렘넌트(Remnant)는 기본적으로 '남은 자' 또는 '남겨진 자'를 의미하며, 여러 맥락에서 사용되는 개념입니다. 특히 종교적, 철학적, 사회적 영역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집니다. 메기효과는 활어를 운반할 때 탱크 안에 메기 한 마리를 넣으면 메기로 인해 물고기의 생존율을 높이는 현상을 의미합니다.

종교적 맥락의 렘넌트
구약 성경에서 렘넌트는 남은 자란 의미로, 재앙과 심판 가운데서도 하나님에 의해 보존된 신실한 사람들을 가리킵니다. 이사야, 예레미야, 스바냐 등의 선지서에서 중요하게 다뤄집니다. 또한, 이스라엘이 바벨론에 포로로 잡혔을 때 돌아온 소수의 사람들을 이와 같은 렘넌트로 볼 수 있을 겁니다.
현대 기독교에서는 세속화된 사회와 교회 안에서도 신앙을 지키는 소수의 신실한 신자들을 렘넌트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일부 개신교에서는 교회의 타락과 세속화 속에서도 순수한 신앙을 지키는 남은 자들을 렘넌트라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한국 일부 교회에서는 렘넌트 사역 또는 렘넌트 신학이라는 개념으로 다음 세대를 준비하는 교육과 훈련을 강조하기도 합니다.
기억을 지켜내는 렘넌트
주류 사회에서 벗어나 있지만 중요한 가치나 전통을 보존하는 소수 집단을 렘넌트라고도 합니다. 현대 사회에서는 전통적 가치를 지키는 공동체나 집단을 가리키기도 합니다. 정치나 철학적 의미로 일부 보수 사상가들은 도덕적. 문화적 쇠퇴 속에서도 전통적 가치를 지키는 사람들을 렘넌트로 설명합니다. 시대의 변화 속에서도 특정 가치나 신념을 고수하는 집단을 지칭합니다. 뿐만 아니라 주류 문화나 체제와 다른 방식의 삶을 추구하는 의도적 공동체를 렘넌트로 볼 수 있습니다. 이들은 보다 단순하거나 지속 가능한 생활방식을 실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렘넌트는 항상 소수이며 다수와는 구별이 됩니다. 그리고 중요한 가치나 전통, 지식을 보존하고 전수하는 책임감이 남다릅니다. 종종 위기나 도전적 환경 속에서 생존하는 집단을 지칭합니다. 현재의 어려움을 넘어 미래 세대를 위한 준비와도 연결됩니다. 강한 집단적 정체성과 사명감을 특징으로 합니다. 이처럼 렘넌트 사상은 종교적 맥락을 넘어 현대 사회에서도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며 급변하는 세계 속에서 가치의 보존과 전수라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합니다.
렘넌트는 중요한 전환점마다 있어 왔습니다. 문명이 무너져도 지식을 보존했던 수도사들이 그러하며 어둠의 시대에 진리의 불씨를 지킨 사상가들, 전통이 사라지는 와중에도 문화를 이어갔던 장인들이 렘넌트에 해당합니다. 렘넌트는 단순히 과거에 집착하는 것이 아니라 시대를 관통하는 본질적 가치를 식별하고 그것을 다음 세대로 전달하는 역할을 합니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가 없다는 말이 있듯이 렘넌트는 바로 이 역사와 미래를 잇는 다리가 됩니다. 그들은 시스템이 자신의 뿌리와 정체성을 잊지 않게 하는 살아있는 기억의 수호자가 되는 겁니다.
시스템을 흔드는 메기
메기는 흥미로운 존재입니다. 오래전부터 어부들은 활어를 운반할 때 탱크 안에 메기를 함께 넣었습니다. 그러면 메기가 다른 물고기들을 쫓아다니며 물을 휘젓기 때문에 탱크 안의 물이 활성화되고 산소가 골고루 퍼져서 물고기들이 더 오래 싱싱하게 살아남을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과거 이건희 삼성 회장의 유명한 신경영 선언이 있었죠. 그는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삼성 간부들을 모아놓고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꾸라는 지시를 내렸습니다. 그는 의도적으로 시스템에 충격을 던져 조직을 흔들었습니다. 그는 자신이 그런 메기 역할을 자처했고 조직을 일깨워 혁신을 강제했습니다. 그리고 일 잘하는 메기 한 마리만 있으면 된다는 취지의 말을 했었죠. 이후 그의 메기 한 마리 철학은 글로벌 수준의 우수 인재를 적극 영입하는 정책으로 이어졌습니다.
이처럼 메기효과는 시스템에 던져진 충격파로서 기존의 시스템을 흔들고 자극합니다. 현대 사회에서 메기는 기존 질서에 질문을 던지는 혁신가들, 불편한 진실을 직시하게 만드는 내부고발자 그리고 새로운 관점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하는 창의적 사상가들이 해당합니다. 그들은 시스템 내부에서 불편함을 만들어내지만, 그 불편함은 곧 성장과 발전의 원동력이 되어 줍니다.
렘넌트와 메기의 공존
언뜻 보면 렘넌트와 메기는 상반된 역할을 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하나는 보존하고, 다른 하나는 변화를 촉진합니다. 그러나 둘은 알고보면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기 위해 모두 필수적인 요소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렘넌트가 없는 메기는 방향성 없는 혼란만 가져올 수 있습니다. 메기 없는 렘넌트도 화석화된 가치로 퇴화할 위험이 있습니다. 따라서, 진정한 지혜는 이 둘의 균형에서 나옵니다.
가장 건강한 사회와 조직은 과거의 지혜를 존중하면서도 새로운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렘넌트는 우리가 어디서 왔는지를 상기시키고 메기는 우리가 어디로 갈 수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오늘날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빠른 변화의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기술은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사회 구조와 가치관은 끊임없이 재편되고 있습니다. 이런 시대일수록 렘넌트와 메기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집니다.
렘넌트와 메기 두 가지 요소를 지닌 정치인
렘넌트는 시대의 기억을 품은 존재로 볼 수 있습니다. 지켜내고 버티고 역사를 잇는 역할을 하는 거죠. 메기는 시스템에 던져진 충격파입니다. 흔들고 자극하고 살아있게 합니다.
한동훈 정치인은 렘넌트와 메기 두 가지 요소를 모두 지닌 정치인입니다. 검사 출신의 원칙주의자이며 스스로도 보수 우파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검사시절부터 부패 척결과 법치주의 수호를 강조하며, 정치권의 부조리를 지적해 왔습니다. 이런 렘넌트적 특성에 정치권의 신선한 충격을 준 것은 메기 효과로 볼 수 있습니다. 그는 법무부 장관직을 거쳐 국민의 힘 비상대책위원장과 대표를 역임하며 기존 정치권에 새로운 변화를 촉진하는 역할을 수행했습니다. 당내 개혁과 공천 혁신을 추진하며 내부적으로도 큰 파장을 일으켰습니다. 직설적 화법과 굽히지 않는 태도는 언론에서 다양한 반응을 이끌어내며 기존 질서에 도전하는 메기 역할을 충실히 보여주었습니다.
그의 기존의 법치와 원칙을 지키려는 자세와 동시에 새로운 변화를 촉진하는 행보를 보였기에 야당이고 여당이고 할 것없이 정치권이 들썩이고 있는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한동훈 정치인이 대통령이 되는 것을 떠나 이런 분이 이 사회에, 특히나 정치판에 꼭 있어줘야 나라가 발전하고 정치가 바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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