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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manities(인문학)/모든것의 역사

라벤더 결혼에 바느질 클럽 창시자였던 알라 나지모바 스토리

by roo9 2022. 9. 14.

1910~1920년대 가장 잘나가던 러시안 아메리칸 배우 알라 나지모바 이야기입니다. 러시아 크림반도 인근에서 태어난 그녀는 매우 불행한 유년 시절을 보내며 성장합니다. 깁안이 가난했다기보다 문제가 있던 가정으로 보입니다. 그래서인지 남들보다 일찍 조숙했다고 합니다.

 

알라 나지모바의 배우 데뷔 스토리

 

 

17살 무렵에 모스크바로 이주하면서 배우 활동을 시작합니다. 소위 스폰서 역할을 하는 부유한 남자들과 밀접한 거래를 해왔고요. 그중에서도 성공한 배우이자 프로듀서인 남친과 함께 유럽 여행을 하면서 뉴욕으로 이주하게 됩니다. 1905년 커플은 그곳에서 러시아어 극장을 설립합니다. 그러나 남친이 고국으로 돌아간 후 그녀는 헨리 밀러와 계약하고 다음 해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공식 데뷔를 한 후 엄청난 인기를 얻게 됩니다. 

 

 

1910년대까지 그녀의 업적과 명성은 화려했고 이러한 자신감은 자신이 직접 영화를 제작하고 각본까지 쓰게 됩니다. 1918년 이후 그녀가 기획한 프로젝트는 상업적으로 완벽한 실패를 하게 됩니다. 그렇다고 제작과 각본 쓰기를 포기한 것 같지는 않고요. 나름 업적도 있었던 걸로 알려집니다. 꽤나 스마트한 여성이었던 걸로 보입니다. 그렇다고 그녀가 영화 일을 포기한 것은 아닙니다. 그녀는 젊지 않아도 꾸준히 영화 일을 지속했습니다.

 

라벤더 결혼의 창시자

 

 

그녀는 분명 아름다운 여인으로 태어나 멋진 남성들과 교제도 하고 아이도 낳은 것 같지만 성적 취향은 확실했던 것 같습니다. 나지모바는 1912년에 미국 배우 찰스 브라이언트와 라벤더 결혼을 했다고 하는데요. 라벤더 결혼은 성적 취향을 감추기 위해 하는 소위 위장 결혼 같은 것을 의미합니다.  당시에도 공공연한 비밀이어서 그렇지 동성애자들이 엄청 많았던 모양입니다. 특히 문화예술계 종사자는 마인드가 남다르기도 하니까요. 그녀도 일종의 힘있는 중년 배우가 되면서 젊은 여배우들을 밀어주고 끌어주면서 로맨틱한 교제도 하게 됩니다. 

 

바느질 클럽의 창시자이기도 했던 나지모바

 

그리고 나지모바는 자신의 동성애나 양성애적 취향에 상당히 적극적이었던지 바느질 서클이라는 이름의 모임을 만들어 친밀한 관계를 유지했다고 합니다. 바느질 모임 (sewing circles)하면 일반적으로는 여성들이 함께 바느질하면서 수다도 떠는 사교모임으로 알려져있지만 나지모바 이후 헐리우드의 레즈비언이나 양성애자 여배우들을 지칭하는 은어가 되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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