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주공부의 가장 큰 핵심은 격국과 용신을 아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를 아는 것은 엄청 어렵습니다. 기본적인 오행 특성이라던가 일주론, 십성 및 십이운성 등의 특성을 공부하는 것으로 사주 간명에 많은 도움이 되지만 궁극의 목적은 바로 격국과 용신을 아는 것입니다. 즉, 실체를 파악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격국과 용신의 정의에 관하여
격국과 용신에 관해서는 시대별 많은 변화를 겪어왔고 마치 기독교 종파 나뉘듯 견해가 수없이 나뉘어 현대에는 딱히 이렇다 할 정답이 없는 것도 사실입니다. 일반인 혹은 사주 공부를 시작하는 사람들이 격국과 용신을 공부하는 일은 엄청나게 어렵습니다. 간략하게 정리해서 격국은 사주로 보는 인간의 성격을 의미하는 것이고 용신은 그에 따른 자신을 보호해 주는 수호천사를 찾는 일입니다. 그러니까 사주 공부의 핵심은 나의 실체와 그에 맞는 수호천사를 찾는 것입니다.
격국의 종류와 의미
보통 격국은 사주 팔자에서 가장 영향력이 있으며 강하게 자리 잡은 기운으로 판단을 합니다. 십성 중 비견이 발달하면 비견격, 인성이 발달하면 인성격 등으로 분류하기도 하고요. 내격과 외격으로 구분하여 종살격, 종재 격부터 다양한 격으로 구분됩니다. 이렇게 격국을 정하는 데는 몇 가지 원칙과 규칙이 따릅니다. 특히 격국을 규정하는 데는 태어난 월지가 엄청 중요하게 작용합니다. 이를 좀 더 쉽게 풀이하면 태어난 계절과 내가 태어난 날의 적합성을 따지는 것이지요. 일례를 들어 인목이나 묘목일에 태어난 사람은 봄의 기운을 반길 것이기에 진월이나 사월을 반기는 식인 거죠. 물론 이렇게 격을 정하는 데 있어서 태어난 일주가 튼튼해야 하고 태어난 월지 또한 힘이 강해야 할 것입니다. 미미한 햇살 정도로 새싹을 마구 돋게 할 수는 없을 테니까요. 거기에 더해 주변 다른 글자가 태어난 일주와 월지를 도와 강건하게 만든다면 이로서 격을 이루었다고 하는 겁니다.
사주 전체가 나무로 똘똘 뭉치거나 금으로 모였거나 등 하나의 기운으로 통일되었다면 그 역시 하나의 국을 이루었다고 봐도 될 것입니다. 대략 이러한 내용을 사주책 등에서는 어렵게 설명하고 있는데요. 오행 특성과 계절 특징만 잘 마스터해도 격국을 찾는 것이 그리 어렵지는 않습니다. 다만, 현대 사회에는 농경 중심 사회가 아니기에 사주팔자를 농사 기준으로 판단해서는 안 된다는 겁니다. 현대 사회에 맞게 자신의 사주팔자가 어떤 쓰임이 있는지를 찾는 게 더 중요하지 좋고 나쁨을 판단하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마치 MBTI 검사를 하듯 성향을 파악하는 것으로 보는 것입니다.
용신을 찾는 법과 격국과의 연관성
사주 공부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이 목화토금수 오행과 육친론 등을 공부하면서 사주가 어떤 국을 이루었는지를 찾아가는 것인데요. 사실 딱 떨어지게 격국을 이루는 사주는 많지 않습니다. 어떤 격국과 비슷해 보이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가 더 많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격국을 이루지 못했다고 수호천사 용신마저 없는 것은 아닙니다. 약간 다신교 입장으로 볼 수도 있겠지만 저마다 특성에 맞게 그리고 자신의 성향에 맞는 수호천사가 있기 마련인 거죠. 물론 사주에서 추구하는 중화를 이루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21세기에는 그렇게 원만하게 중용을 이루는 사주보다는 오히려 한쪽으로 치우친 성향을 더 추구한다죠. 그렇다면 그럴수록 그에 맞는 수호천사가 필요한 법이지요. 그러니 딱 떨어지는 격국을 추구하고 찾는 것보다는 대략 성향 파악만 하고 그에 맞는 어떤 용신 즉 수호천사가 필요한지 찾는 능력을 키우는 게 더 중요해 보입니다.
격국과 용신은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
사주에서 격국과 용신은 분리해서 생각할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용신부터 찾는 것도 말이 안 됩니다. 집의 문도 만들기 전에 열쇠부터 찾는 것과 같은 거죠. 또한, 사주는 8자로 구성되어 있지만 여기에 세운을 더해 두 글자가 첨가되고 대운 두 글자의 영향까지 있으니 사실은 12글자의 조합으로 살펴야 합니다. 십 년마다 바뀌는 대운이나 해마나 바뀌는 세운의 영향을 받지 않으면서 견고하게 국을 이루는 사주도 있지만 아마도 절반 이상은 상황에 따라 국이 바뀌기 마련입니다. 그러나 자신을 지켜주는 용신은 좀처럼 변하지 않습니다. 확고한 용신은 불변하면서 거기에 곁다리로 가벼운 용신이 붙거나 떨어져 나갈 뿐인 거죠. 그러나 신은 인간사에 크게 관여하지도 않고 쉽게 도움을 주려고도 하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분명히 정답은 있지만 평생 사주 공부만 해도 오답을 찾기가 쉽다는 겁니다. 인간이란 존재가 그만큼 오묘하고 변덕스럽다는 거죠. 그러니까 평생 자신의 격국과 용신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것보다는 그냥 인생의 쓴맛 단맛을 보면서 사는 게 더 나은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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