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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col media/미디어 리뷰 모음

드라마 내 연애의 모든 것 리뷰

by roo9 2013. 5. 1.

본의 아니게 내 연애의 모든 것을 본방 사수하게 되면서 즐겨보고 있는데 무엇보다 고무적인 건 드라마 '빅'에서와는 사뭇 다르게

성장한 이민정의 연기력이다.

 

이민정의 연기력이 돋보인 내 연애의 모든 것

 

 

 

이병헌의 영향을 받은 걸까. 한층 더 탄탄해진 느낌을 받았다. '빅'에서의 실망스러운 연기와 계속되는 칙릿스타일의 연기 방식이 마음에 안들어 내 연애의 모든 것에서도 큰 기대를 하지 않고 있었다. 그러나 영화계에서도 귀한 배우 신하균과 박희순도 등장하는 드라마가 아니던가. 역시나 그들의 연기는 탄탄하였고 더불어 이민정도 전혀 민폐를 끼치지 않고 중심을 잘 잡아갔다. 천호진을 비롯 공형진이나 김정난의 맛깔스런 연기도 드라마의 재미를 돋게 만들고... 확인해 보지는 않았지만, 울랄라 부부의 스탭들이 다시 모인 건지 공형진을 비롯 한채아가 나온 탓인지 울랄라 부부 스타일과 약간 비슷한 느낌도 받기도 하고..

 

재밌지만 흥행에는 실패한 내 연애의 모든 것

 

 

어쨌거나 드라마의 기획 의도는 정치와 연애는 일맥상통 한다는 것인데 정치의 부조리한 모습도 시원하게 보여주면서 뻔하지만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력으로 적지 않은 달달한 로맨스도 심어주면서 그럭 저럭 보는 재미가 솔솔한데 시청률이 7%미만으로 나온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아무래도 타겟팅에 실패한 듯싶다. 30~40대 주부를 겨냥하기엔 딱딱한 정치 스토리가 미리부터 부담스럽게 만들었고 20대를 공략하기에는 호감가는 배우가 없었다.

 

드라마를 만들 때 스토리도 중요하지만 타겟팅이 얼마나 중요한지 내 연애의 모든 것을 보면서 에피파니~ 이병헌의 애인으로 낙인 찍인 이민정에게 환상을 갖기도 찜찜하고 매니아 성향이 강한 신하균이나 박희순도 그렇고 젊고 신선한 눈요기 배우도 보이지 않고....도대체 누구를 위한 드라마인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개인적으로 나는 재미있게 보고 있지만 시청률 저조를 보면서 나름 분석한 거다. 남성을 위한 드라마도 아니고 여성을 위한 드라마도 아닌 그냥 너무나도 괜찮은 드라마지만 그러니까, 남주기는 그렇고 내가 갖기도 뭐한 느낌의 2% 부족한 드라마. 괜히 이래저래 건드리기만 한 느낌?

 

 

다채널 미디어 환경 속에서 불특정 다수를 위한 컨셉은 이제 안일하다 못해 무모한 선택 같아 보인다. 점점 더 세분화 되는 현실 속에

정확한 타겟팅을 공략하며 만든 드라마 만이 결과적으로 시청률도 좋게 만들고 입소문 효과도 타면서 흥행하게 되는 게 아닐까?

 

드라마는 훌륭했다

 

내 연애의 모든 것 드라마는 결코 지루하지 않다. 그냥 볼 만하다. 그러나 이제 그런 식의 드라마는 더는 성공하지 못한다는 것도 알게 해 준 드라마. 멜로, 액션, 코믹 이러한 장르를 나누는 게 아닌 시청자 층을 공략하며 그에 따른 장르를 구분해야 할 때가 아닌가 한다. 구가의서가 흥행하는 이유도, 직장의 신이나 그겨울 바람이 분다의 매니아적 흥행의 사례를 보면 알 수 있지 않나? 드라마의 퀄리티에 비하여 흥행 요소가 부족한 2% 때문에 아쉬어서 올려 본다. 다시 한 번 얘기하지만 이민정의 연기는 정말 좋아졌다. 그래서 그녀의 다음 작품이 정말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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