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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or story/뷰티 앤 패션 노하우

90년대 드라마를 통해 본 한국 메이크업 변천사

by roo9 2021. 4. 8.

한류 트렌드를 이끈 90년대 드라마는 지금 봐도 배우들 역량이며 작품 스토리가 탄탄해서 정말 대단했던 시대였구나,를 실감하게 됩니다. 이 시기에 만든 드라마를 리메이크해서 만들어도 현재 성공할 확률이 높을 것 같은데요. 90년대 성공한 드라마와 배출한 스타들을 보면서 당시 유행했던 메이크업 변화 과정을 보는 재미도 솔솔 할 겁니다.

 

1990년대 대표적인 드라마 속 메이크업 보기

 

1990년 우리들의 천국

 

 

 

1990년에 방영한 우리들의 천국은 대표적인 청춘 드라마입니다. 신인 스타 전도연을 비롯해 미스코리아 출신 염정아에 최진실까지 걸출한 스타들이 대거 등장한 드라마인데요. 이 당시 풋풋한 새내기 중심으로 구성이 된 탓인지 헤어 스타일도 긴 생머리에 메이크업도 가벼운 스타일이었습니다. 다만 눈썹은 당시 유행에 맞게 짙으면서 가는 아치형이었고 베이스 화장은 텁텁한 생각이 들 정도로 두꺼웠습니다. 

 

 

1991년 드라마 사랑이 뭐길래

 

 

드라마 사랑이 뭐길래는 가부장적인 부모 세대와 신세대와의 코믹한 갈등 상황을 묘사한 작품인데요. 한류 열풍을 일으킨 원조 드라마에 속합니다. 하이틴 스타에서 정극 드라마로 자연스럽게 안착한 하희라는 연기 잘하기로 손 꼽히는 배우였고요. 이에 더불어 인물과 연기력 모두 출중한 톱클래스 최민수가 열연합니다. 이 드라마로 신인 배우 신애라가 스타로 등극하게 됩니다. 당시 스타일을 보면 하희라의 앞머리를 닭 볏처럼 세운 스타일과 신애라의 앞머리를 우산처럼 굴린 스타일이 인상적입니다. 이 스타일을 보면 당시 이런 헤어가 유행했을 것 같지만 실제로 조금 트렌디한 부류는 이미 좀 고루한 스타일로 여기고 있었습니다.

 

 

같은 해 시대극 드라마 여명의 눈동자는 하이틴 스타 채시라를 최고의 성인 배우로 올려 놓는데 일조한 작품입니다. 시대극이어서 메이크업의 특징이 두드러지는 부분은 없지만 고현정의 신인 모습도 나오고 신인임에도 연기톤이 차분해서 배우 안착이 어렵지 않았죠. 그리고  후반부에 채시라의 화려한 변신도 시대적으로 참고할 부분이긴 합니다. 

 

1992년 드라마 아들과 딸 그리고 질투

 

아들과 딸

 

1992년 아들과 딸

 

원조 페미니스트 드라마라고 해도 될 정도로 남녀 차별을 일종의 권선징악 구도처럼 만든 드라마입니다. 이란성쌍둥이로 태어난 최수종과 김희애는 아들과 딸이라는 심한 차별 속에서 성공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드라마입니다. 주인공 후남이 김희애는 고교 졸업 후 일하면서 방송대에 다니면서 자신의 커리어를 쌓고 성공하는데요. 이 덕분인지 이후 방송대 지원자가 엄청 많아졌다는 얘기도 들렸습니다. 김희애와 최수종의 탄탄한 연기 위에 채시라, 오연수, 그리고 본명보다 극 중 이름이 더 알려진 종말이 등 주옥같은 연기와 배우들이 대거 등장한 드라마였습니다. 한석규의 신인 시절 모습도 인상적입니다. 패셔너블한 드라마가 아니어서 그런지 세련된 맛은 없는 드라마였으나 채시라와 엄마 고두심의 스타일은 인상적으로 나옵니다. 미용실 원장과 딸로 나오는 모녀 패션 특히 헤어 스타일에 관심이 갑니다.

 

드라마 질투

 

 

드라마 질투

1990년대를 대표하는 드라마 하나를 꼽으라면 열에 여섯은 질투를 언급하지 않을까 합니다. 도시를 배경으로 남녀간의 우정에서 사랑 그리고 삼각관계 등 전형적인 로맨틱 멜로 코미디 장르입니다. 로코의 원조격으로 귀엽고 맛깔스럽게 연기하는 최진실과 능청맞고 능숙한 최수종의 케미가 돋보인 드라마입니다. 최진실을 위한 드라마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인데요. 1990년대의 유행 패션 아이템은 바로 이 드라마 속 최진실이 다 유행시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발랄한 느낌의 최진실과 대조되게 이응경의 세련되고 성숙한 이미지도 큰 사랑을 받았습니다. 아마 최진실의 앞머리 있는 단발머리와 이응경의 앞머리 없는 단발머리로 여성들 그리고 남성들의 취향이 나뉘지 않았을까 싶기도 합니다. 그리고 드라마 속에서 최진실은 완벽하면서 과하지 않은 메이크업을 선보였는데요. 과장되지 않으면서 전반적으로 세련된 스타일을 보여줬음에도 간혹 그녀를 촌스럽다고 보는 이들도 있었습니다. 옷 입는 스타일은 대중적이었어도 메이크업만큼은 완벽하고 흠잡을 데가 없었다고 보입니다. 

