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미학연구회 엮음, 음악, 말보다 더 유창한, 오희숙 책임편집, 음악세계, 2012
바켄로더(wilhelm heinrich)는 청취를 자신이 청취하는 음악으로부터 독립적인 행위로 설명한다. 그에 따르면 청취란 그가 그 음악에 행하는 무엇이다. 악기. 목소리. 가사. 음량, 장르, 이들 중 어떤 것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 23.
1800년대 무렵 관념론 미학에서 나타나던 청취의 새로운 패러다임은 음악이 곧 언어라는 전제를 포기했다. 음악 작품은 더 이상 연설이 아니라 오히려 반성의 대상, 즉 창조적인 상상력을 동원하여 청취함으로써 작품에 능동적으로 참여했던 사람들이 접근할 수 있는 계시의 잠재적인 촉매제로 인식되었다. 27.
칸트는 미에 대한 모든 작품을 천재의 산물로 간주했는데 천재란 예술에 규칙을 부여하는 재능으로 정의했다. 32.
칸트가 말한 천재성은 심지어 예술가를 포함한 어느 누구도 예술 작품 안에 있는 관념이 그 안에 존재하게 된 방식을 적절히 설명할 수 없는 바로 그런 것이다. 어느 누구도 예술가가 성취한 것들의 특성을 완전하게 설명할 수 없다. 칸트에게 있어서 이것은 예술을 과학과 구별해주는 것이다.
음악적 경험을 정하는 것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추측컨대 청취의 보편적인 규칙에 대한 재고 없이도 가능한, 매우 간단해 보이는 대답이 있을 것이다. 확실한 것은 그러니까 무엇을 들었는가, 즉 들려진 작품이다. 작품의 상태가 경험의 상태을 규정짓는다. 125.
음악 경험에서 큰 역할을 하는 기본적인 움직임은 호흡이다. 자연스러운 형식 안에서 호흡은 자유로이 변화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고 그렇기 때문에 음악을 통해 상당히 많은 영향을 받을 수 있고 형성될 수 있다. 143.
음악이란 개념은 음향적 사건이 음악적 사건으로 변화하는 것에서 찾을 수 있으며 음향체가 조직되고 관계를 형성하는 과정과 그 결과에서도 음악적 논리가 작용한다는 것이다. 162.
음악적 논리 개념은 19세기 후반과 20세기에 들어서야 비로소 본격적으로 논의되기 시작되었다. 이 개념은 리만(hugo riemann)과 쇤베르크(arnold schonberg)에 의하여 실제적으로 형성되었다.
아도르노는 자율적인 음악, 소위 절대음악이 직접적인 사회적 기능으로부터 분리되어오면서 그 자신의 고유한 내적 역동성인 언어적 성격을 가지게 되었다고 주장했다.
아도르노는 서구음악의 언어적 성격이 사회 전체의 합리화 과정으로 들어오면서부터 증가했다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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