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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학다식/사주 연구소

동서양과 확연하게 다른 쥐의 상징과 의미

by roo9 2025. 5. 15.

동양에서는 쥐가 ‘시간의 문’을 여는 존재로 여겨지고, 서양에서는 죽음과 재앙의 징조로 인식되어 왔습니다. 명리학에서는 자(子)로서 생명과 지혜를 품은 기운으로, 중세 유럽에서는 흑사병의 전조로 이해되었습니다. 이 글에서는 동서양 문화와 사주 명리에서의 쥐의 상징을 통해 인간이 운명과 징조를 어떻게 읽어왔는지 살펴보겠습니다.

흑쥐와 라타토스크 느낌의 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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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동양에서 쥐의 상징

자시의 문지기 쥐는 12 지지 중 첫 번째인 자(子)를 대표하며, 자시는 밤 11시에서 새벽 1시 사이, 가장 깊은 어둠 속에서 새로운 빛이 태동하는 시각입니다. 이로 인해 쥐는 동양에서 생명의 시작, 운명의 개시, 변화의 전조로 여겼습니다.

 쥐는 농경문화에서 곡식을 해치기도 했지만, 그만큼 곡식이 풍부하다는 신호이기도 했습니다. 민속 속 쥐 도령, 쥐방울 이야기는 쥐가 도깨비나 야령과 닮은 존재로 여겨졌음을 보여줍니다. 동양에서 쥐는 단지 해충이 아니라, 신비롭고 전이적인 존재, 곧 경계의 중재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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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명리학에서 자(子)와 쥐의 기운

명리학에서 쥐는 자수(子水)로, 겨울의 심장부인 12월의 기운을 담고 있습니다. 이는 음이 극에 달하면서 양이 싹트는 지점으로, 자수는 숨은 생명, 예지력, 감수성, 은밀한 지혜를 상징합니다.

  • 오행: 수(水)
  • 기질: 총명, 눈치, 직관, 정보수집, 생존력
  • 특징: 다산, 조심성, 계획성

쥐띠 사람은 대체로 말을 아끼고 정보를 중시하는 성향을 지닙니다. 명리학에서 자수는 물의 근원이며, 종종 혼돈 속 가능성과 직관적 통찰의 기운으로 해석됩니다.

3. 재앙의 전령 ― 서양에서의 쥐

서양에서 쥐는 대체로 부정적인 상징입니다. 특히 중세 흑사병을 통해 쥐는 죽음의 매개체, 신의 심판, 도시의 부패를 알리는 징조로 각인되었습니다. 흔히 말하는 "배를 먼저 떠나는 쥐(Rats leaving a sinking ship)”라는 표현은, 쥐가 재앙을 예감하고 도망치는 존재로 여겨졌음을 보여줍니다. 이렇듯 쥐는 지하 하수구, 폐허, 시궁창을 드나드는 존재로서 도시 문명의 이면, 윤리적 파괴, 숨겨진 죄악을 드러내는 상징이 되었습니다. 또한, 문학에서도 쥐는 인간의 욕망, 감춰진 본성, 또는 심판의 도래를 암시하는 상징물로 자주 사용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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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라타토스크 ― 정보를 운반하는 북유럽의 쥐형 사자

쥐와 기능적으로 가장 유사한 존재가 북유럽 신화에 등장하는 ‘라타토스크(Ratatoskr)’입니다. 보다 귀여운 느낌의 다람쥐에 가깝긴 하지만, 얘는 세계수 이그드라실을 오르내리며 하늘(수리)과 뿌리(뱀)를 연결하는 역할을 합니다.

  • 라타토스크는 다람쥐이지만, 쥐와 닮은 민첩하고 비밀스러운 존재
  • 이그드라실의 꼭대기에는 지혜로운 수리  베뢰휜(Verðrfolnir)이 있고, 뿌리에는 독을 품은 뱀 니드호그(Níðhöggr)가 있습니다.
  • 라타토스크는 이 둘 사이를 오가며 험담과 말들을 전달합니다.

상징적 해석:

  • 라타토스크는 정보를 운반하는 자입니다. 고대 신화 속 은밀한 사자(使者), 곧 신과 세계 사이를 매개하는 존재입니다.
  • ‘쥐처럼 빠르고 작고, 어디에나 들어갈 수 있는 존재’로서 그는 신화적 메신저, 운명의 중개자, 또는 혼돈을 유발하는 촉매자입니다. 

라타토스크는 신화적 구조 속에서 ‘쥐의 정보성과 통신성’을 상징적으로 대변하는 존재입니다. 이 존재는 정보가 순수하게 전달되지 않고, 언제나 왜곡과 의도 속에 실려 있다는 점을 드러냅니다. 이 점에서 그는 현대적 의미의 정보 매개자, 즉 ‘밈’, ‘소문’, ‘데이터 흐름’의 신화적 원형처럼 해석될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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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는 무엇을 보여주는가

쥐는 늘 경계에 먼저 등장하는 자였습니다. 새벽의 문턱, 문명의 균열, 운명의 징조. 동양에서 그것은 새로운 순환의 예고이고, 서양에서 그것은 감추어둔 심판의 도래입니다. 동양적 사유는 쥐를 피해야 할 해충이 아니라, 자연의 숨은 흐름을 읽는 예민한 안테나로 보았고, 서양은 쥐를 인간 질서가 무너질 때 드러나는 숨겨진 혼돈의 표상으로 삼았습니다. 쥐는 단지 무엇인가 작고 빠른 존재가 아니라, 인간이 운명을 감지하는 감각 자체였습니다. 정리하자면, 동양은 쥐를 공존 가능한 운명의 한 기운으로 보았고, 서양은 쥐를 문명의 질서에서 추방된 위험한 존재로 여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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