 

1993년 최고의 드라마 리스트

엄마의 바다

 

 

고현정은 이미 스타가 된 상태에서 오늘날의 고소영을 있게 한 작품이 바로 엄마의 바다입니다. 고소영의 유일한 필모라고 해도 될 정도로 이후로 이렇다 할 작품 복이 없었는데요. 비교적 유복한 집안의 자녀들이 아버지를 잃고 몰락하여 단칸방에 지내면서 엄마가 피자 가게 해서 자리를 잡아가는 내용입니다. 물론 그 와중에도 철없는 막내딸 고소영은 재벌 2세 만나 결혼합니다. 가난과는 0.01프로도 매칭이 안 되는 고소영은 출생부터 역할 배역에 현재까지도 내리 부유한 이미지와 삶으로 잘 살고 있습니다. 세상 복 받은 여인 같은데요.

 

이러한 고소영의 등장은 당시로서는 굉장히 센세이셔널한 일이었습니다. 지금봐도 흠잡을 데 없이 완벽한 미모에 세련된 이미지이기 때문입니다. 그녀처럼 도시적인 마스크에 세련된 분위기로 매체에 등장한 스타는 다신 보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엄마의 바다에서 고소영을 보면 다른 배우들과 다르게 피부톤은 가볍고 눈썹도 자연스럽고 입술 색상부터 다른 여성보다 몇 년은 앞서간 스타일로 보입니다. 헤어 스타일은 강남 스타일로 세련된 긴 머리를 고수하였고요.

 

폭풍의 계절

 

 

90년대 드라마는 최진실과 김희애 그리고 채시라와 심은하만 찍었나 싶을 정도로 등장이 예사롭지 않은데요. 수많은 드라마 중 이들이 나온 작품들이 유독 히트를 쳐서 그런 것 같습니다. 그만큼 얼굴 연기 매력 다 점령한 배우들만 성공하던 시대였나 싶기도 합니다. 드라마 폭풍의 계절은 정통 성인 멜로인지 치정인지 복수극인지 하는 드라마입니다. 언제나 강한 캐릭터로 나오는 김희애도 이 드라마에서의 역할은 예사롭지 않습니다. 최진실은 드라마에서 다소 수동적인 캐릭터로 나오고 김희애는 진취적인 여성상으로 나오는데요. 90년대 성인 여성들의 패션 스타일을 잘 반영했다고 봐야겠죠. 메이크업은 90년대 초반보다 다소 옅어진 감이 있습니다.

 

걸어서 하늘까지

 

드라마 걸어서 하늘까지

 

1993년 김혜선과 최민수 주연의 드라마 걸어서 하늘까지는 드라마 스토리보다 주제곡이 더 인상에 남을 정도인데요. 하희라와 채시라와 더불어 하이틴 스타에서 정통 성인극 주연으로 자리매김한 김혜선이 나옵니다. 이연수도 보이는데요. 김혜선이 자기 관리에 조금 더 노력했더라면 채시라나 하희라보다 더 잘 나갈 수 있었을텐데 이 작품이 그녀의 대표작으로 남아 버린 것 같네요. 드라마가 전반적으로 하층민과 범죄 소굴 중심으로 다뤄서 우울하고 고독한 느낌이 물씬 풍기지만 당시 시대상을 반영해 에어로빅 강사를 준비하는 김혜선과 그녀의 청순한 마스크가 인상적이 드라마입니다. 지금 봐도 너무 아름다운데요. 헤어 스타일부터 메이크업까지 비교적 자연스러운 느낌이 물씬 느껴집니다.

 

 

파일럿

 

 

 

 

드라마 파일럿은 크게 흥행한 것 같지는 않지만 파일럿을 소재로 했다는 점과 김혜수와 채시라 그리고 음정희의 아름답고 상큼한 매력이 돋보인 드라마입니다. 채시라는 발랄하고 밝은 분위기이지만 김혜수는 차분하고 성숙한 분위기로 압도합니다. 메이크업도 세련된 브라운 톤으로 당시 많은 여성들의 김혜수 스타일의 메이크업을 따라했습니다. 다른 여배우들과 달리 김혜수의 메이크업 스타일은 유독 깊이 있고 입체적인 화장에 주력하였고 헤어 스타일도 올백과 옆으로 가르마를 탄 중단발 스타일로 상당히 세련된 이미지를 주었습니다. 한편 웃을 때 보조개가 드러나는 환한 미소로 대중의 큰 사랑을 받은 음정희의 미모도 돋보인 드라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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