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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예체능/문화예술전반

커피값 비쌀 필요가 있을까?

by roo9 2013. 1. 31.

 

압구정 로데오에 있는 디초콜렛 아메리카노는 4500원이다.

예전에는 별 생각없이 마셨는데 새삼스럽게 맛과는 대조되는 비싼 가격에

짜증이 날 정도다. 커피가 맛있기라도 하면 그러려니 하는데

맛을 본 순간, 롯데리아 천 원짜리 커피를 마신 듯, 쓰고 껄끄럽고 깊은 맛도 없어서

몇 모금 마시다 말았다. 비싼 동네라 자리값이라고 치기에도 너무 한 맛이다.

 

 

커피를 안 찍어서 디저트 사진으로 대신한 커피 스미스, 압구정 가로수 길에 있는 아메리카노도 디초콜렛과 가격이 비슷했던 걸로 기억한다. 그래도 여긴 커피 맛이 그렇게 형편 없는 정도는 아니었다. 그렇다고 맛이 유달리 좋은 것도 아니었지만.....

 

 그것에 비해 값이 저렴할 정도인 스타벅스는 아메리카노가 3900원.

도대체 무슨 이유로 값을 올렸는지 이해가 안 갈 정도.

초기에야 원두 커피가 활성화 되지 않아서 그저 커피빈이나 스타벅스 커피가 최고인 줄 알고 마셨다지만

요즘에는 워낙 다양하게 많이 나와서 프렌차이저 커피 맛은 쓰레기에 가까울 정도.

국내 브랜드 카페 베네는 애국심으로 먹어준다지만, 정말 해도 해도 너무할 정도로 집집마다 각양각색 불량스러운 맛이고.

 

부천에 있는 집앞 컴홈 카페는 주인장이 정성을 다해 만들어 주고 3천5백원.

그 어떤 곳보다 맛이 좋다. 요즘은 주인이 자리를 비워 조금 소홀한 맛이 나기도 하지만,

그래도 훌륭한 맛이다. 3천 5백원도 사실 비싼 금액 아닌가?

미국엔 고 퀄리티의 진짜 맛있는 아메리카노가 3천원을 넘지 않는 편이었던 것 같은데 아니 그보다 더 저렴하고 맛있는 커피가 수두룩 한데

한국은 그보다 못한 가격은 거의 쓰레기라 불릴 만하고 값이 비싼 커피는 그게 커피 값인지 자리 값인지 혼동 될 정도로

유쾌하지가 않다. 비싸고 맛있으면 누가 뭐라 하리.

소비자들 입맛이 이젠 고급화 되어 더 괜찮은 커피 맛을 찾아 다니는 마당인데

아직 업계는 사태 파악을 잘 못한 듯싶다. 주구장창 디저트에만 신경을 쓰고 있는 듯.

 

커피는 와인과 같이 한 번 맛들리면 자꾸 더 좋은 맛을 찾게 되고, 끊지도 못 하는 건데

아무래도 소비자를 호구로 생각하는 듯하다. 나중에 손님들이 다 떠나고 망해봐야

아~ 커피 맛에 조금 더 공을 들였어야 했구나 하고 깨달으려나...

 

정리하자면, 커피 값 비싼 거 이해한다. 그러나 비싼 만큼 맛이 따라 주어야 하지 않겠나.

정성이 부족한 거다. 상업적인 의도로만 판매할 생각하지 말고

정말 커피를 사랑하고 맛에 자신있는 사람들이 카페를 오픈했으면 좋겠다는.... 간절한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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