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에서 브라이튼까지는 2006년 개봉한 영국의 영화 감독 폴 앤드루 윌리엄스의 데뷔작이다.
런던에서 브라이튼까지 리뷰
어쩌다 불행한 환경에서 태어나 어쩔 수 없이 매춘부로 살게 된 켈리가 12살 조안과 하루에 겪은 특별한 경험을 다룬 이야기이다. 조안은 자신과 비슷한 운명에 놓인 조안에게 애틋한 정을 느낀다.
이 영화의 시작은 조금 난데없고 급작스럽다. 긴박한 전개는 전혀 예측하지 못한 상태에서 한쪽 눈을 맞아 퉁퉁 붓고 쫓기는 상황이 연출되는데... 역시 돈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몸을 파는 켈리를 들들 볶는 포주 데릭. 그는 끝내 켈리에게 해서는 안 될 짓까지 시키며 생양아치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인다.
엄마 같고 딸 같은, 궁지에 몰린 여자들
영화는 현재와 과거가 교차 편집되면서 긴장감을 높였고, 켈리는 무슨 사고를 친 건지 도망치면서 조안을 각별하게 챙긴다. 무심한 듯 엄마처럼 헌신하는 모습이 뭉클하다. 그런 조안은 켈리에게 의지하고 켈리는 조안의 절대적인 보호자가 되어준다.
도망 중, 돈이 필요해서 몸을 팔러 간 켈리를 기다리는 조안 뒤로 보이는 구름은 슬프게도 아름답다. 더럽게 몸을 팔고 온 켈리는 조안에게 50파운드를 준다.
조안이 켈리에게 말한다.
"50파운드 더 줘야 하잖아요."
"그거면 차표 값은 충분하잖아."
먹먹한 여운이 남는 영화 강추
불우한 환경 때문에 거친 세상에 내몰린 조안은 어쩌면 일생일대의 위기에 최고의 조력자를 만난 것일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영화는 뻔할 것 같은 상황에서 뻔하지 않은 스토리로 결말이 난다. 어찌 보면 해피 엔딩같지만 가슴 한켠이 쓰리고 쓸쓸한 건 왜일까. 영화는 정말 흥미롭다. 시사하는 점도 크고 먹먹한 여운도 많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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