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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col media/미디어 리뷰 모음

영화 관상 관람 후기

by roo9 2013. 9. 22.

우선 약간의 스포일러가 있을지 모르니 읽을 때 감안하시길. 아침에 홀로 보고 온 관상. 평소 이런거에 관심이 많은 터라 부랴부랴 보고 왔으나 뭐랄까 약간의 역사 드라마를 보는 느낌? 총평은 초반부는 너무너무 재미졌고 중후반으로 가면서는 다소 지루하였고 정말이지 누군가의 리뷰후기처럼 이정재만 기억에 남았던 영화라는 말이 정확한 표현 같기도 하다.

 

한명회의 책력과 수양대군 이정재 연기가 인상적인 영화 관상

 

 

 

특별히 선악의 논리에 의한 감동이나 교훈을 얻었다기 보다 한명회의 책력과 수양대군 역의 이정재의 정말 기막히게 매력적인 악인의 역에 반했다고나 할까. 극중 한명회의 역할이 매우 중요한데 그의 매력있는 목소리와는 상이하게 눈에 띄지 않은 외모도 기이했고, 마지막 관상쟁이 송강호의 말대로 천박하면서도 기품이 느껴지는 배우의 활약이 처음과 끝을 좌지우지했다고 보면 된다. 송강호 옆의 개도 술사를 강조하기 위함 같다.

 

 

 

 

영화의 배경지식의 없는 상태에서 보는 남다른 즐거움이란, 스릴과 호기심을 배가시킨다는 거지. 시종일관 한명회가 궁금해졌기에

여기서 한명회 역의 배우는 영화가 막을 내리기전까지는 노출이 안 되는 게 좋을 것 같고 찾아보지 않는 게 나을 것 같다는 생각임.

 

송강호와 조정석 연기 인정 이종석은 아쉽

 

 

영화 스토리는 뭐, 수양대군의 역모 과정을 담은 건데 관상 쟁이가 들어간 것 빼고는 역사적 사실이라고 하니 그런가 보다 싶고 논하고 싶은 건 명불허전 송강호의 연기와 조정석의 이전보다 더 뛰어난? 연기력. 조정석의 약방의 감초 같은 연기가 기가 막히게 잘 어울러지면서 보는 맛이 쏠쏠했다. 김혜수의 섹시함과 능청스러움 게다가 노련함까지 더하여 초반부는 아주 유쾌발랄 짜릿하며 재미송송했다.

 

 

이종석 팬들에게는 미안하지만, 이종석의 존재감은 별로였고 연기력이 별로였던 것 같지는 않은데 역할이 그닥 매력적이지 않았다. 그저 불쌍하고 그저 미약한 존재감. 처음 도둑들에서 김수현의 미약한 존재감처럼 그보다도 못했던? 그냥 절뚝거리는 것부터 어울리지않은 긴머리의 폐포파립, 그리고 눈도 멀어가는 데 활마저 맞고 등등...이건 스포일러지만.. 아무튼, 배역의 매력은 별로였다. 그렇다고 이미지 손상까지 이어지진 않을 테니 그냥 패스하자.

 

 

백윤식의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는 역대 김종서 배역 중 최고인 듯하고 정말 백윤식 관상이 호랑이 상이 맞는가 싶기도 하다. 감독이 그런 관상을 일일이 고려하면서 캐스팅한건가 하는 점이 궁금하여 포스팅 후 찾아 볼 생각.. 무엇보다 여심을 흔들만큼 매력적인 캐릭터 수양대군 이정재다. 그보다 앞서 잠시 출연한 문종 역의 김태우도 명불허전. 두말할 것도 없이 카리스마 넘치며 멋진 연기를 펼쳤고. 단종 역의 아역배우도 싹수가 보이는게 성장이 기대된다. 그보다 스토리 전개가 보다 긴박하게 되었다면 좋았을 텐데 괜히 질질끄는 뭔가 편집에 문제가 있던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던 작품이다.

 

이정재 역대급 캐릭터로 빛나다

 

 

다시 이정재로 들어가서 이정재가 이토록 연기를 잘하는 배우였나 싶기도 하고 어찌나 매력이 철철 넘치는지 모르겠다. 어쩌면 그것이 영화의 감동이 덜했던 맹점이었던 것 같다. 막판의 송강호와 이종석이 그냥 별 볼 일 없이 초라하게 느껴진 게 영화의 아쉬운 부분이랄까. 이정재는 조연배우처럼 틈틈이 조금씩만 나오며 강력한 카리스마를 발휘했건만 영화의 주인공이었던 것 같은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느닷없이 나타나서 느닷없이 사라지고 한명회의 시작과 끝으로 이어지는 기이한 구성이다. 아무튼, 영화는 볼만했지만 지루한 구석도 있었다. 이 영화의 관전 포인트는 이정재. 그리고 명불허전 송강호와 조정석의 밸런스. 그리고 궁금증 유발 한명회 역할한 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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