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이운성은 일명 포태법이라고 하여 지지의 기운이 천간에 미치는 순환 및 변화의 원리를 의미합니다. 이는 천간의 기운들이 지지에 따라서 인간의 출생 그리고 생로병사 및 영고성쇠 즉 영화롭고 마르고 성하고 쇠한 과정을 풀이한 것입니다. 그중에서 십이운성의 첫 번째 절은 시작을 앞둔 공허와 같은 상태를 의미하는데 이에 대한 설명은 아래 내용을 참조하세요.
십이운성 첫 번째 끊을 절絶에 관하여
십이운성 중 첫 번째 절은 만물이 땅 속에서 기운은 있으나 아직 아무런 형태도 없이 고요한 무의 상태를 의미합니다. 깊은 물에 잠겨 있을 때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 진공 상태에 있는 것과 같은 형국인데요. 천간으로 따지면 우주의 광활한 혹은 공허한 공간을 의미하지만 십이운성은 천간이 아닌 지지의 기운으로 보는 것이기에 땅 속 혹은 깊은 물속에 잠긴 고요한 상태로 비유하는 것입니다.
물상으로 가 아닌 인간 형상으로 보면 어머니의 자궁 안과 같은 상태라고 보면 됩니다. 아직 아버지의 씨가 자궁 안에 들어오지도 않은 무결 상태를 의미하는데요. 즉, 태아가 형성되지 않은 정적이며 무념무상인 상태와 같습니다. 고요의 극치라고 보면 되겠지요.
십이운성 보는 법과 절의 역할에 관하여
십이운성은 일간 기준으로 년지, 월지, 일지, 시지에 대입하는 봉법을 보편적으로 활용합니다. 보기 편한 만세력 어플 등으로 입력하면 지지에 절, 태, 양, 장생 등이 적혀 있는데 이것이 바로 십이운성의 성질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갑일 해월에 태어났다면 월지에 장생이 있는 것이고요. 자시에 태어났다면 시지에 목욕이 해당하는 것입니다. 이런 식으로 지지에 4가지의 십이운성이 자리하고 이를 기준으로 간명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갑목에는 신금이 절에 해당하고 을목은 유금, 병화와 무토는 해수, 정화와 기토는 자수, 경금은 인목, 신금은 묘목, 임수는 사화, 계수는 오화가 절에 해당합니다. 십이운성에서 절은 지극히 고요하고 나약한 상태이기에 외부 자극을 받으면 심하게 흔들리며 동요를 일으키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인정에 끌리며 거절을 잘 못하고 소심하여 손해를 많이 보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끊어진 곳에 새로운 싹이 트는 절처봉생 절의 역할
이렇게 나약하고 힘이 없는 절이지만 절의 가장 포인트는 바로 절처봉생입니다. 절처봉생이란 말은 끊어지는 자리에서 다시 새롭게 소생한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그러니 끊어지는 것을 두려워하는 것보다 과감히 절단하고 새로운 삶에 희망을 가지라는 좋은 취지가 담겨 있습니다. 사즉생 생즉사란 말이 있듯 죽으려고 하면 산다고 하는데요. 그렇게 비장한 각오를 하지 않아도 끊어진 자리에는 반드시 새 생명이 생기는 게 자연의 이치입니다. 사람이 죽으라는 법은 없다고 하듯이 절처는 다시 살아나기 위해 고통을 감내하고 때를 기다리는 의미도 들어갑니다. 이러한 성향으로 인해서 사주에 절이 발달한 사람은 잠재의식, 연구와 사색, 단절과 이별, 시작과 끝, 신앙과 기도 등과 연관이 있으며 매사 중간이 없이 극단적인 편입니다. 좀 더 쉽게 풀이하면 생각이 너무 많다고 볼 수도 있고요.
앞에 서술했든 절처는 어머니의 자궁 안과 같은 곳이라고 하였습니다.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은 상태라 죽은 곳이라고 할 수도 있고 새 생명이 생겨날 준비를 하는 곳이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소멸되었지만 다시 소생할 기운이 생동하는 곳이 바로 절처입니다. 나무의 가지를 치면 나무가 더 잘 자라듯이 불필요한 것을 제거하고 나쁜 기운을 없애면 새로운 기운으로 활력이 돋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사주에 절이 있으면 겉으로는 무력하나 무한한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봐도 됩니다. 순진하고 세상의 호기심이 많고 무슨 일이든 하고 싶어 하는 어린아이와 같습니다. 그러나 절도 짝을 잘 만나야 합니다. 십성과 짝을 이루어 절이 졸로 회생불가가 될지 절이 생으로 새싹이 생길지는 사주의 전반적인 구성으로 판가름해야 합니다.
이러한 절은 변화무쌍한 반면 끈기 없음을 키워드로 삼습니다. 어수선하고 산만한 어린아이처럼 정신이 없다고 보는 것입니다. 아직 태어나지도 않은 상태인데 산만하다고 하니 모순되는 것 같은데요. 태어난 인간에게 적용하자면 그렇다는 것이지요. 절도 년월일시 자리하는 곳에 따라 성향이 달라지는데요. 년지에 있으면 부모와 헤어지고 월지에 있으면 형제운이 박하고 등등 대체로 끊어지고 떨어지고 헤어지는 설명이 많은 편입니다. 그러나 그런 것에 연연하는 것보다는 절은 그저 변덕이 심하고 변화무쌍한 기질을 잔뜩 담고 있다고 보면 됩니다.
어린아이에게 절이 발달했다면 당연히 산만해서 삼천포로 빠지는 경향이 있겠죠. 하지만 아인슈타인처럼 천재적인 기발함과 아이디어 그리고 뛰어난 가능성을 지닌 아이일 수도 있으니 방향 설정을 잘해서 재능을 펼치도록 한다면 누구보다 월등한 실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겁니다. 세상 순수하고 호기심이 많아 남을 속일 줄 모르니 이를 안타까워할 일이 아닌 이런 성향을 최대한 살려 주어 정서적으로 안정되게 해맑게 성장하게끔 도와주면 됩니다.
절벽에서 싹튼 희망
또한, 절처봉생은 난관에 부딪힐 때마다 귀인을 만나고 살아날 길이 있으니 어려움의 끝까지 가는 것을 절대 두려워하지 말고 끝까지 도전하여 좋은 성과를 이루면 됩니다. 가면 도착하고 하면 반드시 해낸다는 각오로 중도 낙오만 되지 않으면 됩니다. 당신의 위기가 포기나 좌절로 이어지면 안 되고 절처봉생의 힘을 믿고 절체절명의 위기 속에 희망이 생긴다는 확신만 가지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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