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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베티 블루 37.2 리뷰

by roo9 2021. 10. 16.
『베티 블루 37.2 (Betty Blue, 1986)』는 장 자크 베넥스 감독의 작품으로, 필립 지앙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합니다. 이 영화는 사랑의 열정과 파괴성을 탐구하며, 주인공 조르그와 베티의 격정적인 관계를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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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작품 개요

 

  • 감독: 장 자크 베넥스
  • 주연: 베아트리체 달 (베티 역), 장 위그 앙글라드 (조르그 역)
  • 원제: 37°2 le matin
  • 상영 시간: 기본판 120분 / 감독판 185분
  • 수상 및 후보: 1987년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 및 BAFTA 외국어영화상 후보, 몬트리올 세계영화제 그랑프리 수상 등

 

베티블루 포스터

 

20년 전에 본 영화가 아직도 선명하게 떠오른다면, 그것은 단순한 영화를 넘어선 예술 작품일 것이다. 장-자크 베넥스(Jean-Jacques Beineix) 감독의 '베티 블루 37.5'(원제: 37°2 le matin, 1986)는 스토리보다 이미지가 더 강렬하게 남는 영화다. 이것이 바로 내가 좋은 영화의 기준으로 삼는 것이다. 스토리의 세부 사항은 희미해져도, 감각적인 이미지와 캐릭터의 존재감은 수십 년이 지나도 여전히 생생하게 남아있다.

오랜 시간이 흘러 스토리 라인은 모호해졌지만, 베티 블루는 여전히 내 기억 속에서 살아 숨 쉰다. 나약해 보이지만 내면에 글쓰기의 열정을 품은 남자 조르그(Zorg)와 그의 정열적인 연인 베티(Betty). 베티는 조르그에게 글을 계속 쓰도록 종용하며 그의 숨겨진 재능을 세상에 알리려 한다. 사랑과 광기, 그리고 예술이 뒤섞인 이 이야기는 시간이 지나도 색이 바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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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프랑스 에로티시즘의 정수

'베티 블루'는 1986년 장-자크 베넥스 감독의 작품으로, 필립 디장(Philippe Djian)의 소설 '37°2 le matin'을 원작으로 한다. 프랑스어 제목 '37°2 le matin'은 여성이 배란기에 체온이 37.2도로 상승하는 것을 의미하는데, 이는 영화의 열정적인 주제를 은유적으로 보여준다.

장-위그 앙글라드(Jean-Hugues Anglade)가 연기한 조르그는 해변가 방갈로를 관리하는 평범한 노동자지만, 글을 쓰는 꿈을 품고 있다. 여기에 베아트리스 달레(Béatrice Dalle)가 연기한 베티가 등장해 그의 인생을 완전히 뒤바꾼다. 베티는 첫 등장부터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달레의 이 영화가 데뷔작이라는 사실이 더욱 놀랍다.

베티 블루는 상당히 에로틱하며 감각적인 영화다. 베넥스 감독은 두 인물의 육체적 관계를 노골적으로 묘사하면서도, 그 속에 깃든 진실된 감정을 놓치지 않는다. 영화 초반의 열정적인 장면들은 이 영화가 단순한 에로티시즘을 넘어, 두 영혼의 결합과 소통을 보여주는 데 중점을 둔다는 것을 알게 한다.

3. 강렬한 시각적 인상

"사랑은 때로 광기가 되고, 광기는 때로 예술이 된다."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는 영화이다.

유달리 기억에 남는 것은 조르그의 습작 노트다. 그 노트가 너무 예뻐서 지금도 그러한 노트만 보면 손이 저절로 향한다. 베티가 조르그의 원고를 발견하고 읽은 후, 그를 천재로 여기게 되는 장면은 예술가에 대한 순수한 믿음과 사랑을 보여준다.

영화에서 가장 인상적인 장면 중 하나는 베티가 너무 슬퍼하자 음식을 얼굴에 묻히는 장면이다. 슬픔을 그렇게 표현한 것이 너무나도 인상적으로 남아있다. 감정을 육체로 표현하는 이 직접적인 방식은 베티 캐릭터의 본질을 함축적으로 보여준다. 그녀는 자신의 감정을 여과 없이 표현하며, 이것이 그녀의 매력인 동시에 비극의 씨앗이 된다.

