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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col media/미디어 리뷰 모음

드라마 장옥정 사랑에 살다는 남인천하일 듯

by roo9 2013. 4. 9.

장옥정 사랑에 살다 첫회를 본 후 수많은 여인들이 등장했지만 조연이나 엑스트라 급은 죄다 쭉정이 같기만 하고 정령 알멩이는 몇몇의 남자 배우들이 장악한 남인천하를 보는 듯하다.

 

연기 따로 미모 따로 장옥정 드라마 리뷰

 

 

 

아무리 비주얼 시대라해도 연기자는 연기를 잘해야 한다. 연기를 잘하는 것은 비단 정형화된, 그러니까 교과서식의 전형적인 연기 패턴을 고수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개성을 담고 거기에 흡입력있는 카리스마를 갖추며 불편한 느낌을 주지 않아야 하는 것이다. 연기를 보고 다른 장면이 떠오른다거나 유독 한 부분이 거슬린다고 느껴지면 그건 연기자로서 미흡하다는 증거가 아닐까? 그러나 대체로 특히, 드라마의 경우 사람들은 인지 부조화를 많이 겪는 관계로 자신이 좋아하는 배우라면 연기력과는 상관없이 무조건 관대해지기 마련이다. 장옥정 사랑에 살다는 내가 좋아하는 배우들로 수두룩하다. 청담동 살아요에 멋진 아스튜리어스 같은 배역의 이상엽도 나오고 무엇보다 나이답지 않게 카리스마 넘치는 유아인도 그렇고 부쩍 연기에 물오른 홍수현이며 대한민국 대표 미인 김태희가 나오니까.

 

김태희 얼평 혹은 연기평

 

 

그런 좋아하는 배우들이 나오는 것과는 상관없이 이성적인 비평을 좋아하는 터라 나름의 객관적인 분석을 의식의 흐름에 따라 나열해보겠다. 우선 김태희. 본래 얼굴이 예쁜 배우는 연기력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그만큼 커트라인이 높다는 거다. 얼굴이 예쁘니까 연기를 못해도 이해를 하고 넘어가기도 하지만 얼굴이 예쁜 만큼 연기력은 인정해주지 않는 경우도 많다는 거다. 김태희도 그렇다. 하지만 역대 배우들 중, 심은하, 이영애, 고현정 등 최고의 스타였고 미인이었음에도 불멸의 배우로 남을 수 있던 것은 탄탄한 연기력이 뒷받침되었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얼굴이 예쁜 배우는 언제나 연기에 대한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는다. 연기마저 극복해야 비로소 인정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긴 그래도  신민아, 이나영, 김태희 트로이카는 여전히 광고계의 블루칩으로 건재함을 과시하지만 자신을 이미지 상품화에 가둬두려하지 않는 이상 연기로 극복을 해야 장기전이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김태희는 그 중심에 서있는 상태다. 이번 장옥정의 연기로 과연 여러가지 악재?를 딛고 일어설 수 있을까. 혹은 쉬쉬했던 악재가 이번 연기를 통해 한꺼번에 쏟아져 나오게 될까 의문이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현재 김태희는 송혜교처럼 성장중에 있다. 다작을 한 배우도 아니고 이미지로 먹고 산 배우인데 연기가 노련할 수는 없을 것이다. 산전수전 경험이 많은 배우도 아닐테고. 장옥정 1화에서 본 느낌은 반반. 어떤 부분은 멋졌고 어떤 부분은 어색했다. 그것은 결론적으로 흐름을 깨는 연기를 하고 있다는 거다. 김태희는 학습적으로는 잘 익혔을지 몰라도 감성적으로 자극하는 방법에 있어서는 타고난 배우는 아닌 것 같다. 연기자로서의 끼가 넘쳐보이지는 않는다.

 

 

 

무엇보다 부자연스러운 발음의 문제다. 그렇다고 발음이 샌다거나 하는 것도 아니면서 말을 지나치게 똑바로 하려는 의도가 입모양에 드러난다고나 할까. 아무튼, 발음의 문제인지 입모양의 문제인지 윗니의 부자연스러운 느낌이 지속해서 거슬린다. 그리고 발랄한 느낌과 방방뜨는 느낌은 엄연히 다른데 김태희의 장옥정 연기는 방방뜨다가 푹 가라앉고 뭐 그런 느낌?

