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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manities(인문학)/모든것의 역사

최초의 사기꾼? 피타고라스학파의 고차원적 형이상학 이야기

by roo9 2024. 9. 2.

숫자의 조화와 우주적 질서라는 심오한 개념을 정리한 피타고라스학파는 수학과 형이상학적 원리에 기반하여 우주의 조화와 질서를 설명하려 했습니다. 그래서 수학, 음악, 천문학, 철학 등에 깊은 영향을 미쳤고 그의 형이상학적 사상은 플라톤과 후대 철학자들에게 많은 영감과 영향을 미쳤습니다.

 


사기꾼의 비조로 불린 피타고라스

 

비조는 어떤 분야나 최초로 중요한 역할을 한 사람을 의미하는데, 고대 현인 중 한 사람이던 헤라클레이토스는 피타고라스를 사기꾼의 비조라고 말했답니다. 모든 것은 흐른다고 말한 헤라클레이토스와 수의 왕국과 같은 영원한 진리들의 세계가 극한의 대치를 이루었기 때문이 아닐까요? 게다가 피타고라스는 자신의 비밀 결사대를 조직하여 영혼 불멸이며 환생이니를 강조하며 금욕주의적인, 도덕적 행위와 삶의 질을 강조하고 실천했으니 신비하면서 기이하고 때론 사기꾼처럼 보였을 가능성이 농후해 보입니다. 천재들의 기행은 늘 수반되기 마련이니까요.

 

하지만 단순 사기꾼으로 치부하기에 피타고라스는 너무 이루어 낸 일이 많았습니다. 그는 오르페우스교의 영혼윤회설을 숭배하며 다방면에 걸쳐 재능과 관심이 많던 만능 천재였으니까요.

 

 

오르페우스교와 조로아스터교

 

오르페우스 종교와 조로아스터교와 같거나 다른 점 비교

오르페우스교는 고대 그리스에서, 그리고 조로아스터교는 고대 페르시아 즉 이란에서 발생한 종교입니다. 두 종교는 영혼과 사후 세계에 관심이 높지만 그들의 교리나 신념은 다소 차이가 있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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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타고라스학파의 계보와 색채

 

탈레스를 중심으로 그의 고향인 이오니아 지방의 밀레토스에서 시작한 학파와 달리 같은 이오니아 지방의 사모스 섬 출신인 피타고라스를 중심으로 모인 피타고라스학파는 주로 이탈리아 남부의 크로톤에서 활동했습니다. 대를 이어 발전한 피타고라스학파는 기원전 5세기 중반에는 필로라우스가 대를 이었으며 피타고라스 사상을 체계적으로 정리 및 발전시켰습니다. 그리고 기원전 5세기 초에는 뇌가 심리작용의 중추기관이라는 것을 알고 있던 유명 의사 알크마이온이 뜻을 이어 건강과 조화, 그리고 인간의 지각과 인식에 관한 연구를 지속하게 됩니다. 또한, 뒤를 이어 히파소스는 이성과 수학의 연구를 통해 무리수 개념을 발견했지만 학파 내에서 논쟁이 있던 인물로 평가받으며 비슷한 시기 테아게네스는 피타고라스적 덕과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였습니다. 그리고 기원전 428년경부터는 후기 피타고라스학파가 형성되는데 아르키타스의 경우 수학자, 정치가 군사 지도자로서 뭔가 딱딱한 냄새가 풍기기 시작합니다. 

