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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manities(인문학)

조너선 스위프트의 '걸리버 여행기' 훑어보기

by roo9 2021. 9. 27.

조너선 스위프트, 이종인 옮김, 걸리버 여행기, 현대지성,

                                                             

책소개

 

풍자문학의 대가 조너선 스위프트의 『걸리버 여행기』는 걸리버의 환상적인 모험담을 통해 당대의 정치사회와 인간 문명을 통렬하게 비판한다. 스위프트는  작품의 의도는 세상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려는 것이 아니라 화나게 만들려는 이라고 말했다.  말대로 『걸리버 여행기』는 1726 출판되었을 때부터 엄청난 인기와 논란을 동시에 불러일으켰으며, 신랄한 묘사로 인해 내용이 삭제되거나 금서로 지정되기까지 했다.

 

 

 

 

19세기  『걸리버 여행기』는 원작의 거친 표현과 풍자 등을 삭제하고 아동문학으로 발행되었는데, 이런 판본들이 지금까지도 수많은 독자들에게 읽히고 있다. 그러나 아동용 『걸리버 여행기』를 접한 사람은 원전의 풍자를 이해할  없다. 현대지성 클래식의 『걸리버 여행기』는 완역본으로 풍자문학의 진수를 느낄  있으며, 일러스트의 대가 아서 래컴의 삽화로 재미를 더했다.  꼼꼼한 해제를 수록해 작품을  깊게 이해할  있게 구성했다.

 

조지 오웰은 『걸리버 여행기』를 두고  책은 아무리 읽어도 지겹지 않으며, 다른 모든 책들을 파괴하고 오로지 여섯 권만 골라야 한다면  중의 하나로  책을 고를 것이다.”라고 했으며, 영국 문학사가 조지 세인츠베리는 스위프트는 세계 문학사를 통틀어 가장 위대하고, 가장 완전한 재미의 원천이다.”라고 평했다. 당대의 부패한 사회와 짐승보다 못한 인간의 행태에 날리는 스위프트의 독설은 몇백 년의 세월이 지나도 바래지 않는다. 그의 날카로운 풍자는 오늘의 독자들에게도 여전히 즐거움과 깨달음을  것이다.

 

 

 

 

조너선 스위프트

 

걸리버 여행기는 어릴적에 숱하게 만화로, 동화책으로 읽은 터이라 그저 한 남자의 희안한 모험담을 다룬 이야기인 줄로만 알았다. 평소 이런 저런 책을 다독하는 편이긴 해도 독학이라 주변에 독서 지도사도 없고, 좋아하는 취향대로 읽다보니 일단 어릴 때 읽었다 싶고 내용을 안다 싶으면 걸렀던 책 중의 하나이다. 뒤늦게 이 책을 읽고 나는 충격을 받았다. 내가 그토록 좋아하는 풍자의 진수를 보여준 작가가 여기에 있었다니. 내가 그토록 좋아하는 조지오웰이 흠모하는 작가였다니. 

 

 

내가 좋아하는 작가 루이스 캐럴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만큼이나 독특한 이 책을 읽으며 이 양반도 시간 여행자였네, 하는 생각이 들었다.

마치 세상의 비밀을 알고 있는 것처럼 독특하고 오묘하며 절묘하게 써내려간 작가. 조만간 한 번 더 읽어봐야겠다.

 

 

나는 권력은 있어 보이지만 두목은 아닌 것처럼 보이는 네덜란드인을 보았다. 그는 우리에게 바다에 처넣겠다는 욕설을 지껄였다. 나는 그에게 관대한 처분을 해달라고 간청했다. 하지만 그의 화를 부추겼을 뿐이다. 그는 계속 우리를 위협했다. 

 

일본인 선장은 더 큰 배를 지휘했다. 그는 네덜란드어를 조금 할 줄 알았다. 그는 내게와서 질문했고 나는 공손하게 대답했다. 그러자 그는 사람들에게 우리를 죽여서는 안 된다고 지시했다. 나는 일본인 선장에게 머리를 숙여 인사하였다. 이어 네덜란드인에게는 기독교인보다 이교도가 더 많은 자비를 베풀어서 유감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나는 이런 어리석은 말을 한 것을 후회했다. 적개심 가득한 무뢰한 중 하나가 나를 죽이겠다고 덤볐기 때문이다. 마침내 나는 죽음보다 못한 처지에 놓이게 되었다. 내 선원들은 해적선으로 보내졌고 나에게는 나흘치 식량과 함께 돛단배에 내려졌다.

