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속인들의 살이 꼈다는 의미에 관하여

무당들이 종종 살이 꼈다는 소리를 하면서 살풀이를 해야 한다고 말을 하는데요. 종종 사극이나 영화 등에서도 듣는 말이지만 그러려니 하고 넘겼습니다. 살이 꼈다는 것은 흉한 기운이라고 합니다. 그러니까 살아있는 인간에게 나쁜 기운이 들어왔다고 보는 겁니다. 사주명리학에 각종 신살이 등장하는데 무당들이 살이 꼈다는 말은 보다 포괄적이고 엄격하게 와 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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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악한 기운을 의미하는 살煞

 

무속인들이 말하는 살은 살인이나 살기등등 할 때의 죽일 살殺이 아닌 감할 살煞을 씁니다. 그게 그거 아닌가 싶기도 한데요. 여튼 이 살은 사람이나 생물, 혹은 물건 등을 해치는 독하고 모진 기운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어떤 알 수 없는 영험한 세계의  잡귀가 들끓는다거나 구천을 떠도는 한이 많은 원귀 등이 살아있는 세계에 붙어 훼방을 놓는다고 생각됩니다. 사람을 죽일 수도 있을 정도로 흉한 기운이니 죽일 살殺을 써도 무방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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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주에서 신살과 무당이 말하는 살이 같은가?

 

영화 곡성을 보면 황정민 무당이 살을 맞았다는 소리를 합니다. 그러면서 피를 토하는 등 소름끼치는 모습를 구현하는데요. 이렇게 살을 맞거나 살이 끼는 등의 용어는 험한 기운이 몸 안에 들어왔다는 것입니다. 사람을 해칠 정도로 무시무시한 기운이라 이를 빼주는 살풀이를 해야 한다고 이 세계에서 많이 쓰는 용어입니다. 일종의 강매 수단 같은 거겠죠. 

 

 

사주에서도 이러한 신살들이 등장합니다. 보통 살은 흉신으로 나쁘게 보지만 위기에 몰고 갈 정도로 엄청나게 무서운 살은 아닙니다. 게다가 장성살, 반안살 같은 것은 인간에게 도움이 되는 살이며 흉살이라고 해도 그저 조심하는 정도이지 겁이 날 정도는 아닙니다. 게다가 역마살 같은 살은 현대 사회에서는 오히려 흉살보다는 최고로 좋은 살이라고 불릴 정도로 인식이 달라졌습니다.

 

그러나 무당 세계에서의 살은 정말 무섭습니다. 옛날 사람들이 상대에게 욕을 할 때 급살맞을 이란 표현도 종종 쓰곤 했는데 이는 무당 등이 날리는 살을 맞아 불행해지라는 거의 저주와도 같은 말입니다. 살 중에서도 가장 무섭고 끔찍한 살이 바로 급살인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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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풀이를 왜 하는지

 

기가 허하거나 마치 귀신 들린 것처럼 이 세상 사람이 아닌 사람들에게 극약 처방으로 살풀이를 해야 한다는 등 하면서 굿판을 벌이곤 하는데요. 고전 무용을 전공하는 사람들은 예외없이 이 살풀이 춤을 배운다고 합니다. 무당도, 기생도 아닌 분들이 왜 살풀이 춤을 배우는지 모르겠는데요. 친구 중 한명은 정말로 기가 빠지는 기분이라고 하고 신들린 것 같다는 소리도 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살풀이는 일종의 춤으로 달래며 한을 풀고 구원을 씻고 등등 문제를 해결하는 춤 같습니다만, 이런 춤을 배워서 공연까지 벌이는 것은 한편으로는 좀 기괴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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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은 왜 끼나 그리고 살은 어떻게 푸나

 

이런 흉악한 살은 찌는 게 아닌 끼는 거라고 합니다. 멀쩡한 인간에게 흉한 살이 왜 끼나 싶지만 기가 허하거나, 마치 헬게이트가 열리듯 장례식이나 불길한 장소에 잘못 들어섰을 때 마치 차원 이동이라도 하듯 나쁜 기운이 인간에게 들어와서 살이 끼거나 살을 맞았다고 합니다. 요즘은 천주교에서 신상 퍼포먼스로다 퇴마 의식을 해서 귀신을 쫓는, 소위 서양 무당이 되어가고 있는 것 같은데요. 이런 건 동양 무당에게 양보하시고 신부님들은 기도만 하시고요. 살아있는 인간보다 죽은 귀신의 편에서 귀신의 도움으로 사는 무당의 힘을 빌어 살을 푼다거나 부적을 붙이는 행위를 하는 것보다는 많이 아프면 정신과를 가거나 심신 단련에 힘쓰는 게 더 선행되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사람마다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이 다르겠지만 이왕이면 정상적이고 건설적인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게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