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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or story

네츄럴 컬러는 가고 뉴트럴 컬러의 시대

by roo9 2021. 6. 19.

 

이 블로그 주제가 colcol media인 이유가 컬러리스트의 컬러이야기를 다룬 블로그인데 그동안 컬러 이야기를 너무 간과한 것 같아서 주관적인 견해 함 올려보고자 한다.

 

 

 

촌스러웠던 킴 카다시안이 칸예 웨스트와 결혼해서 얻은 커다란 선물은 뉴트럴 컬러의 멋쟁이로 거듭나게 한 거다. 이제 이혼했다고 하니 어떻게 옷을 입고 다닐지는 모르겠지만, 뉴트럴 컬러의 맛을 봤으니 이전 만큼 촌스럽지는 않겠지, 하는 생각이다.

 

 

얼마 전 자동차 신상 컬러 같은데 뉴트럴 계통의 컬러들이 나온 걸 보고 완연한 21세기가 도래했구나, 를 깨달았다고나 할까.

자동차 컬러하면 으레 흰색, 검정, 회색의 무채색 계통이 인기를 끌었는데 그것도 명차에 뉴트럴 컬러로 도색이라니...

 

뉴트럴 컬러는 패션에서는 무채색을 의미한다고 한다. 흰색, 회색, 검정색을 주조로 한 컬러 테마를 뉴트럴 컬러라고 하는데 엄밀히 따지면 중성적인 컬러를 의미한다. 그러니까 채도가 없는 무채색이 아닌 채도가 낮은 뿌연 느낌의 컬러를 의미한다. 저명도 중채도의 dull tone 컬러 계열이 뉴트럴 컬러에 속한다.

 

 

뭔가 탁하면서 세련된 느낌의, 하긴 그것도 세련되었다고 규정지으니 그렇게 느끼는 것이지만, 소위 옥색도 예전에는 촌스러운 시골 슬레이트 지붕이나 벽에 칠하던 컬러였는데 요즘 민트, 라임 컬러로 불리면서 세련미를 상징하고 있는 걸 보면 고정 관념은 언제든지 깨질 수 있는 거다.

 

 

네츄럴과 뉴트럴이 언뜻 비슷한 것 같은데 이들은 태생부터가 다르다. 네츄럴은 자연스러운, 그야말로 자연의 색상이고 뉴트럴은 인위적인 조합으로 만들어진 색상이다. 자연에서는 절대 나올 수 없는 여러 번의 조색을 통해서만 나올 수 있는 컬러가 바로 뉴트럴 컬러이다. 언뜻보면 색상을 만들기가 매우 쉬울 것처럼 여겨지지만 의외로 조색이 까다롭다는 건 컬러리스트라면 알 거다. 

 

 

옛날에는 자연스러운 천연의, 컬러가 좋다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하도 불투명한 톤이 유행하다 보니 네츄럴한 컬러는 날것 같고, 원색적인 느낌마저 든다.

 

 

자연스러운 컬러는 촌스럽고 원색적인 느낌이 든다면 뉴트럴 컬러는 훨씬 더 적나라하게 바디를 랩처럼 감싸는 스타일이 유행하고 있는데도 다들 좋단다. 이런 유행이 언제까지 갈런지는 모르겠지만 기능을 중시하고 바디 체형을 강조한 스타일은 꾸준히 유행할 것 같다.

 

 

하지만 뭐든 예뻐보여야지 간지나고 유행한다고 고수할 일은 아니라고 본다. 킴 카다시안처럼 풍만한 바디를 자랑할 게 아니면 뉴트럴 컬러의 요가복 같은 옷은 안 입는 게 좋을 것 같다. 솔직히 너무 민망하고 하나도 안 예쁘다. 다리가 날씬해 보이는 것도 아니고, 애플 엉덩이도 아닌데 무슨 근자감으로 입고 다니는 지 모르겠다. 유행을 따르지 말고 자신에게 어울리는 스타일에 맞게 코디하는 걸 강추한다.

 

 

 

아무튼, 다시 뉴트럴 컬러에 관한 이야기로 돌아가서, 요즘 집안 인테리어며, 옷이며 뭐며 이런 뉴트럴 컬러가 유행하고 있다. 뭔가 단조로운 듯 세련되고 모던한 느낌을 주는 컬러이다.

 

 

뉴트럴 컬러 유행의 시작은 킴카다시안 자매들이 주축을 이루었다. 빅토리아 베컴이 펄 립스틱 유행을 이끌었다면 패리스 힐튼은 핑크의 시대를 열었고 킴 카다시안은 누디한 컬러로 미의 세계를 평정했다. 거기에 배 다른 막내 이부 동생 카일리 제너가 입술 확대 수술하고 화장품 사업하면서 볼륨있고 누디한 컬러로 인스타 스타가 되었을 때 국내도 그 바람을 탔다.

 

뉴트럴은 누디한, 살색의 컬러와 대체된다. 요즘은 pc주의에 걸려서 누드색, 살색 이런 표현은 하면 안 되기 때문에 뉴트럴로 대체된거다. 아무튼 피부색에 가까운, 뭔가 네츄럴리즘을 지향하고 에코 바람이 불고 개념 장착한 것 같은 일련의 행동의 결과로 뉴트럴 컬러의 붐을 만들었다. 너무 아이러니하다. 인공적인 조합이 가득한 컬러로 에코를 외치다니.

 

 

남녀 젠더의 구분도 모호해진 중성의 시대에  중성적인 뉴트럴 컬러의 유행은 좀 매칭이 안 된다. 컬러야 개별적 선호도도 있는 거고, 무엇보다 개인에게 잘 어울리게 입어야지 무조건 뉴트럴 컬러가 유행이라고 바르고 입고 도배하는 개성 상실은 하지 않길 바랄 뿐. 그리고 이런 뉴트럴 컬러는 동양인과는 상극이라 어울리지도 않는다. 제시처럼 피부를 까맣게 하고 다닌다면 모를까. 이건 화장에 국한해서 한 말이다. 

 

 

옷도 그냥 카멜, 베이지, 브라운과는 조금 다른 뉴트럴 계열의 컬러는 좀 적나라한 섹시함을 포함한다. 중성적인 것과는 거리가 멀 수도 있다. 아무튼 페미니스트들이 좋아할 하등의 이유가 없어 보이는 컬러인데 그들이 더 선호하는 분위기랄까. 아무튼 세월이 확 변했구나, 를 느낀 결정적인 컬러 뉴트럴 트렌드를 보면서 잠시 생각에 잠겨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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