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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1987년 개봉한 굿모닝 베트남

by roo9 2020. 10. 30.

1987년에 개봉한 로빈 윌리엄스 주연의 굿모닝 베트남, 이 영화로 로빈 윌리엄스는 스타가 되었다. 1965년 사이공을 배경으로 한 이 영화는  베트남 전쟁의 모순을 그대로 반영한 영화이다. 전의를 상실하고 어떻게 될지 모르는 암울한 상황 속에서 당시 미군들은 마약을 일삼고 하극상에 반발 등이 심했다. 베트남의 말도 안 되는 정세에 개입하여 전쟁 아닌 전쟁을 하며 소모전을 펼치고 있는 사이 실존 인물 에이드리언 크로 나워는 미군들의 사기를 높여주고, 베트남 여자를 짝사랑했으며 그녀의 남동생 베트콩을 가장 친한 친구로 만든다. 

 

 

라디오 스타 에이드리언 크로

 

 

 

한마디로 그는 라디오 스타였다. 군내 아나운서 보직?으로 발령받아 굿 모닝 베트남이라며 특이한 톤으로 인사하는 그는 검열된 기사를 읽어주고 군에서 금지하는 로큰롤을 틀어준다. 미군들만의 클럽에 황인종을 들여보내고, 참 거기 나오는 지미 클럽의 베트남 사장이 개그맨 이상준을 꼭 빼닮았다. 

 

 

 

굿바이 베트남이라고 말하고 떠난 주인공

 

 

 

 

크로 나워는 세상을 조금 더 재밌게 그리고 솔직하게 표현하고 싶어 하지만 모든 것이 경직되어 있다. 사랑조차도 마음대로 할 수 없다. 결국 그가 바꿀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었고 굿바이 베트남이라고 말하며 떠났다.

 

 

 

 

영화를 보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이 떠오른다. 엄격한 검열로 제대로 된 정보를 전달하지 못하는 것의 답답함이 폭발하여 사고를 치고 방황하는 데 파트너 흑인 중사가 그의 복귀를 알리며 용기를 준다. 이제 더는 라디오 방송을 하지 않을 거라던 크로 나워를 설득하기 위해 병사들을 가득 실은 트럭 사이에 크로 나워의 지프가 멈춰 있는 사이 흑인 중사는 그들에게 외친다.

 

여기 있는 사람이 누군지 아나요?

 

 

 

  "여기 있는 이 사람이 누군지 아나요?"

 

 

군인들이 믿지 않자 크로 나워는 멋쩍게 일어나 즉석에서 토크쇼를 하면서 군인들과 소통한다. 너는 어디서 왔니, 이름이 뭐니라고 물으면 대답하는 병사들을 하나하나 기억하고 앞으로 무슨 일이 생길지 아무도 모르는 막막한 기분으로 전쟁터에 나가는 그들의 뒷모습을 본다. 이 장면에서 제일 많이 눈물을 쏟았다.

 

 

 

 

배우 로빈 윌리엄스에 대한 회상

 

 

 

로빈 윌리엄스의 즉흥 연기가 아니면 나올 수 없을 것 같은 엄청난 위트와 센스가 돋보인 영화인데 영화를 통해서 늘 재미와 감동을 준 밝은 배우가 왜 자살을 했을까 의문이다.

 

 

 베트남과 한국의 유사성

 

 

자꾸 정치 얘기를 하게 돼서 유감이지만, 굿모닝 베트남을 보면서 과거의 한국이 떠올랐고, 베트남 전쟁에 관한 공부를 하면서 한국에 대한 걱정이 늘었다. 이 시기를 직접 겪은 세대들은 미군이 철수하면 북한이 남한을 접수할 것이라고 걱정하는 마음의 우파가 되거나, 자주적 독립을 외치면서 투쟁하는 좌파가 되거나... 그랬던 건가...

 

대한민국 개돼지 혹은 가붕게란 별명을 가진 대중들은 지금 좌파도 싫고 우파도 싫다며 정치인, 경제인, 언론인들에게 신물을 느끼고 있는 중이다. 민심을 모으지 못하고 이렇게 편가르기만 하다가는 불길한 쪽으로 종속되지 않을까 심히 걱정된다. 부디 선동꾼들에게 휩쓸리지 말고 카더라를 맹신하지 말고 주체적으로 세태를 파악하길 바랄 뿐이다. 

 

 

 

미국은 베트남에 대한 악몽 때문에라도 동아시아 소국 따위에는 관심이 없다. 그들은 자기들의 이익만 생각할 뿐. 그것은 일본도 중국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미국이 지원을 하던 안 하던 우리의 일은 우리가 알아서 할 수 있도록 힘을 모으는 게 중요하다. 그렇다고 북한과 긴밀한 협조를 하란 의미는 절대 아니다.

 

 

좌우 편 가르지 말고 비판적 자세 견지

 

 

 

태극기 옆에 성조기를 휘날리는 어리석고 무모한 짓 따위 하지 말고, 제 자식들은 미국 시민권자에 유학까지 보내면서 미국을 적대시하는 정치인들의 말에 속아서도 안 될 것이다. 국민을 대변하는 국가의 리더들이 양아치 깡패 집단 같더라도 국민이 정신을 차리고 있으면 된다. 좌우 편가르기 그만하고 우리 국민이 주인이 되어 정권이 눈치 보게 만드는 세상을 만들어야지. 대통령은 국민에게 봉사하는 자리이지, 권력을 남용하는 자리가 아니란 걸 우리가 일깨워 줘야 하지 않겠나. 나라 위한 명목으로 대를 이어 특권층으로 자리 못 잡게 두 눈 부릅뜨고 지켜봐야 한다. 주체적으로 살자 제발. 굿 바이 대한민국은 되지 않게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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