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별 유행한 몸매 스타일

 

90년대 초반 슈퍼모델 1회 1위를 한 이소라의 등장은 신선한 충격과도 같았다. 이소라의 얼굴은 독특하고 매력적이었으며 몸매는 완벽하게 서구적으로 보였다. 당시  몸매 보다 얼굴을 선호하던 시절이었고 얼굴과 몸매가 완벽하게 조화를 이루는 사람도 드물었다. 그러한 가운데 이소라는 단연 돋보였다. 이후 이소라는 건강미를 상징하는 미녀로 다이어트 비디오를 출시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했다.

 

90년대 최고 스타 이소라의 체형 특징

 

 

 

이소라 몸매의 특징은 일단 키가 크고 다리가 길다.  튼튼하고 잘 빠진 체격으로 시원시원한 느낌을 선사했다. 뭐랄까 건강하고 청량한 몸매. 전체적으로 길쭉하고 시원시원한 느낌의 몸매로 특히 여자들이 부러워 했다. 그러나 허리가 굵고 여성스러운 곡선미가 부족하다. 당시 미국도 이소라와 비슷한 엘 맥퍼슨 같은 몸매가 인기였다.

 

허리 미인 시대를 알린 전지현 몸매

 

 

뒤를 이어 대한민국이 열광한 몸매는 전지현. 지금도 여전히 핫한 최고의 스타 전지현은 건강미와 함께 섹시함 그리고 청순미를 우리에게 보여주었다. 지금은 이전보다 마르고 훨씬 더 운동을 열심히 하여 바디라인이 보다 견고해 졌지만 이십대 초반 전성기 시절에는 몸매의 요소요소가 완벽해 보였던 것은 아니다. 그러나 특히 전지현의 몸매 중 완벽하게 돋보였던 부분이 있었으니 허리 라인. 잘록한 허리와 여성스러운 골반 라인은 범접할 수 없는 섹시함과 독보적인 매력으로 압도적인 인기를 얻었다. 다리만 예쁘면 몸매가 예쁜 줄 알던 시대에서 점차 허리 라인의 중요성, 실루엣의 중요성이 강조되었다.

 

바스트 사이즈에 시선을 돌리기 시작한 2000년대 

 

 

그렇게 한동안 길쭉한 기럭지 몸매에 이어 배꼽 미인이 대세더니 점차 다른 곳으로 포커스가 맞춰졌다. 한국 정서상 약간 금기시 되었던 가슴 사이즈가 한채영 이후 전면에 등장하였다 해도 과언이 아닐 듯싶다. 이제 가슴 큰 여자는 흠이 아닌 자랑이 되었다. 그렇게 몸매를 보는 관점이 디테일하게 분산되고 있을 즈음 이효리가 섹시한 바디 이미지로 한 획을 긋는 시대가 온다. 지극히 한국적인 몸매임에도 포즈와 표정만으로 섹시미를 보여준 그녀. 이소라에 이어 이효리의 시대가 오기까지 다소 하위 호환된 느낌이 없지 않지만 이효리가 주는 몸매의 위력은 대단했다.  허리도 길고 다리도 짧았지만 퍼포먼스는 현란했다.

 

완벽한 비율로 상위 호환된 21세기 초반 트렌드

 

 

 

현영이나 옥주현 같이 잘 빠진 몸매의 연예인들이 들썩이는 조짐을 보였으나 상위 호환되는 느낌의 정점을 찍은 이는 오윤아다. 레이싱 걸에서 시작해서 압도적인 몸매로 주목을 받았고 지상파 방송 주연까지 꿰찬 오윤아. 얼마나 다행스러운 일인지 이효리에서 완벽하게 상위호환된 몸매다. 오윤아는 완벽하게 21세기 초반의 대세 몸매로 떠올랐다. 이소라와 비교해서 보다 더 여성스럽고 볼륨있으며 섹시한 몸매로 남녀의 눈을 즐겁게 하였다. 운동으로 빚어진 몸매가 아닌 타고난 하드웨어가 남달랐다.

 

몸매 과신에만 치우친 일종의 과도기

 

 

 

그러다가 클라라가 새롭게 몸매 여신으로 주목받던 시기가 온다. 대체 대한민국에서는 무슨 일이 생겼던 걸까. 일종의 과도기였다고 해두자.

대한민국 여성들은 모처럼 신랄하게 클라라를 비판하면서 나도 저 정도의 몸매는 된다면서 자신감있게 드러내고 다니기 시작하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봐도 좋을지 모르겠다. 클라라의 몸매는 나쁘지는 않았지만 이효리처럼 섹시하지도 오윤아처럼 완벽하지도 않았다. 그냥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을 다하는 몸일 뿐이었다.그래서인가 이 때를 기점으로 너도나도 몸매 자랑하는 이들이 넘쳐나기 시작했다.

 

 

클라라의 뒤를 이어 등장한 유승옥 육중한 바디의 한계를 극복하고 잘록한 허리와 풍만한 엉덩이 미인으로 남성들의 시선을 힙에 고정 시켰다. 그동안 감춰왔던 힙 큰 여성들이 마음껏 힙을 드러내기 시작하게 만든 선구자인 셈이다. 비슷한 시기에 등장한 예정화 트레이너는 어느 몸이 진짜 바디인 줄도 모르겠는 뽀샵 바디의 지존으로 등장하고. 어쨌거나 이후 뒤태 미인의 전성기가 찾아온다.

 

뒤태 미인의 시대

 

 

진짜는 가장 마지막에 나타난다고 했던가. 과하지도 않고 부족하지도 않게 모범 답안이라도 제시하듯 그럼직한 몸매를 보여주고 계신 설현. 이후 설현 정도의 몸매 정도는 되어야 몸매 부심을 부릴 수 있을 정도로 넘사벽 기준을 잔뜩 높여 놓았다는.

 

2020년대는 타고난 체형보다 노력으로 완성된 엉덩이 미인 시대

 

그리고 2020년 이후 몸매 트렌드는 투머치  운동으로 다져진, 그러니까 비율 똥망이어도 한쪽 부분 강화에 성공하면 예쁜 몸매로 인정받는 분위기. 일종의 노력상 같은 거 그리고 사람들의 시선은 힙에 머문다. 저출산 시대에 그저 아이러니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