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중종 때 송악의 기생으로 알려진 황진이는 미디어에서 여전히 매력적인 캐릭터이다. 정확한 생몰일은 알 수 없지만 실존 인물은 분명하다고. 황진이는 황진사가 지나가는 데 빨래터에서 빨래를 하고 있는 아전의 딸 진현금을 보고 반해 정을 통해 낳은 자식이다.
황진이의 성격과 미모는 장안의 화제가 되었고 황진이가 15세가 되던 해 어떤 날은 동네 총각이 황진이를 짝사랑하다 상사병으로 죽은 이야기는 유명하다. 상여가 문 앞에서 움직이지 않자 황진이가 자신의 치마를 벗어 관을 덮어주었더니 그제야 상여가 움직였다고.
이 이야기는 황진이 영화나 드라마에 빠짐없이 나오는 에피소드이다.
황진이는 이 사건 이후 기생이 되었다고 한다. 끼를 타고난 것일수도 있지만 첩의 딸로 고만고만한 집에 시집가는 것 보다 자유 연애를 하면서 자유롭게 살기를 원했던 것인지도 모르겠다. 황진이에 관한 영화는 장미희편, 송혜교편을 보았는데 두 영화에서는 황진이가 끼가 넘치는 느낌은 없었다는... 특히 장미희의 황진이는 답답할 정도로 두 남성에게 희생적인 여성상을 보여줬는데, 저럴려고 기생이 되었나 싶을 정도로 안타깝고 답답했다. 황진이가 고증에 충실하기보다는 시대상을 반영해서 그런 탓인가 싶기도 하고.
황진이가 기생이 되었다고 하자 전국 각지에서 그녀를 보기 위해 송도로 몰려들었다. 당시에는 전국에 약 3만 명의 기생이 있었는데 그중에서 황진이의 명성이 단연 최고였다고.
황진이에 대한 유명한 에피소드로, 화담 서경덕 선생에게 끼를 부리다 여색의 경지를 넘어선 그에게 진정 존경을 표하며 제자가 되었다는데 송도 삼절에 박연폭포와, 자신 그리고 화담을 집어 넣었다는.
서경덕 선생은 끼부리는 황진이에게 안 넘어갔으나 지족선사는 여자 때문에 십년공부 아미타불이란 명언을 남기고 파계되었다.
황진이가 미모만 뛰어난 건 아니었다. 예체능은 물론 국영수도 뛰어났고 집안도 하프 양반이라 고퀄이었던 것.
시조에도 능해
「청산리벽계수(靑山里碧溪水)야 쉬이 감을 자랑마라, 일도창해(一到滄海)하면 다시 오기 어려워라. 명월이 만공산(明月 滿空山)하니 쉬어간들 어떠리』
는 황진이가 지은 시조로 현재까지도 널리 알려져있다.
황진이는 소세종과 30일간 계약 연애도 하면서 술마시고 노래하고 시짓고 가야금 연주하고 남 부러울 것 없는 자유 여인으로 지냈다. 천방지축 말괄량이 같긴 하다만...아무튼 서경덕이 죽은 후에는 그의 발길이 닿았던 곳을 두루 찾아다녔다고 하는데 왜 그랬는지는 모르겠다.
나이도 어느덧 서른을 훌쩍 넘기고 있었다. 영화에선 잔 기침을 해대 폐병을 의심케 하는 증상이 있었고. 34의 황진이는 풍류객 이사종과 동거에 들어가고 40살 까지만 살겠다고 하고 6년이 지나자 송도로 돌아갔다고 한다. 그리고 얼마 후 죽었다고.
황진이는 평생 놀기 좋아했으니 조용한 산속에 날 묻지 말고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대로변에 묻어주고 장송곡도 부르지 말고 풍악을 울리며 장례를 치러달라고 했다는 4차원 최강희표 캐릭터는 분명하신 듯. 그리하여 그녀의 무덤은 송도 대로변에 있었다고 한다. 북한 땅에 묻혔으니 확인을 할 수가 없는게 아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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