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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manities(인문학)

에릭프롬의 소유냐 존재냐

by roo9 2021. 9. 23.

 

소유

나는 알고 있다,

오직 나의 영혼에서 막힘 없이 흘러나오는 사상과 자애로운 운명이 내게 마음 깊숙한 곳에서 우러나는 즐거움을 주는

모든 고마운 순간을 제외하고는 내게 속하는 것이 아무것도 없음을.

 

 

 

 

 

 

<앎>의 영역에 있어서의 소유 양식과 존재 양식 사이의 차이는 '나는 지식을 가지고 있다'와 '나는 알고 있다'의 두 공식으로 표현된다.

지식을 <가진다는 것>은, 이용할 수 있는 지식<정보>을 취득하는 일이다. 그런데 앎은 기능적이며 생산적인 사고 과정에 있어 하나의 수단으로서만 소용된다.

 

 

사람들이 사랑이라고 부르는 것은 대개가 그들이 사랑하고 있지 않은 현실을 감추기 위한 그 말의 오용이다. 사람들은 나는 무엇을 해야 할까를 생각하기보다는 나는 어떤 존재인가를 생각해야 한다.

 

 

 

 

필시 최대의 즐거움은 사물을 소유하는 것보다는 살아 있는 존재를 소유하는 것이리라.

 

능동성과 수동성은 각각 두 가지 전혀 다른 의미를 가질 수 있다. 단순히 바쁘다는 의미로서의 소외된 능동성은, 실은 생산성의 의미에 있어서는 수동성이다. 반면에 단순히 바쁘지 않다는 의미로서의 수동성은 소외되지 않은 능동성일 수가 있다.

 

 

...

아리스토텔레스 같은 철학자도 능동성과 단순한 바쁨 사이의 명확한 구별을 하지 않았다.

 

정상적인, 사회적으로 잘 적응하고 있는 시민이 가진 상식적인 사고 방식은 합리적이며 깊이 분석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되고 있었다.

그러나 이것은 완전히 잘못된 생각이다. 우리의 의식적인 동기.관념.신조는 허위 정보. 편견. 불합리한 열정.합리화.선입관의 혼합으로 그 속에 진실의 작은 파편들이 이리저리 부유하고 있어서 사실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그 혼합물 전체가 실제적이며 진실하다고 하는 확신을 던져주고 있다.

사고 과정은 이 환상의 잡동사니 웅덩이 전체를 논리와 그럴싸한 법칙에 따라 체계화 하려고 한다.

 

 

 


 

 

주의깊고 무언가를 소유하고 있는 사람은 안정감을 누리지마, 그들은 필연적으로 지극히 불안정하다. 그들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 즉 돈. 특권. 자아 등 자신의 외부에 있는 무언가에 의존한다.... 소유는 사용에 의해 감소되는 어떤 것에 기초하고 있는 반면, 존재는 실제로 삶을 살아 나아감에 의해서 성장한다.

 


 

소비되는 것이 상실되는 것이 아니라, 반대로 보존되는 것이 상실된다. 존재에 있어서의 나의 안정에 대한 유일한 위협은 나 자신 속에 있다.기쁨은 순간적인 몰아의 불꽃이 아니다. 기쁨은 존재를 동반하는 빛이다. 쾌락과 스릴은 이른 바 절정에 달한 후의 슬픔을 유발한다.

 

 

 

타락하지 않기 위해서는 우리는 인간 본성의 전형에 가까워지도록 노력해야 한다. 다시 말해 우리는 가장 알맞게 자유롭고 합리적이며 능동적이어야 한다.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진정으로 극복하는 단 하나의 방법은 삶에 집착하지 않는 것, 삶을 소유물로서 경험하지 않는 것이다. 죽음에 대한 두려움은 삶의 정지에 대한 두려움처럼 보이지만 실은 그렇지 않다. 죽음은 우리와 아무 상관이 없다. 우리가 존재하는 동안 죽음은 오지 않았으며 죽음이 왔을 때는 이미 우리는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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