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들어 무척이나 재밌게 보고 있는 마녀사냥.
처음에는 단순히 음담패설 수준의 저급한 프로그램이라 여겨 제대로 볼 생각도 안했는데
점점, 남자들의 단순하고 기발한? 그리고 여자 게스트들의 내숭 없으면서도 그들만의 세계에 빠져 있는?
뭐랄까 공감이 가면서도 이상해서,
그 자체가 재밌어서 빠져들게 된 프로그램.
어떤 연애 이야기든 정답이 있을까.
우리가 술자리 혹은 일상에서 흔하디 흔하게 떠벌릴 수 있는 이야기들인데다
수위를 넘나들만틈 야설적인 내용도 난무하다.
이렇듯 잡지 뒤 꼭지 즈음에나 나타나 읽게 될 은밀한 이야기를 제대로 시연해 보이고 있는 이들.
그리고 왠지 찐따 같이 여겨졌던 남자들의 호감도 상승이라니...
네 남자 중에선 신동엽이 1순위 다음으론 샘 해밍턴이 좋다. 그런데 오늘 하차라니 원.
그리고 비호감이던 성시경은 이 프로그램을 통해 호감이미지가 되었고
허지웅은 뭐랄까 지 말대로 자신의 인기가 거품인 것 같고
지말대로 (정작 그 말을 지가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냥 보여지는 그대로,,,, 그러니까 겪어보면 피곤한 남자구나 하고 실망해서 돌아갈 성향이 다분한... 뭐 그런...
그래서 호감도 비호감도 아닌 그냥 그런 남자 이미지.
거기다 곽정은과 한혜진 그리고 홍석천이 나온다.
곽정은은 패션지 기자들의 허영과 착각, 그야말로 보그 병신체 같이 연애마저도 허황되게 보는 전형적인 부류 중 한 명 같은데, 때로는 올바른 조언도 해주지만,
글쎄 과연 그녀의 사랑방식이 정상적이었을까 싶기도 하고 그녀가 좋아한 남자들, 그리고 그녀를 좋아한 남자들의 세계가 다소 남달리 느껴지는... 그런 괴리감이 드는 건 무얼까... 아무튼, 볼 때마다 비호감인데 프로그램에서 없어서는 안 될 여자 같기도 하고... 그렇다.
정작 연애 칼럼리스트가 되려면 연애 경험이 풍부한 것보다 사람에 대한 깊은 관심이 선행되어야 하지 않을까.
그녀가 동성간에도 대인관계가 원만할 지가 정말 궁금할 때가 있다는....
한혜진은 무언가 허당 이미지가 강하다. 본래 소문부터 싸가지가? 없다는 얘기는 많이 들었는데 그만큼 당차다는 거겠지. 자신의 감정에 솔직하고 무언가 도도하고 당당한 척하지만
바보 같은 남자들 앞에서 조차 쉬이 무너져 버리는 모습이 귀엽기도 하고 단순해 보이기도 하고...
그녀 역시 전형적인 모델 세계 사람들처럼 보이는 다소 허황된 세계에 속한 인물 같아 보인다.
그러나 때론, 자존감있어 보이는 그녀의 이미지와는 상반되게
남자들의 상품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는
그리고 왠지 불쌍해 보이는 홍석천.
게이들은 그런 스타일을 별로 안 좋아한다는 걸 알기 때문일까.
너도 게이로 살기 참 힘들겠구나 싶은 게...
그러면서 귀엽고 나름 프로그램에 어울린다.
마녀사냥을 보고 있노라면 시청자의 사연을 듣고 자신들의 견해가 많이 담긴 탓인지
시청자의 황당무계한 연애 사에 관심이 쏠리기 보다는
그것들에 대처하는 진행들에게 더 관심이 간다.
하여 그들에 대해 남다른 관심을 보이게 되는 것 같기도 하다.
저 친구는 저런 생각을 하는 구나...
