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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col media/미디어 리뷰 모음

[왓챠 추천] 시트콤 청담동 살아요 강추

by roo9 2020. 12. 30.

2011년 JTBC에서 방영한 시트콤 '청담동 살아요'는 저의 최애 드라마입니다. 십 년 전에 봤을 때도 너무 좋아하면서 봤는데 왓챠 깔고 다시 보는데도 너무너무 재밌다는. 알고 봤더니 역시 나의 최애 드라마 중 하나인 '나의 아저씨'의 박해영 작가 작품이였다고. 그러면 그렇지. 역시. 정말. 감동 또 감동. 이 작가 내공이 보통이 아닌 듯.

 

김혜자 캐릭터

청담동 궁상 가정을 책임지는 가장이자 주인공

 

'내 사전에 연체는 없다! 청담만화방의 새로운 주인~
혜자에게 음식은 치유다! 밥에 치유성분이 있다고 믿는 열혈 하숙집 아줌마~
짧은 일본어 실력으로 생계유지에 힘쓴다! 일본인 관광가이드 알바~
한 때 문학소녀였던 혜자. 얼떨결에 백화점 VIP만 가입할 수 있는 문인회에 들어가게 되고, 그 때부터 時는 혜자에게 일종의 종교이자 치유 요법이 된다.
하지만, 문인회에서 하나, 둘 시작한 혜자의 거짓말은 눈덩이처럼 불어나게 되는데...
과연 그녀는 위험천만한 상황들을 이겨내고,
진정한 청담동 사모님이 될 수 있을까?

세상 사랑스러운 아줌마 역할의 김혜자. 사랑스럽다는 표현이 딱 맞을 정도로 김혜자 아줌마의 삶이 애잔하고 잘 됐으면 싶고 그런 기분이 든다. 작가의 의도대로, 작가는 드라마의 모든 캐릭터를 애정하며 안쓰럽고, 도와주고 싶고, 잘됐으면 싶게 만드는 기분이 들게 하는 데 주력한다고 인터뷰에 쓰여있다. 그렇게 의도대로 감정을 주입시키는 작가는 정말 인간에 대한 애정이 남다른 듯. 

청담동 살아요 오지은

 

오지은 캐릭터

'지방대 평점 4.0 졸업이라는 순진무구하고 안쓰러운 스펙.
어느 날 갑자기 호텔 주방 보조의 보조에서도 짤렸던 그녀가 운 좋게 상위 1%만 드나든다는 청담동 최고의 레스토랑‘Piace'의 매니저로 일하게 된다.
돈 많고 배경 좋은 남자를 잡는 게 인생의 목표인 그녀에겐 금상첨화의 일자리. 청담남, 상엽은 지은을 저 위로 데려갈 확실한 골든 티켓이다. 그런데 자꾸 백수가 마음에 걸린다.
한편, 지은은 최고급 레스토랑에 일하면서도 국수를 더 사랑해서, 훗날 국수가게를 창업하고 싶은 꿈을 가지고 있다.

 

 

김혜자의 외동딸로 나온 오지은은 이 시트콤을 본 뒤로 너무 사랑하게 된 배우. 십 년간 그녀를 응원하며 잘 되길 바랐지만 기대 만큼 두각을 드러내지 못해서 좀 아쉽네요. 청담동 살아요, 에서 인생 캐릭터를 만난 듯 너무 매력적이고 귀엽고 사랑스러웠죠. 대체로 박해영 작가가 좋아하는 여배우 스타일인가 싶기도 하고. 

청담동 살아요의 오지은, 또, 오해영의 서현진, 나의 아저씨의 아이유처럼 아담하고 특출나게 예쁘지는 않지만 귀엽고, 어딘가 애틋한 감성을 일으키는 이미지를 선호하는 걸 보아 다음 작품은 어떤 배우를 캐스팅하게 될지 기대되네요.

 

 

현우

'청담만화방 죽돌이로 항상 같은 자리에 앉아서 만화책을 본다. 허우대 멀쩡한 백수지만, 음악을 할 때 만큼은 진지하고 색다른 매력이 있는 싱어송라이터이다. 그러던 어느 날, 백수가 하숙생으로 혜자의 집에 들어오게 된다.

 

지은과 꽁냥꽁냥 모드로 발전하는 현우도 청담동 살아요에서 엄청 매력적인 캐릭터로 나옵니다. 

