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스 홉스(Thomas Hobbes, 1588~1679)는 영국의 정치학자이자 기계론적 세계관을 정치철학에 적용한 사상가로 근대 정치철학사에서 중요한 인물 중 한 명입니다. 홉스는 인간 본성, 사회 계약, 그리고 국가의 필요성에 대한 이론을 제시하였습니다.
토머스 홉스의 철학적 배경
홉스는 근대 과학과 기계론적 세계관의 영향을 받은 학자로 유명합니다. 특히 그는 인간 사회와 정치 체제를 기계적 원리에 따라 설명하려고 했으며 그의 철학적 작업은 기계론적 결정론과 정치철학을 결합한 방식으로 이루어졌습니다. 또한, 데카르트, 갈릴레오, 뉴턴과 같은 과학자들과 철학자들의 영향을 받아 자연 세계뿐만 아니라 인간의 행동과 사회적 상호작용도 물리적 법칙에 의해 설명될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홉스의 인간 본성에 대한 관점
홉스 철학은 인간 본성에 대한 비관적인 시각으로 출발합니다. 그는 인간은 본래 이기적이고 자기 이익을 추구하는 존재라고 보았습니다. 이러한 인간 본성은 필연적으로 갈등과 경쟁을 유발한다고 주장하였으며 자연 상태에서 인간의 삶은 만인의 만인에 대한 투쟁으로 폭력적이고 혼란스러운 상태가 될 것이라고 보았습니다. 따라서 그는 인간의 자연 상태는 고독하고, 가난하며 비참하고 야만적이며 짧다라고 표현했습니다.
solitary, poor, nasty, brutish, and short
그리고 이 상태에서 인간은 생존을 위해 서로 끊임없이 싸우게 된다고 주장했습니다.
사회 계약과 국가의 필요성
홉스는 인간이 자연 상태에서 벗어나기 위해 사회 계약을 통해 국가 즉 주권자를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사회 계약은 개인들이 서로의 안전과 질서를 보장받기 위해 자신의 자연적 권리를 국가에게 양도하고 그 대가로 평화와 안정을 얻는 것입니다. 홉스는 이러한 사회 계약에 의해 설립된 국가를 리바이어던에 비유했으며 그렇기에 국가의 권력은 절대적이어야 한다고 보았습니다. 이는 인간의 본성이 이기적이고 폭력적이기 때문에 강력한 통제 없이는 사회가 혼란에 빠질 것이라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주권자는 절대적인 권위를 가져야 하며, 개인의 자유는 주권자에 의해 제한될 수 있다고 보았습니다.
홉스의 기계론적 인간관
무엇보다 토머스 홉스는 인간을 기계론적 원리로 설명하려고 했습니다. 그는 인간의 감정, 사고, 행동 등이 물리적 원인과 결과에 의해 결정된다고 보았으며, 인간의 욕구와 공포는 생리적 작용의 결과라고 주장했습니다. 홉스가 보는 인간은 끊임없이 욕망을 추구하고 고통을 피하려고 하고 이러한 욕망과 공포가 인간의 행동을 결정한다고 보았습니다. 홉스는 이러한 인간 본성에서 출발하여 인간들이 서로를 두려워하고 자기 보호를 위해 사회적 계약을 맺는다는 논리를 제시했습니다.
정치 철학의 정수 리바이어던
1651년에 발간된 홉스의 대표작 리바이어던은 정치 철학의 정수를 담고 있다는 평입니다. 리바이던이라는 용어는 성경 속에 나오는 바다 괴물에서 차용하였는데요. 이 책에서 홉스는 국가를 거대한 인공적 인간에 비유하며 국가가 인간 사회를 유지하기 위해 강력한 통제력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강력한 군주제나 독재적 권력을 지지했으며 이는 자연 상태에서의 혼란과 폭력을 방지하기 위한 필수적인 수단으로 보았습니다.
그런 관점으로 주권자의 권력이 절대적이어야 사회가 평화와 질서를 유지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또한, 이 주권자의 권력은 개인들이 스스로의 안전을 위해 합의한 결과이기 때문에 사회 계약을 통해 정당성을 부여받은 것으로 간주했습니다. 과거 무지몽매한 대중사회 시절에는 홉스의 철학이 설득력이 있었겠으나 요즘처럼, 특히 한국처럼 교육과 생활 수준이 높은 환경에서 독재를 들먹이는 것은 가당치도 않을 테죠. 정말 독재 국가라면 독재라는 말을 감히 쓸 수 없다는 것을 북한 김정은을 보면 잘 알 수 있을 겁니다.
홉스의 유산과 영향
홉스의 철학은 정치철학뿐만 아니라 법철학과 윤리학에도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그의 사상은 후대 철학자들 특히 존 로크와 장 자크 루소의 사회 계약 이론에 중요한 토대를 제공했습니다. 그러나 홉스는 로크와 루소와는 달리 개인의 자유와 권리를 더 강조하며 국가 권력의 제한을 주장했습니다.
홉스의 비관적 인간관과 강력한 국가 권력에 대한 주장 역시 절대주의 군주제와 독재적 통치를 정당화하는 논리로 활용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의 사상은 근대 정치철학의 중요한 기초로 자리잡았고 근대적 주권 개념의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대표적인 사회주의자에 속하는 장 자크 루소가 자본주의자에 가까운 홉스의 이론을 참고했다는 점도 흥미롭습니다. 물론 홉스의 시대는 좌파 우파를 따질 시점은 아니었으나 굳이 따지자면 자본주의 철학과 더 가깝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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