과 아말렉 사건

사울은 아말렉 사람을 진멸하라는 하나님의 명령을 온전히 따르지 않았다. 그런데 실패에 대한 책임을 스스로 지지 않고, "백성들이 탈취한 것"이라고 부하들에게 책임을 전가했다. 이는 권력자가 실패했을 때 자기합리화를 위해 집단에 책임을 떠넘기는 전형적인 모습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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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예레미야서 유다 지도자들과 예레미야

예레미야는 유다의 멸망을 예언했지만, 지도자들은 그 경고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오히려 예레미야를 "나라의 적"으로 몰아 박해했다. 체제 내부의 부패와 문제를 직면하고 진실을 말하는 자를 적으로 삼아 희생시킨 전형적인 사례다.

6. 복음서 예수와 유대 지도자들

예수는 당시 종교 지도자들의 위선을 폭로하고, 새로운 질서를 선포했다. 그 위협을 감지한 지도자들은 예수를 '공공의 적'으로 몰아 처형했다. 특히 가야바는 "한 사람이 백성을 위하여 죽는 것이 유익하다" 는 발언으로 희생양 논리를 노골적으로 드러낸다.

 

6. 사도행전, 초대 교회에 대한 박해

스데반, 바울 등 초기 그리스도인들은 새로운 신앙 공동체를 형성하려 했지만, 기존 질서에 대한 위협으로 인식되어 박해당했다.
또다시, 불편한 변화를 촉발하는 이들은 '문제의 씨앗'으로 낙인찍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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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생양을 만드는 권력의 본성

이러한 사례들은 모두, 권력 구조가 책임을 회피하고 내부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희생양을 찾는 패턴을 보여준다. 성경은 이 과정을 숨기지 않고 솔직하게 기록한다. 더 흥미로운 것은,  모두 당대에는 '배신자'나 '공공의 적'으로 몰렸지만, 결국 역사는 그들의 진실을 밝혀냈다. 이렇듯 성경은 인간 사회의 어두운 본능을 고발하면서 동시에 묻는다.

참고하기 좋은 슬픔의 아들  벤야민 지파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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