하여 더욱 친근해 보인다는 거...
먼저 신동엽.
신동엽은 언제나 짖굿고 재간동이로서의 역할에 충실하다. 정작 연애 상담을 해주려고 하기 보다 그 안에서 어떻게 하면 웃긴 소재를 끌어 올릴까에만 더 급급한 모습.
그래서 재밌고 그가 더 매력적으로 보이는 거겠지.
그저 좋구나 좋구나고
다른 진행자들에 비하여 가장 솔직하지 못한 남자란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그래서 더욱 마음에 들기도 하다는 점.
한 사람 쯤은 대중이 보고 있는 프로그램이란 사실을 직시하는 것도 필요할 테니..ㅎㅎ
성시경
모범생 이미지가 강한 그가 그토록 솔직하고 성에 털털할 수가 있다니. 그의 젠체하던 이미지는 완전 달아나고
이 남자 괜찮은데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늘 머리를 7대 3 정도 맞나? 가르마를 타고 머리로 머리를 쓸어 넘기려 하는 겉 멋 든 제스쳐는 여전하지만,
그는 일상이 그런 듯.
여자에게 지나치게 자상하게 대하는 태도도
거침없이 솔직하고 거침없이 부정적인 일상의 태도도
이성적으로 완전히 매력적이진 않지만
의외로 허당 이미지.
샘해밍턴
외국인답게 순수하고 외국인으로서 먹고살려니 치열한 노력도 엿보인다. 가끔은 힘에 부치는 모습도 보이지만
솔직하면서 배려심이 보이고, 일단 착해서 좋아 보인다.
가끔 나오는 유세윤과 비교하자면
유세윤은 그냥 기분이 나쁘다. 평소 그를 미워하는 건 아니지만
마녀사냥의 취지를 잘 이해 못 하는 거 같기도 하고
부류를 나누면 신동엽과로 보이는데
신동엽과 다른 건 과장된 태도 때문에 거부감이 인다는 거다.
그는 솔직하게 자신을 내려 놓을 줄 도 알고 자신을 극한으로 이용하기도 하지만
글쎄 뭐랄까... 그가 말하는 모든 것은 단순히 웃기기 위해서 듣는 거라면 용인하겠지만, 그것도 남자들끼리만의 유머 코드 같고.....
프로그램의 애청자 입장에서는 몰입을 깨는 부분이 적지 않다.
이와는 대조되게 샘해밍턴이 마음에 드는 이유다.
상담에 대해선 진중하고 솔직하며
웃겨야 할 때, 웃어야 할 때의 조절이 탁월한 것 같다.
외국인 특유의 서툼이 귀여운 까닭 아닐까.
왜, 그가 사라지는 지 이해 할 수 없고 화가 날 지경.
허지웅
기분나쁘지 않을 정도의 거들먹거림을 보여주고 있는 그. 엄밀히 말하면 거들먹거림보단 건들거림이겠지.
그는 마치 제임스 딘을 벤치 마킹이라도 하듯 표정 하나 하나 반항이 깃들어 보인다.
아쉽게도 왕년에 잘 나가던 코미디언 이상해 아저씨가 연상될 뿐이지만...
그가 그렇게 진짜로 멋있지 않아서 어쩌면 다행인지도 모르겠다.
그가 정말 멋있는 외모에 그런 사고를 가졌다면
글쎄...
그러나 허지웅의 상담 방식은 마음에 든다.
그 중 가장 냉철하며 현실적으로 대처하는 것 같다.
그를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그가 하는 이야기는 곽정은 스타일보다 백배 공감갈 때가 많다.
그러나 선천적이거나 후천적이거나 곽정은 과는 또 다른 차원의 결핍이 느껴져서
온전해 보이지 않는 아쉬움도 있다는...
샘해밍턴이 하차한다고 하니 아쉬움도 남고
문득 진행자들에 대한 개인적인 평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여 써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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