 

 

바다를 표류하면서 순풍이 불어오는 것을 살피며 돛을 세웠다. 나는 세 시간 정도 후에 어떤 섬에 도착하였다. 나는 마른 해초에 불을 붙여 새의 알을 구워 먹었다. 그리고 잡초를 깔고 곤하게 잠이 들었다. 

 

 

 

다음날이 되자 나는 다른 섬으로 갔다. 바위투성이 섬에 도착하였는데 그 섬에는 동굴이 무척 많았다. 동굴에 식량을 감춰두고 잠이 들었는데 일어나자 해는 이미 중천에 떠 있었다. 주변을 산책하는 데  거대한 섬이 공중에 붕 떠있는 것이 보였다. 섬의 측면에는 여러 단계로 된 회랑으로 둘러싸여 있었다. 그 섬의 사람들이 한 회랑에서 다른 회랑으로 내려오는 모습이 보였다. 나는 그들을 향해서 손수건을 흔들며 외쳤다.

 

사람들이 모여서 나를 보기 시작했다. 섬은 움직여 떠오르며 나와 가까운 곳으로 이동했다. 그들은 쇠사슬을 내려보냈고 나는 쇠사슬에 달린 의자에 앉았다.

 

 

내가 쇠사슬에 매달린 의자에서 내려오자 사람들엑 둘러싸였다. 나는 그때까지 그렇게 특이한 인종은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다. 그들의 머리는 전부 한쪽으로 비스듬히 기울어졌고 한쪽 눈은 안쪽을 다른 한쪽 눈은 하늘을 바라봤다. 그들의 옷은 태양, 달, 별 무늬로 장식되었고  다양한 악기 문양이 그려져 있었다. 하인 복장을 한 사람도 곳곳에 보였는데 그들은 짦은 막대기 끝에 바람을 불어넣은 것 같은 주머리를 손에 들고 다녔다. 나중에 알고보니 그들은 치기꾼이라고 하여 각 가정에 고용되는데 그가 없이는 외출하거나 다른 사람을 방문하지 않는다고 하였다.

 

치기꾼의 업무는 둘 이상의 사람들이 모여있을 때 말하는 사람의 입, 그리고 상대방의 오른쪽 귀를 주머니로 약하게 쳐서 주의를 일깨우는 것이다. 그리고 이 치기꾼은 주인이 외출할 때에도 따라가서 필요할 때마다 부지런히 주인의 눈을 살짝 때려 준다. 항상 사색에 빠져 있는 주인은 벼랑에서 떨어지거나, 기둥에 머리를 부딪치거나, 거리에서 다른 사람을 밀치거나 그 자신이 남들에게 밀려 도랑에 빠질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내가 날아다니는 섬, 혹은 떠 있는 섬이라고 해석했던 단어의 원어는 라퓨타인데, 이 단어의 확실한 어원을 도무지 알 수 없었다.

그들은 늘 선과 도형을 생각했다. 예를 들어, 어떤 여자나 동물의 아름다움을 칭찬하고 싶을 때 그들은 그 아름다움을 마름모, 원, 평행사변형, 타원 그 외 다른 기하학 용어로 표현했다. 200.

 

라퓨타인들의 집은 엉성하게 지어졌다 .벽은 직각이 아니엇고, 방에는 직각으로 된 곳이 단 한 군데도 없었다. 이런 결함은 그들이 실용적인 기하학을 우습게 보았기 때문에 벌어진 현상이었다.200.

 

 

대략 40년 전 어떤 사람들이 사업 차 혹은 기분 전환 목적으로 라퓨타로 올라갔다. 섬에서 5개월을 체류하고 돌아온 그들은 지극히 적고 변변찮은 수학 지식을 배우고 돌아왔는데, 그와 반대로 하늘을 찌를 정도로 경박한 정신만은 제대로 익혀 왔다. 그들은 아래 땅으로 돌아오자 이곳의 모든 관리 방식에 반감을 보였고, 예술, 과학, 언어, 수학을 완전히 새로운 기반 위에 올려놓는 계획에 몰두했다. 이 목적을 달성하고자 그들은 라가도에 계획자 학술원을 설립해도 좋다는 왕의 특허를 받았다. 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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