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사(Epic)는 문학과 예술에서 인물 사건 그리고 배경 혹은 상황의 연속적인 전개를 통해 이야기를 전달하는 방식을 의미합니다. 서사는 이야기의 구조를 형성하고 독자에게 사건의 흐름과 인물의 변화를 전달하는데 소설은 물론 영화, 연극, 시 등의 다양한 장르도 해당되며 기본적으로 플롯, 인물, 배경, 시간, 시점 등의 요소를 포함합니다.
텍스트와 스토리 파블라
서사 구조를 분석해서 널리 알려진 학자 미케 발의 서사학을 참고하자면, 텍스트(text)와 스토리 파블라(Fabula)는 서사 이론에서 매우 중요한 개념으로 이야기의 구조와 전달 방식을 구분하는 데 사용됩니다. 여기서 텍스트는 이야기가 서술되는 방식을 의미합니다. 서사에서 텍스트는 독자나 청중이 실제로 경험하는 이야기의 형태를 나타내며, 이를 통해 독자는 사건의 전개를 파악합니다. 그리고 여기에는 서술자가 선택한 시점, 서술 방식, 언어적 표현, 사건의 배열이 포함됩니다.
텍스트란?
먼저 서술의 방식은 이야기를 전달하는 방식으로, 서술자의 선택에 따라 사건이 어떤 순서로 혹은 어떤 방식으로 제시되는지 결정합니다. 플래시 백이나 플래시 포워드 같이 사건의 순서를 조작하는 것이 해당합니다. 언어적 구성은 이야기가 쓰인 언어적 형태를 의미합니다. 작가가 선택한 어휘, 문장 구조, 문체 등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구체적인 표현은 독자 혹은 청중이 받아들이는 문장이나 대사등이 해당합니다. 사건을 이해하게 되는 언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스토리 파블라란?
파블라는 이야기의 본질적인 사건들을 의미합니다. 사건의 순서와 인과관계로 이루어진 기본적인 이야기의 흐름으로 시간 순서대로 배치된 사건들의 구조이며 서술된 방식과 상관없이 사건 그 자체를 의미합니다. 여기에 기본 이야기는 핵심적인 줄거리로 서술 방법과 관계없이 사건들이 인과관계를 중심으로 일어나며 시간 순서대로 배열된 상태를 말합니다.
시간의 연속성은 사건들이 실제로 일어나는 시간적 순서에 따르는 것입니다. 서사적 골격은 사건의 요약된 골격을 의미합니다. 즉 인물들이 어떤 행동을 하고, 그로 인해 어떤 결과가 발생하는지에 초점을 맞추어 사건들을 일관되게 정리한 것입니다.
텍스트와 파블라의 구분
텍스트와 파블라 개념의 차이는 이야기를 전달하는 방식을 텍스트로 보면 이야기의 기본 구조는 파블라인 점입니다. 텍스트는 이야기의 서술 방법을 중시하는데 서술자가 사건을 어떻게 배열하고 어떤 시점에서 어떤 언어로 얘기할지를 결정합니다. 그래서 사건의 순서를 뒤바꾸거나 특정한 정보를 감추거나 특정 관점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반면 파블라는 서술과 상관없이 이야기 속에서 일어난 사건 그 자체를 의미합니다. 사건들이 일어난 사실 그대로의 순서와 그들의 인과관계를 포함하며 서술자가 이를 어떻게 배치했는지에는 영향을 받지 않습니다.
정리하자면, 텍스트는 서술자의 의도에 따라 시간 순서를 바꾸어 전달하는 것이라면 파블라는 사건들이 시간 순서대로 배열된 것을 의미합니다. 전달 방식과 순서대로 나열된 기본 줄거리의 차이를 명확하게 구분하는 것이 필요하겠네요.
이야기의 구성요소 세 단계
서사학에서 이야기의 구조를 분석할 때 이야기의 구성 요소를 세 가지로 분류하는데 파블라(Fabula), 슈제트(Sjuzet), 텍스트(Text)입니다. 이 개념들은 이야기의 내용, 구성방식, 전달방식을 분석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파블라는 앞서 서술한 것처럼 이야기의 기본 줄거리 그러니까 이야기를 시간 순서에 따른 구조로 짜여진 것을 의미하며 슈제트는 이야기의 구성 방식 혹은 서술된 이야기를 의미합니다. 파블라가 기본에 충실한 사건 전개로 본다면 슈제트는 이야기의 사건들을 어떻게 재구성하고 배치하는지를 의미합니다. 시간 순서 등을 무시하거나 특정 사건을 강조하거나 생략하는 방식인데 이렇게 하면 서사적 긴장을 극대화하며 독자의 흥미를 유발하며 이야기를 더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방식입니다.
텍스트 역시 앞서 서술하였으나 좀 더 보충하자면, 독자가 실제로 이야기를 경험하는 방식으로 사건들이 어떻게 언어적 형태로 표현되었는지에 중점을 둡니다.
이렇게 파블라는 이야기의 본질적인 사건들과 그들의 인과관계를 의미하며 슈제트는 사건들이 재배열되는 것이며 텍스트는 서술자가 선택한 표현력과 문체라고 보면 됩니다.
작가가 통과해야 할 네 단계
소설창작법 작가로 유명한 데이몬 나이트는 그의 저서에서 작가라면 통과해야 할 네 가지 단계를 잘 설명하고 있습니다. 먼저 그의 소설 창작법에 관해선 아래 포스팅을 참고하시고요.
글을 써 본 작가라면 누구나 경험해 봤을 것 같은데요. 첫 번째는 자기도취적 방식으로 글을 쓰며 글쓰기는 자신을 즐겁게 하는 것이지 다른 사람에게 전달되는 이야기가 아닌 단계입니다. 그러다 독자에게 이야기를 전달하려고 노력하지만 아직 수준이 낮은 상태로서 미숙한 단계에 접어들게 됩니다. 세 번째 단계에 와서는 완전한 소설의 체계를 갖추기는 하지만 구조의 허점이나 인물들의 성격적 취약점 등이 드러나는 등의 기술적인 문제가 생기게 됩니다. 그리고 네 번째 단계에서는 비로소 문제들을 스스로 해결하여 전문가 수준에서 작업할 수 있는 단계에 이르게 되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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