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의 예술이나 문학이나 철학이 충족시켜야 할 투명성의 개념 또한 비슷한 방식에 의해 정의된다.
진보가 퇴보로 전환되는 것이다.
인간의 우월성은 의심할 여지 없이 지식에 있는 것이다. 지식은 많은 것들을 자신의 내부에 간직하고 있다. 22.
지식은 출신에 관계없이 기업가들에게 봉사한다. 지식은 개념이나 형상을 목표로 하지도, 사물의 본질을 통찰하는 행복감을 목표로 하지도 않는다. 지식의 목표는 방법, 타인 노동의 착취 그리고 자본이다. 23.
베이컨의 견해에 따르면 지식이 간직하고 있는 많은 것들은 단순한 도구에 불과하다. 라디오는 한 단계 승격된 인쇄기이고. 22.
근대 과학으로 나아가는 도정에서 인간은 의미를 포기한다. 인간은 개념을 공식으로, 원인을 규칙과 개연성으로 대체한다. 24.
시민 사회는 등가원칙에 의해 지배된다. 28.
인간은 사유 속에 있는 질을 단순히 해체시켜버릴 것뿐만 아니라 실제적인 획일화를 강요당한다….
…조종되는 집단의 통일성은 각각의 개체를 부인함으로써 가능하다. 36.
신화적인 정의든 계몽된 정의든 동일한 동전의 양 측면인 죄와 속죄, 행복과 불행이다. 정의가 타락하여 법이 된다. 무당은 위험한 것을 그것의 형상에 의해 추방한다. 유사성은 무당이 사용하는 수단이다. 42.
셸링에 의하면 지식이 인간을 버리는 곳에서 예술이 시작된다고 한다. 그에게서 예술은 학문의 모범으로 간주되며, 예술이 존재하는 곳이라야 학문도 생겨난다. 46.
문화 산업:대중 기만으로서의 계몽
오늘날 문화는 모든 것을 동질화시킨다.
영화와 라디오와 잡지는 개개 분야에 있어서나 전체적으로나 획일화된 체계를 만들어내고 있다. 183.
독점하에서 대중 문화는 모두 획일적인 모습을 하고 있는데, 독점에 의해 만들어지는 대중 문화의 골격과 윤곽이 서서히 드러나기 시작한다. 대중 문화의 조종자들은 독점을 숨기려 하지도 않는다. 독점의 힘이 강화될수록 그 힘의 행사도 점점 노골화된다. 영화나 라디오는 더 이상 예술인 척할 필요가 없다. 대중 매체가 장사(business)이외에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사실은 아예 한술 더 떠 그들이 고의로 만들어낸 허섭스레기들을 정당화하는 이데롤로기로 사용된다. 184.
사회의 객관적 경향은 최고 경영자의 은밀한 주관적 의도 속에 새겨져 있다고 할 수 있는데… 186.
문화 산업의 물샐틈없는 통일성은 정치의 영역에서 무슨 일이 일어날 수 있는지를 짐작케 한다. 187.
대중에게는 각계 각층을 위해 다양한 질의 대량 생산물이 제공되지만 그것은 양화의 법칙을 더욱 완벽하게 실현시키기 위한 것이다. 187.
오락물의 내용물들도 겉보기에는 변하는 것 같지만 사실은 전혀 변화 없는 반복일 뿐… 190.
문화 산업은 하자 없는 규격품을 만들듯이 인간들을 재생하려 든다. 193.
문화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항상 이미 문화를 거역하는 것이었다. 문화라는 공통분모는 잠재적으로는 이미 문화를 관리 대상에 포함시키기 위해, 파악하고 카탈로그화하고 분류하려는 경향을 내포하고 있다. 산업 사회가 문화를 완전히 포섭하게 됨으로써 비로소 문화의 이러한 개념은 완전히 타당한 것이 되었다. 정신적 생산이 이루어지는 모든 부문을 동일한 방식에 의해 동일한 목적 아래 굴복시킴으로써, 또한 저녁때 공장을 떠난 후 다음날 아침 정확히 일터로 복귀할 때까지의 시간 동안 사람들의 감각을 낮 동안 행하는 노동 과정의 연장선상에 묶어둠으로써, 문화 산업에 의한 문화의 장악은, 대중화에 대한 반대 속에서 개성을 옹호하는 철학자들이 주장하는 통일적 문화라는 개념을 희화적으로 충족시킨다. 199.
문화산업이라는 체계가 좀더 자유주의적인 산업 국가에서 출발했으며, 영화, 라디오, 재즈, 잡지와 같은 문화 산업의 모든 특징적 매체들이 그곳에서 번창하고 있는 것은 괜히 그렇게 된 것이 아니다. 200.
대중 문화는 사람들로 하여금 냉소적이고 측은한 마음으로 진리를 받아들이게 만듦으로써 진리를 존중하지 않는다는 비난에 대해 자신을 방어한다. 대중 문화는 검열을 거친 무미건조한 행복을 흥미있는 것으로 만들며 나아가 흥미를 손쉬운 것으로 만든다. 대중 문화는 문화적으로 더 좋은 날들을 경험했던 소비자들에게는 오래 전에 폐기 처분된 깊이에 대한 내용물을 제공해주며, 통상적인 소비자에게는 과시용으로 삼을 수 있는 잡다한 교양을 제공한다. 대중 문화는 모두에게 강인하고도 진실된 인간 운명이 아직도 가능하며 그러한 운명을 적나라하게 묘사하는 것은 어쩔 수 없다는 위안을 준다. 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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