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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col media/미디어 리뷰 모음

잘 만든 드라마 황금의 제국

by roo9 2013. 7. 17.

요즘 즐겨보는 황금의 제국. 각종 투자, 경제 용어로 조금 헷갈리고 복잡하기도 하지만, 그런 방언 같은 말은 무시해도 될 것 같고

중요한 건 재미와 스릴. 마치 모두의 게임을 하고 있는 듯 땅먹고 땅사고 집사고 그러면서 최후의 승자를 가려내는 그런 내용 같다.

 

 

 

지키려는 자 빼앗으려는 자의 대결 드라마

 

 

 

전작 추격자의 멤버 일색으로 색다른 2부를 보는 기분이 들기도 하는 가운데 일단 황금의 제국은 기획의도만 보아도 장쾌하고 비극적인 현대판 서사 영웅담이라고 서술하고 있다. 1990년부터 격동의 한국 경제사를 바탕으로 욕망을 그려낸 드라마이다. 여기서 세상의 인간은 단 두 종류라며 지키려는 자와 빼앗으려는 자와의 혈투 속에 사랑, 그리고 사랑보다 뜨거운 욕망을 다룬..... 얼핏 가볍게 드라마를 보면, 딱봐도 고수가 주인공 같고 선한 역할 같다. 선하다기 보다 약자 편? 가난하고 불행한 어린 시절을 혹독하게 보내고 아버지의 죽음을 경험한 후 달라진 장태주. 돈이 뭐길래 하면서 벌어보자고, 사실 처음부터 욕심이 컸던 건 아니지만 점차 돈의 맛에 들려 이번 한 번만 하고 설득했던 장신영에게 역을 이번 한 번만 하고 돈에 빠지게 된다.

 

드라마가 점차 전개되면서 장태주는 새로운 악인의 이미지로 부각되고 있는데... 선무당이 사람 잡는다고, 한 번 돈 맛을 본 사람이 어떻게 변하는지 보여주고 있는 듯. 수백억을 잃어도 야단 한 번으로 끝나는 황금의 제국으로 들어가고자 슬슬 발동이 걸리는 중.

 

 

 

이요원이라는 이미지가 일종의 드라마의 트릭 같은 요소. 딱 봐도 별탈없고 무던하고, 나쁜 일은 절대 하지 않을 것 같다. 그래서 황금의 제왕 자리가 유지되었으면 하고 바라게 되기도 하고 당연시 여기게 되는 바, 드라마는 그녀를 낭만적인 국문학 교수로까지 그려가면서 야망과는 거리가 먼 사람처럼 미화시켰다. 그러나 아버지의 피를 그대로 물려받은, 결코 자신의 자리를 뺏기지 않으려는 노력은 사랑보다 우위에 서있다. 굉장히 치밀하고, 강한 자의 여유와 확신이 느껴진다. 드라마가 어떻게 전개될 지는 모르겠지만 이드라마가 마음에 드는 이유는 선한 캐릭터와 악한 캐릭터의 이미지 혼동. 물론 주인공 모두가 선악의 잣대는 아니라고는 하지만...

 

출중한 연기력의 손현주와 장신영

 

 

 

극중에서 가장 안된 캐릭터. 때문에 그가 선한 캐릭터 같게 느껴진다. 형을 위해 살신성인한 동생의 장자로 태어나 부당하게 대우받고 치열한 노력을 한 가운데 온당한 보상을 받겠거니 했지만, 결과는 참패. 결코 황금의 제국안에 들어갈 수 없던 최민재의 분노는 당연해 보인다. 장태주가 멋모르고 황금의 제국 맛배기를 보고 싶은 맛에 단순 도전이었다면 최민재는 노력한 만큼의 보상을 받고 싶어하는 억울함이 깃든다. 스케일 차이는 있지만 충분히 약자의 입장으로 보여지기도. 때문에 최민재를 응원할 수밖에. 오빠는 안돼, 라며 깔아뭉개는 서윤의 오만함을 잠재우고 싶다.

 

 

늘 항상 비슷한 느낌의 연기로 시청자를 혼란에 빠뜨리는 이요원과는 다르게 추격자에서와는 색다른 패턴으로 연기를 하면서 과연이란 감탄사가 나오게 만드는 장신영. 그녀의 역할이 어떻든 그녀의 연기가 마음에 든다.

 

황금의 제국 드라마 총평

 

 

웰메이드 드라마 황금의 제국 몰입도 최강임. 다소 남성적인 느낌이 묻어나 여자들은 별로라고 할 수는 있으나, 매니아 성향의, 멋진 드라마다. 그대로 승승장구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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