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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manities(인문학)

카트린 마십의 음악의 모험 리뷰

by roo9 2021. 9. 28.

20세기에 인간들은 음악을 예술의 한 분야에 집어넣기도 하며 흔히 오락 예술의 하나로 생각하기까지 한다. 음악의 기술과학적 바탕은 당연히 잊고 있는 것이다. 음악을 이론과 실천으로 처음 분리한 사람은 피타고라스(기원전 580~497)이다. 피타고라스 학설은 가깝게는 그의 동시대, 멀게는 후세의 제자들이라 할 중세 시대의 이론가들, 특히 보이티우스, 카시오도루스, 이시도루스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나마 우리에게까지 전해진다. 프톨레마이오스(서기 2세기)가 쓴 글들을 통해 이 같은 중계 관계를 확신할 수 있는데 전체 3권으로 된 그의 음악 논문집 <화성악>이 17~18세기에 재편집되어 소개된 바 있다. 53.

 

음악의 모험 내용 발췌

 

 

 

 

피타고라스는 수학적 발견과 고나련해 주로 많이 인용되는 게 사실이지만 소리의 성질에 관한 천재적인 직관으로 음악의 원리를 밝혀낸 그는 음악 분야에 있어서도 명성과 권위를 자랑한다.  피타고라스는 우선 공기가 진동하면 어떤 결과물을 낳으며 소리의 높이는 공기의 속도에 따라 결정된다는 가설로부터 시작했다. 이어 서로 비례적으로 길이가 다른 현들의 울림을 관찰하고 비교함으로써 가장 기본적인 협화음의 원칙, 즉 옥타브(2:1), 5도(3:2), 4도(4:3)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54.

 

고대의 리듬과 박자에 관하여

 

고대의 리듬(박자)이론은 매우 발달했고 상당히 복잡했다. 리듬 이론은 시적 운율과 아주 밀접한 관계가 있었다. 고대에는 시와 음악이 돌일한 기본 개념을 가지고 발전했다. 박자 이론은 두 가지 측면을 설명해야 한다. 하나는 리듬의 구성요소와 그 조합을 분석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주어진 한 편의 곡에 전체 리듬이 어떻게 배치되어 있는가를 분석하는 것이다. 분할이 안 되는 첫 박자는 작곡가가 기준으로 사용하는 가장 짧은 길이에 해당한다. 이 짧은(단) 박자는 긴(장) 박자와 상관해 상대적이고 다양한 값이 주어진다.  짧은 박자와 긴 박자 혹은 음절 등의 그룹은 아주 섬세하게 체계화되어 있었다.  57.

 

 

보이티우스(470~524)가 세운 분류법은 15세기 말 프란치노 가푸리오가 쓴 음악 이론서에도 그대로 적용되었을 정도로 오랜 생명력을 자랑한다. 그는 음악을 크게 세 가지로 분류했다. 자연원리의 개념의 우주음악 musica mundana 그리고 인간음악 musica humana 과 악기음악 musica instruentalis이다. 그리스 철학에 따르면 조화란 대우주와 소우주의 균형을 통해 만들어진다. 보이티우스는 중세 시대 음악의 과학적 측면을 더욱 강화시켰다. 59.

 

악기 음악과 우주 음악

 

 

 

 

카이오도로스(480~590)는 보이티우스를 이어받아 로마 남쪽 비바리움에 위치한 그의 수도원에 고대 음악에 관한 자료들을 수집했다. 그는 음악을 특별히 세 분야, 4분음계학, 리듬학, 운율학으로 나누어 정리했다. 프륌사람 레기노(?~915)는 이것을 하나로 합쳤다. 그리고 우주음악과 인간음악을 자연음악(musica naturalis)에  통합시키고, 보이티우스가 정리한 악기음악은 기술(예술)음악(musica artificialis)으로 정리했다. 기술음악은 악기를 쓰는 음악 및 소리에 관한 음악적 이론을 모두 포함한다. 이론적 탐색과 실기를 병행하는 이런 이중적 연구는 현대음악과 매우 가까운 음악 분류법의 길을 열어놓은 셈이다. 이와 같은 과정을 통해 마침내 18세기 말 요하네스 데 그로케오는 음악을 ‘통속음악 musica vulgaris , 예술음악 musica regularis, 종교음악 musica ecclesiastica으로 분류한다. 60. 이 책은 절판되어 아쉽긴 하지만, 기보법에 관해 자세한 설명 나와 있는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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