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쉽지만, 나의 최고의 드라마 응답하라 1994의 최대 관심사인 성나정 남편 김재준은 칠봉인 것 같다. 오늘 8회부로 감이 왔다는.... 일단 저 뒷통수는 아무리 머리를 붕 띄어도 쓰레기 정우일리가 없다. 큼지막하고 숱많아 보이는 유연석일 듯. 그리고 키차이도 월등히 나는 걸 봐서 유연석일 확률이 높다. 다만, 야구선수라면 보통 겨울 시즌에 결혼을 하는 터라 그게 좀 의아하긴 하지만.... 축구에는 관심이 없다했으니 그런 걸 보면....
그리고 오늘 결정적으로 윤진과 삼천포 커플이 밝혀지면서 뭔가 띠잉 한 것이...... 내가 만일 작가라면, 관계의 중요성, 사회적 의미 등을 고려할 듯싶어서.... 일단 집들이에 나타난 구성원을 봐서라도. 그건 지극히 현실적인 부분을 감안한다면 김기태 이름이 뭔지도 까먹는 까마득한 옛날 사람들이 지금까지 유대를 이어오고 있다는 건 남다른 관계에 놓였다는 의미.
우선, 빙그레는 자신이 좋아하는 것도 뭔지 모르고 정체성이 뭔지도 모른다. 일면 게이라고 생각되지만, 정우를 따르고 존경하는 모습, 그리고 고민을 토로하는 모습에서 측은지심과 일종의 공감을 느끼는 듯하다. 해서, 친동생처럼 챙겨주고 함께 의사가 되어가는 남자들만의 애틋한? 의리 같은 걸 느낄 수 있는 대목.
결론적으로 칠봉이를 남편으로 두었을 때가 쓰레기가 남편이어을 때보다 더 이해가 되는 상황이다. 쓰레기가 남편일 경우 굳이 칠봉이가 집들이에 낄 이유가 없는 것. 한때 첫사랑이었다고는 해도 각별해질 이유가 하등 없다는 것. 빙그레가 나정이와 눈이 맞질 않고선...
그렇게 쓰레기는 영원한 친오빠처럼 돈독한 가족애를 보이는 형국으로 가는 거고 칠봉이는 남편의 위치로서, 빙그레는 각별한 사촌 지간이고 나정이 오빠인 쓰레기와의 관계 때문에라도 꼭 낄 수밖에 없는 존재. 그러니까 키맨은 빙그레였던 것. 칠봉이가 남편이 아니라면 빙그레가 거기 있을 이유가 없음.
그렇다면 해태는? 하는 고민이 생기게 되는데, 아마도 해태는 삼천포 여동생과 결혼을 했지 싶다. 윤진이는 외동딸 같고, 각별한 삼천포 여동생과 관계가 있기에 이런저런 인연이 지속된 게 아닐까. 쓰레기는 여태 결혼도 안하고 나정의 골치 썩는 오빠의 존재로 남아있는 것이고.
아무튼, 조금 씁쓸하지만, 쓰레기가 나정이를 여자로 보지 않아서 결혼하지 않은게 아니라, 자신보다 나은 괜찮은 녀석에게 주고 싶은, 여자보다 더 사랑하고 각별한 존재로 여기기에 차마 데리고 살 엄두를 못 내었던 듯싶다. 다음 회엔 친구를 잃었던 쓰레기의 정체성에 관해 다루지 않을까.
암튼, 괜히 아쉽고 애틋한 기분에 끄적여 봄. 참, 시청자 입장에선 쓰레기가 남편이 되는 무난한 스토리보다 계속 무언가 여운이 남는 모드로 가는 게 나을런지도.... 평범하게 칠봉이와 나정은 결혼을 하고 우리의 영원한 오빠 쓰레기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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