 

 

 

기본적으로 엘리트 주의라고 해도 될지 귀족주의라고 해도 될지는 모르겠으나, 남들과 다르다는 특별한 자부심이 있던 피타고라스학파는 상당히 은밀하고 폐쇄적인 활동을 한 편으로 보입니다. 뭔가 차별화되고 고급스럽고 특별한 지식과 정보를 자기네들끼리만 교류하였는데요. 기본적으로 오르페우스교를 따르다 보니 속죄와 편력을 추구하고 금욕부터 삶을 정화하는 것, 즉 수도승처럼 지내는 데다 자기들끼리 우정과 모든 사람들을 형제간으로 만드려고 하는 뭐랄까 견고하고 이상적인 인생관을 지닌 학파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스님이랑 뭐가 다른가 싶은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피타고라스의 형이상학

 

 

탈레스의 수水가 아닌 숫자의 수數가 만물의 원리라고 가르친 피타고라스는 존재자의 원리는 이전에서처럼 질료에서 찾지 않고 형상 속에서 찾았으며 피타고라스는 그것을 형상을 부여하는 수에서 찾았고 이 형상을 통해 규정되지 않았던 것이 규정되었다고 본 것입니다. 또한, 음악을 너무 좋아하다못해 추앙하여 하늘의 구조 전체가 음계요 수라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세계의 과정은 직선적이 아니라 원을 그리고 있으며 만물이 영원히 순환한다고 하는 학설 속에 우주가 조화롭고 영원히 만물이 돌고 돌아 영원회귀설로 귀결되었나 봅니다.             

 

다시 이론을 정리해보면 피타고라스의 형이상학은 수학적 원리와 영혼의 불멸성 그리고 우주의 조화를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피타고라스는 물질적 세계를 뛰어넘어 존재하는 추상적이고 초월적인 원리들을 탐구했으며, 이러한 원리들이 우주와 인간의 본질을 형성한다고 믿었습니다. 이와 같은 피타고라스의 형이상학적 사상은 플라톤 및 후대 철학자들에게 엄청난 영향을 미쳤으며 우주의 근본적 원리에 대한 깊은 통찰을 제시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피타고라스학파와 밀레토스학파의 차이

 

단순화하면 피타고라스학파는 밀레토스학파의 보다 진화된 학설 혹은 보완된 버전으로 보면 됩니다. 모든 원리는 물이라는 질료에 국한하는 것이 아닌 보다 형이상학적으로 우주적 세계관을 심어준 것입니다. 밀레토스학파가 서양 철학의 기초를 다져놓았다면 피타고라스학파는 수학, 음악, 천문학, 철학 등에 깊은 영향을 미치고 수학적 발견과 형이상학적 사상은 후대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밀레토스 학파 이야기

 

철학의 시작 밀레토스 학파에 관하여

밀레토스 학파는 만물의 근원을 물로 본 탈레스의 사상을 이어받은 철학자들이 주축이 되어 연구한 그룹입니다. 대표적으로 아낙시만드로스와 아낙시메네스 같은 철학자들이 있으며 탈레스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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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이상학이란?

 

형이상학은 아무리 듣고 공부해도 이해하기가 어렵습니다. 형이상학(形而上學) 한자를 해석하면 물질적이거나 눈에 보이는 형태를 의미하는 형에 연결어 이가 들어가 형체를 넘어서, 그리고 상은 물리적 형태를 초월한 것, 여기서는 물리적 세계를 넘어선 추상적인 개념이나 본질적인 것을 가리킵니다. 그리고 학은 학문, 연구를 의미하는데 그러니까 물리적 세계를 넘어선 추상적인 개념을 연구하는 학문 정도로 보는 게 맞는 것 같습니다.

 

형이상학은 철학의 한 분야로 존재와 실재의 근본적인 본질에 대해 탐구하는 학문입니다. 자연철학에 속하는 밀레토스학파에서 진화하여 보다 고차원적인 피타고라스학파에서 본격적인 화두가 되었다고 볼 수 있는데요. 형이상학의 주요 탐구 주제는 존재론, 우주론, 신학, 그리고 사건과 현상 사이의 원인과 결과에 대한 원리를 연구하는 인과성, 그리고 시간과 공간의 본질에 대한 궁극적인 질문과 해답을 찾는 학문입니다. 그러니 형이상학은 물리적 현상이나 경험을 넘어선 보다 근본적이고 초월적인 실재에 대해 공부하는 것입니다. 눈에 보이는 것 너머의 궁극적 실재를 공부하는 일이 얼마나 매력적인지, 매료되는지 헤어 나올 수가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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