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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학다식/사주 연구소

끼와 촉이 분투하는 묘유충에 관하여

by roo9 2023. 1. 12.

사주에서 충이란 지지에서 서로 양립할 수 없는 음끼리 혹은 양끼리 만나서 다투는 상황을 의미합니다. 대표적으로 자오충, 묘유충, 인신충, 사해충, 진술충, 축미충이 있습니다. 충이란 대체로 부딪히는 기운이 강하니 중화를 중시하는 옛사람들은 사주에서 충이 있거나 충이 들어오는 것을 극도로 꺼려했습니다. 하지만 현대에서 충은 포괄적으로 역마성을 의미하고 경쟁하는 치열한 상황을 의미하기에 오히려 더 활동적이고 분주함에 반겨하는 편입니다. 그중에서 끼와 촉이 만나 싸우는 기묘한 묘유충에 대해 공부해 보겠습니다.

 

대인관계 충돌보다 내 안의 매력 싸움이 관건인 묘유충

 

 

묘유충은 지지 묘목과 유금이 충돌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동물 물상으로는 토끼와 닭이 싸우는 형국이고요. 얼핏 보면 토끼와 닭이 만나 싸워봤자지 하겠지만 싸움닭이란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니겠죠. 토끼는 정력의 대왕이라고 불릴 정도로 왕성한 성욕을 자랑하는 초식 동물입니다. 플레이보이 잡지 로고가 토끼 모양인 것을 보면 동서양 막론하고 토끼가 어떤 존재인지 짐작이 갑니다. 예부터 지혜롭고 민첩함을 상징하는 토끼이지만 남다른 재능과 끼를 발휘하는 성향이 두드러지는 편입니다. 소위 끼를 잘 부린다고 하는데요. 좋은 표현으로는 눈치도 빠르고 감각이 있는 편이라고 보면 됩니다. 

 

신기 혹은 촉이 발달한 유(酉)금 소유자

 

토끼 묘목이 끼도 남다르고 재능충이어서 예체능계에 특출한 능력을 발휘하는가 하면 군검경찰 계통에서도 남다른 능력을 발휘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그래서 사주에서 묘가 발달한 사람은 출중한 의사도, 군인도 많은 편입니다. 그렇게 끼 많은 묘와 남달리 촉이 발달한 유금이 만났으니 싸움이 날 수밖에요. 사주에서 유금은 왕성한 음기가 강해서인지 촉이 유난히 발달한 편입니다. 그래서인지 사주첩경에도 사주내 묘유술 두 글자만 있어도 역술인 등에 적합하다고 할 정도인데요. 술이 발달한 사람은 공부로 푼다면 유금은 그냥 노력하지 않아도 감으로 아는 경우가 많습니다. 여자들이 감이라던가 촉이 유독 발달한 것은 아마도 음기가 강한 때문인 것 같기도 합니다. 

 

 

묘유충있는 한성주와 솔비

 

자신감과 재능이 넘쳐서 화근을 만드는 묘(卯)유충

 

사주 내에 묘유충은 충 중에서도 가장 세다고 합니다. 그만큼 재능도 넘치고 탁월한 감도 발달해서 자기가 옳고 맞다고 생각하는 측면이 강해서인가 싶기도 합니다. 촉이 남달리 발달한 사람은 쓸데없이 의심도 많고 지레짐작하는 경향도 강한데 거기에 재능도 남다르니 남의 얘기를 듣기보다는 다그치고 싸움을 조장하는 경우가 많은 거죠. 그래서 묘유충이 있으면 남과의 다툼을 조심하라고 하는 겁니다. 물론 이성적으로 끼를 부린다거나 연인이나 부부간에 쓸데없는 의심과 추궁 등으로 피곤한 상황을 만드는 문제도 있고요.

 

묘유충 운에 오만과 자만은 금물

 

2023년은 계묘년으로 음기가 강하면서도 활동성이 남다른 해입니다. 이에 사주 내 유금이 있다면 운에서 묘유충이 발생하는데요. 없던 언쟁에 휘말리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야겠습니다. 또한, 사주 내에 묘유충이 있는 사람들은 남다른 매력과 미모 게다가 타고난 감까지 좋지만 늘 그런 특출한 능력 때문에 자멸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남들이 자신과 속도가 다르고 취향이 맞지 않다고 해도 도도하게 구는 것보다는 겸양을 갖추는 것이 필요합니다. 남들에게 지나치게 과시하느라 허언증을 남발한다거나 괜한 확신과 의심으로 논란의 중심에 선다면 세상 피곤한 일이 많이 생길 겁니다. 언제나 말조심과 오지랖 주의가 필요합니다. 도와주고도 욕먹는 사람 중에 유난히 묘유충이 많다는 것을 보면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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