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의 시대별 눈썹 트렌드 보기
1920년대 눈썹 트렌드
1920년대 유행하던 눈썹은 버들잎처럼 밑으로 길게 내려간 스타일이다. 끝이 길게 내려간 눈썹은 요즘에는 코미디 프로에서 바보처럼 연출할 때나 그리는 기법이지 절대로 아름다움과는 거리가 멀다. 그런데 왜 1920년대 이러한 스타일이 유행한 걸까? 그냥 골격에 따라 그린 것 뿐이고, 기술이 서툴렀고 도구도 부족했기 때문이다.
눈썹이 얼굴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지도 않았고 커다란 눈을 강조하기 위해 눈썹은 아예 밀어버렸거나 왁스로 발라서 펜슬로 얇게 그리는 방법을 사용했다. 그리고 시대별로 인기있는 배우가 미인의 유형을 만들듯 클라라 보우나 루이 브룩스 등이 눈썹을 얇게 그렸기 때문에 그게 예쁜 줄 알고 여성들이 따라서 그린 것. 1920년대 뷰티 아이콘 루이즈 브룩스의 경우 얇은 일자 눈썹을 그렸고 클라라 보우는 곡선형으로 얇고 길게 빼서 그린 스타일이 특징이었다. 루이즈 브룩스는 도시적이고 진취적인 스타일을 지향했고 클라라 보우는 이성에게 어필하는 관능미에 충실했다. 곡선이 아무래도 섹시하니까.
1930년대 눈썹 트렌드
1930년대는 압도적으로 곡선형의 눈썹이 유행하였다. 얌전한 고양이 섹시미 넘치는 모드로다 조신한 듯 관능적인 매력을 어필하려는 흔적이 역력하였는데 그와중에도 중성적이다 못해 남성미 넘치는 캐서린 헵번 같은 배우는 인위적인 곡선형보다 최대한 자연스럽게 아치형을 유지하려는 흔적이 역력했다. 눈썹는 다듬되 과장된 요변은 떨지 않겠다, 로 보인다.
1940년대 눈썹 트렌드
1940년대 유행하던 눈썹 스타일은 선이 다소 굵어지면서 눈썹 산이 삼각형으로 확실하게 각이 지게 한 것이 특징이다.30년대 유행하던 곡선형의 눈썹도 미간이 넓어지면서 다소 진해진 스타일로 변화해갔다. 1940년대가 30년대에 비하여 다소 강직한 눈썹 스타일이 유행한 이유는 전쟁 후 강하고 독립적인 이미지를 표현하려는 의지도 다소 엿보인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로렌 바콜처럼 자연스럽게 각이 진 눈썹의 미인이 인기가 있었기 때문에 유행이 된 이유가 크다.
1950년대 눈썹 트렌드
50년대 유행하던 눈썹 스타일은 1930년대와 40년대의 절충 모드이다. 눈썹산은 보다 높고 눈썹 꼬리는 보다 날렵하게 표현하여 시크함의 절정을 보여주었다. 특히 우아함과 섹시함이 공존하여 배우마저 세기의 대결을 벌였던 1950년대는 역대 가장 아름다운 배우들의 향연이라고 해도 될 만큼 미인 전성 시대였다.
청순하면 청순한대로 섹시하면 섹시한대로 미의 정석을 만들었다. 그중에서 청순 미인들은 대체로 숱이 많고 일자 눈썹에 가까운 짙은 눈썹을 유행시켰고 섹시 미인들은 눈썹산이 높은 아치형으로 볼륨있는 매력을 보여줬다. 오드리 헵번도 초기의 올챙이 눈썹에서 점차 본래 자신의 눈썹에서 꼬리 부분만 다듬는 방식으로 미를 완성해 나갔다.
1960년대 눈썹 트렌드
1960년대 유행한 스타일은, 눈썹은 거들뿐 주인공은 속눈썹이었다. 이전 세대에서 볼 수 없던 과장되고 크고 동그란 인형도 아닌 것이 소녀도 아닌 것이 개성을 가득 뿜은 스타일의 눈화장이 폭발적으로 유행하였다. 눈화장을 강조하다 보니 눈썹 모양은 다소 뒷전으로 물러나되 눈썹 산은 잔뜩 올려서 그렸다. 이는 1940년대 유행한 각진 눈썹 산을 표현한 것과는 조금 다른 차원의 기법이었다. 소녀 취향의 메이크업 스타일이 유행하면서 눈썹도 최대한 자연스러움을 유지한 편이다.
