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터는 인도와 중동에서 만들기 시작한 알콜없는 향수의 일종을 일컫습니다. 주로 장미꽃을 추출하여 만들어서인지 장미유로도 유명한데요. 어찌되었든 향수의 일종이니 향수라고 불러도 무관하지만 헷갈림을 덜하기 위해 장미유라고 하겠습니다.
애터 향수 스토리(attar story)
애터는 향기로움을 의미하는 산스크리트어 atar에서 유래했다고 하는데요 수천 년 전부터 식물, 특히 꽃과 나무껍질 등을 물이나 그림에 으깨고 제조하여 만든 일종의 추출물이라고 합니다.
중동 지역은 무하메드 알리가 장미 향수를 좋아해서인지 장미향이 들어간 제품이 가장 인기가 많은 것으로 잘 알려져있습니다. 한국 마몽드의 장미수가 잘 팔리는 이유입니다.
어찌되었든 이러한 애터는 알콜이 가미된 향수와는 다르게 한 방울만 발라도 며칠동안 잔향이 남을 정도로 오래간다고 합니다.
이렇게 놀라운 제품 공법은 천 년도 더 된 역사를 지니고 있습니다. 설명해도 일반인은 절대 따라할 수도 없을 것 같지만 구리 통에 각종 식물을 넣고 물을 담고 나무와 소똥으로 열을 가해 끓인다고 합니다.
대나무 막대로 휘저으며 증기를 축적하고 등등 일련의 과정은 10시간 가량 걸리고 원하는 농도가 나올 때까지 며칠이고 반복해서 작업이 진행됩니다. 그런 다음에 습기를 없애고 낙타 가죽 주머니에 타르를 넣은 후 이들의 비밀 공법이 시행된다고 하는데요. 마치 마녀의 향수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이렇게 제조된 장미유는 귀 뒤로 한 방울만 떨어뜨려도 샤프란, 우드, 정향, 재스민 등 신선한 모든 향을 발산한다고 합니다. 아마도 최음제같은 효과가 있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이 향수는 고대부터 치료 목적으로 사용되었는데요. 시중에 판매되는 천연 오일이 하찮게 느껴질 정도로 고급 애터를 당장 공수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매력적인 제품 같습니다.
16세기 무굴 제국 시대 이래로 이와 같은 제품은 전역에 퍼져나갔지만 특히 이슬람교도들 사이에서 많이 사용하는 향수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영국 식민지 개척자들이 인도에 정착한 이후 이들 고유 향수는 사라지고 서양의 향수에 의존하게 됩니다.
현재는 장인의 손에서 희소성있게 만들어지고 있지만 분명 애터의 가치는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귀한 것은 언제나 값이 비싸고 탐이나기 마련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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