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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manities(인문학)/모든것의 역사

고대인들이 7을 완전한 숫자로 본 이유는?

by roo9 2025. 3. 22.

고대인들은 숫자 7을 완전한 숫자로 보았는데 그것은 하늘에 육안으로 보이는 천체 때문입니다. 태양과 달 그리고 수성과 금성 화성 목성 토성이 우주를 구성하는 핵심요소라 본 것입니다. 이를 바탕으로 신화가 생기고 성경은 이를 차용해서 완전함과 축복으로 거듭났습니다.

 

 


고대 문화에서 의미하는 7

고대인들은 육안으로 볼 수 있는 태양, 달, 수성, 금성, 화성, 목성, 토성 총 7개 천체를 관찰합니다. 이들은 이걸 신성한 숫자로 여기고 시간과 달력 체계에 적용합니다. 그래서 바빌로니아, 수메르 등 고대 문명에서 7일 주기가 자연스럽게 나왔습니다. 바빌로니아의 점성술과 종교의식에도 7이 자주 등장합니다. 7은 신성하고, 우주의 질서를 상징하는 숫자로 여깁니다. 바빌로니아 문헌에서 이미 7일마다 신에게 제사 지내는 날이 나왔는데 이것이 훗날 성경에서 안식일 개념과 닮아 있습니다.

 

 

길가메시 서사시에서도 숫자 7이 반복됩니다. 7일 밤낮을 울고 7개의 문을 통과한다, 7개의 지하강 등. 이미 고대 근동 사람들에게 7은 완성 또는 중요한 전환을 나타내는 숫자로 자리잡았습니다. 수메르 점성술에는 7개의 하늘 영역과 7개의 지하 세계가 있습니다.

 


7일 주기 개념의 기원은 바빌로니아에서 등장

 

메소포타미아 바빌로니아의 슈바투(Shabattu) 개념은 기원전 2000년대부터 시작됩니다. 바빌로니아 사람들은 달의 위상 변화를 기준으로 매달 7일, 14일, 21일 28일 같은 날을 특별한 날, 휴일, 신성한 날로 지켰습니다. 그래서 안식일처럼 삼고 신들에게 제사를 드리는 날로 기록했습니다. 슈바투는 달의 완성, 안식일과 비슷한 개념으로 해석됩니다. 

 

 

달의 위상 변화를  기준으로 7일로 나눈 것에는 의문이 생깁니다. 달의 변화 주기가 초승-상현-보름-하현-그믐으로 나누면 대략 7일 간격이 나옵니다. 하지만 달 주기는 29.5일이니까 굳이 7일 단위보다는 5일 단위로 나눠도 무관해 보입니다. 실제 고대 이집트는 10일 단위로 시간을 끊었고 마야 문명도 20일 단위로 계산

 

그런데 바빌로니아에서는 7과 슈바투가 우주적 주기와 신들의 기분에 맞춰 조심해야 하는 날로 오히려 불길하고 위험한 날로 여긴 기록도 존재합니다. 그래서 점술이나 부적 등으로 일종의 액막이 하는 날로 삼았습니다. 아무래도 성경은 이러한 의식을 참고로 만든 게 아닌가 하는데요. 의미가 상반됩니다. 성경에서는 하나님이 일하고, 완성하고 쉬신 날로 보며 인간도 그 쉼에 참여하라는 초대를 의미합니다. 그리고 노예도, 가축도, 이방인도 쉬어야 하는 생명 존중의 날로 탈바꿈합니다. 그러니까 차용했지만 다르게 쓰인 겁니다.

 


 

바빌로니아 슈바투 vs 성경의 안식일 비교

 

 

바빌로니아 슈바투는 성경의 슈바투, 안식일과 이름이 같지만 의미가 조금 다릅니다. 물론 성경이 차용한 것일테고요. 바빌로니아 슈바투는 기원전 2000년대 달의 주기를 기준으로 삼았으며 달의 힘을 받는 신성한 날, 재앙과 두려움의 날로 간주합니다. 그래서 액운을 피하기 위해 신들에게 제사를 올렸는데요. 신비롭고 두려운 날 개념이었다고 보면 됩니다.

 

반면 성경의 안식일은 기원전 586년 무렵으로 창조의 7일 주기를 의미합니다. 이 날은 하나님이 쉬신 날로 쉼과 축복의 날로 여겼습니다. 그래서 창조주 하나님을 기억하고 거룩하게 지키며 생명과 인간 존엄을 선포하는 날을 의미합니다.

 


 

성경과 불교에서 7이 갖는 의미

 

성경은 고대 설화 등을 참조해서 새로운 스토리를 성공적으로 완성했습니다. 특히 성경에서 7일이 갖은 의미은 완전함과 하나님의 질서입니다. 세상을 창조하고 7일째 쉰 하나님, 이로써 창조가 완성됩니다. 이는 이 세계가 혼돈이 아닌 하나님의 계획된 질서 아래 있다는 선언이나 다름없습니다. 이로 인해 서양은 현재까지 숫자 7을 행운의 숫자로 여깁니다. 성경적 전통과 고대 문화의 영향이 콜라보되면서 완전함과 축복을 상징한다고 본 것이죠. 

 

이처럼 성경에선 숫자 7을 완전함으로 여기는 반면 동양에서는 7이 완성과 단절 두 가지 의미를 지닙니다. 불교에서 7은, 부처가 태어나서 7걸음을 걸으며 천상천하를 선언했다고 하죠. 사람이 죽은 뒤 7*7 49일 동안 재를 올리는데 7일마다 한 번씩 재를 지내는 것이죠. 여기서 7은 인간과 죽음, 저승을 잇는 숫자로 인식하기도 합니다. 즉 7은 순환과 완성 동시에 이승과 저승의 경계라는 느낌이 강합니다. 이렇게 보면 서양에서 7이 축복인 것에 비해 동양에서 7은 경건하고 엄숙한 의미가 강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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