 

홍수현과 한승연 연기 스타일

 

 

 

홍수현은 본래 혀짧은 소리로 유명했지만 그것은 캐릭터화 할 수가 있는 부분이라 문제시 되진 않는다. 사극의 경험도 더러 있는터라 제법 연기에 물이 오른 모습이다. 다만 얼굴살이 너무 빠져있어서 조금 빈약해 보이는 게 흠. 의아한 또 한가지는 아무리 픽션이라해도 인현왕후를 그토록 속물스럽게,뭐 단아하다거나 선한 느낌은 전혀 없이 만들어 놔도 되는 건가? 하는 생각. 그러면 이 드라마는 애초부터 장옥정이라는 타이틀로 하지 말고 그냥 조선의 패셔니스타들 뭐 이렇게 했어야 하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왜 언제나 약방의 감초처럼 아이돌 스타가 삽입되는지 모르겠지만 한승연의 어린이 연기를 보면서 한순간 드라마의 질을 의심했었다. 이제 시작이니 앞으로는 나아질테지만 드라마의 흐름을 깨는 건 아닌지 우려될 정도다.

 

이상엽과 유아인

 

 

동평군 이항 역할의 이상엽. 그를 좋아하긴 하지만 연기는 아직 멀었다. 그러나 이전에 이 드라마가 퓨전사극인지 정통사극인지 가늠하기 어렵다는 점. 아무리 현대화 되었다 하더라도 정극의 요소는 갖추어야 하는게 맞지 않나? 반면 이순역의 유아인은 정말 나무랄데가 없다. 대한민국에 몇 안되는 젊은 귀한 배우라는 생각이 든다. 연기학을 전공한자가 아니기에 전문가 수준의 평가는 할 줄 모르지만 장인과 천재가 있듯이 연기에도 그러한 분류가 있다면 유아인은 연기의 천재에 가깝게 보인다. 배우지 않아도 타고나게 영민하고 끼를 잘 부리는 거다.

 

 

유아인이 연기 외에 또 어떤 일을 잘하는 지는 모르겠으나 연기가 그의 천직임은 알 것 같다. 그렇기에 드라마 장옥정에서 주인공은 유아인이 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패션왕에서도 나름 연기를 잘한다고 했던 신세경도 기를 펴지 못했다. 보통은 여배우의 카리스마에 남자 배우가 기를 못 펴는 경우가 많은데 특히 역대 장희빈 연기에서 상대 배역이 기억나는 경우가 있던가? 그렇듯 장희빈이라는 막강한 캐릭터 앞에도 오히려 두드러지고 있으니 과연 유아인은 최고다. 만약에 장옥정이라는 드라마를 계속 보아야 할 이유가 있다면 그것은 유아인 때문이지 김태희 때문은 아닐 것이다.

 

 

그리고 또 한명의 귀한 배우 성동일. 그의 강렬한 카리스마 돋는 연기는 섹시하기까지 하다. 드라마의 조력자 역할을 톡톡히 하면서 출중한 연기를 빛내주고 있는 그를 보면 그 누가 비난을 할 수 있을까. 연기는 자고로 이렇게 해야 하는 것 아닌가? 성동일의 연기를 보면 장옥정이라는 드라마가 정통 사극임을 각인시켜 주게 한다. 진지하게 몰입할 수 있고 드라마 정체성을 잡아간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그가 주도적으로 등장하는 인물이 아니라는 것을 감안하면 아니 그와 대조되게 드라마 구성 무엇보다 대사 처리의 허술함을 본다면 실망을 금치 않을 수 없다. 한복쇼 준비를 하면서 잠시만요라고 말하는 김태희의 대사는 과연 바람직했던 것인지....

 

드라마 총평

 

드라마는 어쨌든 상당히 각색된 요소가 많고 색다른 부분에 촛점을 맞췄다고 했다. 아무리 그래서 모두가 다 아는 뻔한 스토리를 지나치게 왜곡하여 만들 필요는 없을 것 같고 무엇보다, 여인천하인 만큼 여배우들의 연기가 탄탄하지 않으면 어떤 생쇼를 해도 반응이 좋지는 않을 것이다. 유아인과 성동일의 출중한 연기에 허덕거리는 초라한 장옥정을 보고 싶지는 않기 때문이다. 그렇게 된다면 제아무리 장옥정이 극중에서 트렌드세터로 이름을 날린다한들 사람들의 반응은 시큰둥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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