 

황정민

'재력, 능력, 집안 다 갖췄으나 외모만 못 갖춘 유학파 쉐프. 국내 외의 유명 인사들과의 넓은 인맥을 자랑하는 그녀는 지은이가 청담동에서 유일하게 마음을 터놓을 수 있는 사람이다.

 

여배우 황정민은 제가 가장 좋아하는 배우 중 한명입니다. 청담동 살아요에서도 예쁘지는 않지만 멋있는 캐릭터로 나옵니다. 시트콤에서는 정말 이런 사람과 친해지면 얼마나 생이 든든할까 하는 생각이 들게 하는 캐릭터. 

 

황정민과 오나라

 

약방의 감초같은 매력적인 캐릭터를 창조하는 박해영 작가, 황정민도 그렇고 오나라도 그렇게 너무 사랑스러운 이미지.

 

 

비투비

'혜자네 건물 반지하에서 하숙하고 있는 연습생들로,
노래면 노래! 춤이면 춤! 모든 실력을 갖춘 준비된 아이돌 그룹이다.
하지만 소속사의 부도로 데뷔는 멀게만 느껴지는데...
그래도 사장님의 말이라면 철썩 같이 믿고 따르는 순수한 영혼들!

 

청담동 살아요의 궁상 연습생들이 보이 그룹 비투비였네요. 

최무성

후배가 개원한 성형외과에서 일하는 페이닥터. 유학중인 두 아이 학비에 생활비까지 보내느라 압구정 아파트 -> 전세 -> 월세를 거쳐 혜자네 하숙집까지 오게 됐다.

 

거의 무명이던 시절, 인상적인 외모와 캐릭터로 시청자들 눈도장 콕 찍은 배우. 개성있는 외모에 비하여 연기력은 솔직히 좀 달립니다. 좀 더 노력하면 송강호의 뒤를 잇는 배우가 될 수 있을 텐데. 

 

박해영이 여성 작가로 느껴지지 않던 이유가 이런 현실적인 아저씨 캐릭터를 너무 잘 살리기 때문입니다. 이런 자연스럽고 찰진 매력을 가득 담은 캐릭터와 대사를 어쩜 그렇게 광산 캐내듯 퍼내시는 지. 나의 아저씨에서 진가 제대로 발휘하셨죠. 작가의 통찰력, 관철력, 인간에 대한 섬세한 애정에 경의를 표합니다.

 

이상엽

뼛속부터 청담성골남. 잘난 놈들만 산다는 청담동에서도 참 잘나가는 건축설계사다. 상엽은 약속 없는 밤을 견디지 못하는 애정결핍증 환자 같은 면이 있다. 그럴 땐 지은에게 무작정 전화하고, 지은은 여지없이 흔들린다.

 

지은, 현우와 삼각 관계 비스무리 대결을 펼치는 캐릭터. 그에 관한 에피소드가 매우 애정결핍있는 청담성골남의 전형을 보이는 것 같기도 하고. 이것도 간접 경험 고대로 반영하신 듯.

 

김보희

젊은 시절, 딱 한편의 영화출연으로 재벌 2세와 결혼에까지 골인했으나 금방 소박맞은 재벌 며느리계의 이무기! 아직도 전 남편의 뉴스가 나오는 날엔 조용히 소주를 까고, 인사불성이 되어 길에 드러눕는다.
현재 홈쇼핑 모델과 단역 배우로 활동 중이며, 별명이 ‘스피커’로 불릴 만큼 그녀가 한 번 입을 열면 대한민국이 들썩인다.

어찌보면 가장 코믹스러운 캐릭터의 이보희. 절대 미워할 수 없는 귀여운 아줌마로 에로 이미지 탈탈 털어내셨죠. 이후로 막장 드라마 푼수 캐릭터 열차 제대로 탑승하신 듯. 가수 조관우도 코믹 연기를 저렇게 능청스럽게 잘 할 줄 몰랐다는...

 

'청담동 살아요'를 요즘 방영했다면 시청률 20프로 넘게 찍었을 거 같아요. 요즘 재밌는 것도 없더만. 암튼 왓챠 구독하고 제일 먼저 찾아 본 게 '청담동 살아요' 였답니다. 보고 또 봐도 넘나 재밌어요. 불후의 명작 시트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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