1970년대 눈썹 트렌드
1970년대는 당시 스타일 아이콘 비앙카 재거나 파라 포셋처럼 자연스러운 헤어와 메이크업 스타일이 트렌드였다. 60년대의 과장된 메이크업 스타일, 특히 소녀 취향의 스타일은 다소 차분하면서 나 사회 활동하는 여자야, 를 강조하는 듯한 시크함이 묻어나는 화장이 유행했다. 화장은 필수이되 반드시 이성에게 어필하는 용도가 아닌 예의 차원에서 미와 개성을 강조하는 스타일을 선호하면서 전체적인 조화를 중시한 메이크업이 유행했다.
1980년대 눈썹 트렌드
80년대 유행하던 눈썹 스타일은 당시 최고의 미인 브룩 쉴즈가 미의 기준이 되어 그녀처럼 짙은 일자 눈썹이 유행하였다. 브룩 쉴즈에 이어 피비 케이츠나 다이안 레인처럼 청순한 미인이 엄청난 인기를 끌면서 자연스러운 메이크업을 선호하였는데 실제로는 굉장히 화려하고 성숙한 메이크업 스타일이 유행하였다. 그러니까 매체를 통해 본 아름다운 여배우의 스타일을 따라하느라 그들처럼 입체적이고 짙은 화장을 하게 되었다고 봐도 무방할 듯. 물론 그에 따른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화장품이 어마무시하게 쏟아져 나왔기 때문에 당시 얼굴은 그야말로 화장 연습장처럼 색채가 난무하였다.
1990년대 눈썹 트렌드
90년대 서양은 메이크업 보다는 스킨케어에 주력하면서 색조 화장은 자연스러움을 추구하였다. 요즘 유행하고 있는 덤불 눈썹의 모티브가 1990년대 눈썹 스타일이다. 눈썹 트렌드는 항상 두 가지 패턴이 공존한다. 짙고 숱이 많은 일자 눈썹과 아치형의 얇은 곡선형 눈썹. 1990년대는 차이가 극명하다. 잔털까지 그대로 남겨두는 그야말로 덤불 눈썹 스타일을 고수하거나 솜털까지 다듬을 정도로 얇고 매끈하게 다듬는 스타일이거나. 또한, 배우에서 슈퍼모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의상의 컨셉에 맞게 메이크업도 시즌별로 유행을 타게 된다. 그리고 패션 잡지의 활성화로 그 안에서 디테일하게 뷰티 트렌드를 설명하면서 유행에 더 민감해졌다.
2000년대 눈썹 트렌드
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에 유행하던 눈썹 스타일 키워드는 자연스러움이었다. 그러나 사실 서양은 이미 오래 전부터 획일화는 사라지고 완벽한 개성 시대가 정착했다고 봐도 무방하다.
메이크업 트렌드는 무색하고 매 년마다 새로운 신제품과 메이크업 룩이 쏟아져 나왔고 여성들은 자신의 얼굴이나 선호도에 맞게 선택할 뿐이지 셀럽들을 따라하려고는 하지 않았다. 그냥 참고만 할 뿐이었다. 그러나 눈썹을 다듬거나 문신하는 일은 보편화되어 기본적으로 흉하지 않을 만큼, 혹은 어색하지 않을 만큼 눈썹 화장이 꽤 자연스러워졌다.
2010년대 눈썹 트렌드
2010년대는 대체로 자연스러운 눈썹 트렌드를 유지하면서 킴카다시안처럼 볼드한 눈썹 스타일이 관심을 끌었다. 그러나 대체로 눈썹의 모양보다는 색감과 질감에 치중한 스타일이 유행하였다.
그래서 눈썹 결을 살려서 빗거나, 염색이나 브로우 쉐이퍼 등으로 자연스럽게 머리 색상과 조화를 이루게 하여 고급스러움을 강조하였다. 2000년대 이후부터는 매년마다 새로운 눈썹 스타일이 유행했기 때문에 십 년 단위로 트렌드를 나누는 건 무리가 있긴 하다.
2020년대 눈썹 트렌드
작년부터 스멀스멀 조짐이 보이기 시작하는 서양의 2020년대 눈썹 트렌드는 무성하고, 풍성하고 거친 질감의 덤불 눈썹이다. 눈썹 결을 한올한올 하늘을 향해 세워 빗으면서 짙고 무성한 덤불 눈썹이 현재 가장 핫한 눈썹 트렌드이다.
이렇게 대대적으로 유행한 적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열풍에 가까운데 기본적으로 색이 옅은 백인이나 마릴린 먼로처럼 금발 미인 트렌드가 사라지고 스페니쉬나 아프리칸 혈통의 혼혈 미인들이 맹위를 떨치고 있는 만큼 그들의 특징인 짙고 풍성한 눈썹이 유행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혹은 자연스러움을 투 머치로 강조하다보니 그리 된 것일수도 있고 인스타 그램이 활성화 되니 다소 과장되고 독특한 형태의 뷰티 스타일이 주목을 끄는 이유도 있으리라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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