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토프 드뢰서, 음악본능,전대호 옮김, 해나무,2015
우리는 양쪽 귀에 들어오는 신호의 미세한 시간적 차이와 세기 차이를 근거로 소리가 나는 방향을 가늠한다. 음원의 방향에 관한 정보는 다양한 음원들을 구별할 때 중요한 구실을 한다.100.
피타고라스에 의해 정리된 서양의 합리적인 음계는 진리가 아니다. 나라마다 다른 음계를 지녔고 그 다양한 음계들은 수학적 관계를 통해 정의되지 않는다.( 123. 참조 서술)
음악학자 대니얼 레비틴은 2007년 10월 뉴욕타임즈에 게재한 기고문에 가만히 앉아서 음악을 감상해야 한다는 통념을 비판했다. 150.
일반적으로 서양음악의 리듬은 복잡하지가 않다. 서양음악의 전통에서 미묘한 변화는 멜로디를 통해서, 또한 무엇보다도 정교한 화음을 통해서 이루어진다. 리듬은 의붓자식에 가깝다. 171.
유럽 음악에서는 단순한 기본 박자 위에서 음악이 취하는 리듬이 대체로 간단하다. 반면에 다른 문화권의 음악은 리듬의 기본 패턴이 훨씬 복잡하다. 유럽인의 귀에 스윙 재즈 등이 낯설게 들리는 이유다.(174 참조 서술)
고전 음악은 20세기 초부터 소수를 위한 음악이 되어버렸다. 그때부터 고전음악은 청각적 관습과 결별했는데, 더 나중에 작곡된 음악은 전문가들만 듣는다. 듣기와 움직이기는 매우 밀접해서 아프리카를 비롯한 여러 문화권에서는 동일한 단어가 음악과 리듬과 춤을 모두 가리킨다. 151.
고인류학자 스티븐 미슨은 우리의 리듬감이 약 180만 년 전 호모 에르가스터의시대에 발생했다고 본다. 호모 에르가스터는 진정한 의미에서 두 발로 걸은 최초의 조상이다. 발굴된 골격에서 알 수 있듯이, 그들은 오늘날 우리처럼 걷고 달릴 수 있었다. 두 발로 걸으려면 아주 높은 수준의 신체 협응이 필요하다. 다시 말해 리듬이 필요하다. 157.
리듬이란 음악 작품을 이루는 음들 또는 악센트들의 시간적 연쇄를 의미한다. 리듬은 매우 불규칙적일 수 있고 다양한 길이의 음들로 이루어질 수 있다. 반면에 박자(beat)란 바탕에 깔린 규칙적인 맥박이다. 우리는 그 맥박을 규칙적인 토막들로 세분한다. 161.
기저핵은 양쪽 대뇌반구의 피질 아래에 위치한다. 그러므로 청각 신호에서 규칙적인 패턴을 찾으려하는 우리 내면의 박자 지휘 장치는 기저핵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파킨스병 환자들은 기저핵의 기능이 온전치 않아서 의지와 상관없이 운동을 하고 운동 협응에 곤란을 겪는다. 특히 걸음걸이가 불안정한데 …. 리듬의 비밀이 기저핵에 숨어 있는 것일까? 우리는 박자감이 아주 이른 나이에 발현하고 심지어 선천적이라는 것을 추론할 수 있다. 168.
좋은 리듬감이란 리듬 패턴을 들은 다음에 최대한 정확히 재현해내는 능력이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그러나 최고의 음악가들은 때때로 음을 수학적으로 정확한 시점에 연주하지 않는다. 인간 음악가들은 리듬 규칙을 약간씩 벗어나는 것을 음악적 표현 수단으로 삼는다. 177.
음악적 재능 없음을 확실하게 구별할 수 있는 잣대로 두 음을 구별할 수 없는 사람이 해당된다. 두 음을 구별할 수 없는 사람은 음악을 진정으로 즐길 수 없다. 음높이의 차이는 음악의 본질에 속하기 때문이다. 영어에는 이 장애를 정확히 가리키는 용어가 있다. Tone deaf . 음 귀머거리. Tone deaf 는 상대적으로 음높이에 둔감한 사람에게 붙는 술어이다. 181.
스웨덴 음악학자 파트릭 유슬린(patrick juslin)은 음악이 감정을 일으키는 메커니즘을 6가지로 나열하였다.
1.뇌간반사:
2.평가조건화
3.감정적 감염
4.시각적 이미지
5. 일화기억
6.음악적 기대
음악은 긍정적인 감정 강화제이다. 쾌적한 감정을 일으키고 강화하며, 불쾌한 감정을 누그러뜨릴 수 있다. 음악은 뇌의 쾌락 및 보상 중추에 직접 작용한다. 264.
미국 음악학자 휴런은 많은 20세기 작곡가들이 옹호한 음악관에 반기를 든다. 그들은 감정에 호소하는 음악을 원하지 않았다. 그들에게 중요한 것은 오히려 음악을 더 높고 정신적이고 추상적인 수준에서 순수하게 미학적으로 향유하는 것이었다…. 아르놀트 쇤베르크의 12음 음악은 모든 음이 평등하다는 원리를 올곧게 밀어붙였다.
음악적 취향은 어디에서 기원할까.
기억이 없으면 음악도 없다라고 캐나다 음악학자 대니얼 레비틴은 말한다. 335.
음악은 냄새와 마찬가지로 회상을 일으키는 강력한 촉매 구실을 한다. 음악은 매우 총체적인 경험이기 때문이다. 감정은 최고의 기억 강화제이다. 냄새가 무디어디는 것 같이 반복적으로 들으면 효과는 반감한다. 347 참조 서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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