4. 광기로 향하는 여정

장 자크 베넥스 감독은 광고계 출신으로, 영화 전반에 걸쳐 강렬한 색채와 미장센을 활용하여 감정의 흐름을 시각적으로 표현한다. 특히 베티의 감정 변화와 심리 상태를 색감과 조명으로 섬세하게 드러내었다. 이러한 시각적 요소는 영화의 감정선을 더욱 풍부하게 만드는 데 일조했다.

 

베티 이미지

 

영화는 사랑을 넘어 광기에 가까운 정열적인 남녀 관계를 다루지만, 스토리보다는 주인공의 독특한 캐릭터와 매력에 더 오래 각인된다. 베티의 점진적인 광기는 영화의 중심축이 되어, 낭만적인 사랑 이야기가 어둡고 비극적인 방향으로 전개된다.

감독의 확장판(Director's Cut)은 약 3시간에 달하는 러닝타임으로, 베티의 정신적 황폐화 과정을 더 자세히 보여준다. 이 확장된 버전에서는 베티의 모성에 대한 갈망과, 조르그가 그녀를 지키기 위해 얼마나 많은 것을 감수하는지가 더 잘 드러난다.

베티의 불안정한 정신 상태는 영화가 진행될수록 더욱 악화되고, 관객은 조르그와 함께 그녀의 광기를 목격하는 동반자가 된다. 이 과정에서 조르그의 사랑과 헌신은 더욱 깊어지며, 그의 캐릭터 역시 점차 변화한다.

 

영화의 또 다른 강점은 가브리엘 야레드(Gabriel Yared)의 아름다운 음악이다. 반복되는 피아노 선율은 영화를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머릿속에 각인될 정도로 인상적이다. 첫 몇 음만 들어도 영화의 이미지들이 물밀듯이 떠오르는 마법 같은 음악이다.

색채 사용에 있어서도 이 영화는 뛰어나다. 타이틀에 '블루'가 들어가는 것처럼, 영화는 푸른 색조를 효과적으로 사용한다. 조르그의 따뜻하고 느긋한 황금빛 세계와 베티의 차갑고 강렬한 푸른 색조의 대비는 두 인물의 성격 차이를 시각적으로 보여준다.

1980년대 프랑스의 분위기를 완벽하게 포착한 이 영화의 색감과 사운드트랙은 그 자체로 예술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시네마 뒤 루크(Cinéma du Look) 스타일의 대표작으로, 시각적 아름다움을 강조하는 1980년대 프랑스 영화의 특징을 잘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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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한국 영화와 매칭

'베티 블루'를 보면서 한국 영화 '중독'이 떠오른다. 강수연이 열연한 이 영화는 '베티 블루'와 비슷한 감성을 지니고 있다. 두 영화 모두 사랑의 어두운 측면, 정신적 불안정성, 그리고 그로 인한 비극을 다룬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

치명적인 사랑에 관한 영화를 보고 싶은 이들에게 '베티 블루'는 반드시 봐야 할 작품이다. 이 영화는 단순한 로맨스를 넘어, 사랑이 가진 파괴적인 힘과 아름다움을 동시에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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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예술 작품으로서의 가치

'베티 블루'는 1986년 개봉 당시 프랑스에서 8번째로 높은 흥행 성적을 올렸으며, 1987년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과 BAFTA상에 노미네이트되었다. 영화에 대한 평가는 양극화되었는데, 일부 비평가들은 베티 캐릭터가 약하고 지나치게 성적으로 묘사되었다고 비판했지만, 많은 이들은 그 특성이 오히려 그녀를 영화의 진정한 히로인으로 만든다고 주장했다.

 

 

2000년에는 감독판이 공개되어 더 많은 관객에게 사랑받았고, 2019년에는 크라이테리온 컬렉션에 추가되어 그 예술적 가치를 인정받았다. 시간이 흘러도 '베티 블루'의 매력은 퇴색되지 않는다. 스토리는 잊히더라도, 이미지와 감각, 그리고 감정은 오래도록 남는다. 이것이 바로 진정한 예술 작품의 힘이다. 20년이 지난 오늘에도 여전히 생생하게 기억나는 '베티 블루'는, 앞으로도 많은 이들의 기억 속에 강렬한 이미지로 남을 것이다.

로마의 휴일은 이 글에서도 다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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