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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학다식/사주 연구소

사주학의 기원과 정의

by roo9 2023. 5. 30.
 

현대인은 결혼하기 전에 양가에 건강 진단서를 주고 받기도 한다는데요. 과거에는 사주단자를 주고 받았습니다. 얼굴 한번 보지 않아도 사주단자만 가지고 궁합을 보고 혼인을 성사시키는 일이 양반집일수록 철저하게 지켰다지요. 사주팔자는 인간이 태어난 순간의 황도와 위도의 좌표이며 태어난 순간 우주의 기운을 음양과 오행의 부호로 표시해 놓은 일종의 천문도입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사주학은 어디서 어떻게 시작되었고 발전해왔는지, 현대인이 왜 사주학을 공부하는 게 좋은지 알아보겠습니다.

 

 

 

 


사주팔자의 의미

 

인간은 단 한순간도 우주의 기운을 벗어나 살 수 없는 존재입니다. 하늘과 땅 우주의 기운은 한순간도 멈춰있지 않으며 매 순간 끊임없이 일정한 원칙에 의해 변화하며 순환하고 있습니다. 

 

반복되고 순환하는 우주 즉 지구 안에서 살고 있는 사람을 포함한 만물은 각자 태어난 순간에 부여받은 고유 번호 같은 게 있습니다. 그렇게 탄생한 번호표를 생년월일시 즉 인간 고유의 사주 팔자로 보는 겁니다. 그래서 인간이  운명대로 살아간다는 것은 즉 사주대로 살아간다는 것과 같게 봐도 무관합니다. 

 

 

 

그러나 인간은 주어진 운명대로 산다고 하지만 한날한시에 태어나도 똑같은 삶을 살게 되지는 않습니다. 부모와 환경이 다르고 개인의 가치관이 상이할 수 있습니다. 운명은 정해져있으나 자기 노력 여부에 따라서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는 것이지요. 즉 인간은 후천적인 노력에 의해 얼마든지 자신의 운명을 바꿀 수 있습니다. 

 

그런 반면 결국 인간은 주어진 굴레를 벗어날 수 없는 처지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자신의 운명이 바뀌든 그렇지 않든  알고 가는 것과 모르고 가는 것은 천양지차겠죠?

 

 


사주학의 정의

 

 

사주학의 역사를 거슬러올라가보면, 기원전 이천팔백년 전 중국 전설속 최초의 통치자 풍복희씨가 있었습니다. 마치 성경에 등장하는 노아처럼 홍수 통에 표주박 속에 들어가 살아난 후 만물을 통치했다는 그는 뱀의 몸통에 인간의 얼굴을 한 존재입니다. 그가  만든 우주 대원리를 주나라의 문왕이 수정 편찬하였고 이후 공자가 정리해서 유교의 경전으로 쓴 것이 바로 주역입니다.

 

이후, 제나라 출신 추연이 음양오행설을 정리한 후 인간의 길흉화복을 예측하고 분석하는 운명학으로 발전한 사주학은 우주 삼라만상과 인간사는 결코 고정 불변하는 것이 아닌 끊임없이 변화한다고 보았습니다. 겉으로는 인생사가 복잡하고 얽혀 있는 것 같아도 춘하추동의 계절 변화와 같이 모든 것이 일정한 법칙에 따라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운행하고 있다는 이치를 서양의 과학자들보다 몇 천 년이나 앞서 깨달은 것입니다.

 

 

 

 

네 기둥에 여덟 글자라는 뜻의 사주 팔자는 태어난 년월일시를 네 개의 기둥인 사주로 세우고 그것을 음양과 오행의 부호인 천간과 지지의 팔자로 표시해 놓고 이를 풀이하는 학문이 바로 사주학입니다.

 

 

인간의 팔자, 혹은 팔자 소관이란 말을 할 때의 팔자는 바로 이 사주에서 기원한 말입니다. 인간의 고유한 DNA번호처럼 태어난 해와 월 일 그리고 시가 한자 팔자로 네기둥으로 만들어진 글자의 나열이 바로 운명을 의미하며 그것을 해석하고 공부하는 것이 사주학 혹은 운명학이라고 합니다.

 

혼재된 우주의 기운 속에서 태어나 하루 24시간 낮과 밤이 반복되고 일년 삼백육십오일이 사계절로 반복되고 순환하듯 사람을 비롯한 만물은 각기 탄생한 그 순간에 받은 우주의 기운 즉 사주 팔자의 영향을 받으며 사는 존재인 것입니다.

 

 

 


 

사주를 남에게 묻지 않고 배워야 하는 이유

 

공자는 자기 명을 모르는 자는 군자가 아니라고 말했는데요. 이는 인간이 자신의 천명을 알고 분수를 지켜서 안심입명할 때 모든 의혹과 번뇌를 버려 마음이 안정되고 모든 것을 하늘의 뜻에 맡기게 되었을 때 참다운 행복을 누릴 수 있다는 말입니다.

 

또한, 현대인은 우연성에 굉장한 의미를 두는 편입니다. 그래서인지 인간 사회에서 우연은 숙명 혹은 운명으로 여기는 경향이 있는데 이러한 우연성에서 어떤 필연성을 찾으려는 인간의 노력 및 연구의 결과로 정리된 학문이 사주학 혹은 운명학이라고 봐도 될 것입니다.

 

 

 

사주를 직접 공부하는 것이 적성에 잘 맞아서 재밌게 공부하는 분들도 있지만 대부분은 복잡하고 어렵고 답이 뚜렷하게 있는 것 같지도 않아 배우기보다는 술사를 찾아가서 답을 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자신의 운명을 남에게 물어봐서 답을 구하는 것보다는 직접 공부하는 것이 보다 정확하고 운명을 개척해나가고 순응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정리하자면, 인간의 사주팔자는 전생의 결과와 현생의 모습 그리고 미래에 대한 예측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일종의 영혼 해부학처럼 인간에 대한 기본적인 사전 정보이자 운명 진단서 같은 것이니 잘 배워두면 삶을 보다 유익하고 현명하게 살아갈 수 있으리라 확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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