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커뮤니케이션의 정의

국제 커뮤니케이션은 '국가 간 경계를 가로질러 일어나는 커뮤니케이션'으로 정의한다.

 

세계 체계 속에서 정치 및 경제 정보의 국제적 흐름은 강대국들의 정치세력을 넓히고 자본주의 시장경제를 확장시키는 데 매우 중요하였다. 그러한 이유로 국제 커뮤니케이션 분야에서 '정보의 자유로운 흐름' 이라는 담론이 우세하였다. 이는 강대국들의 정치, 경제적 목적에 기여했으며 미디어 사업자들은 해외시장에 대한 무역장벽을 철폐하고 지역의 뉴스를 수집하거나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데 어려움이 없도록 탈규제화 차원에서 정부의 정책적 지원을 받았다.

국제 커뮤니케이션에 관하여

 

또 매체를 통해 제공하는 정보와 오락물은 자본주의와 개인주의라는 서구의 삶의 양식과 가치를 옹호하였다. 이러한 국제 커뮤니케이션 영역에서 지배적담론은 세계 시장에서 미국와 영국에 기반을 둔 서구 미디어의 지속적인 발전과 일방향적인 영향력을 보장하는 데 도움을 주었다.

 

영국은 전신기술의 발달에 따라 19세기 말과 20세기 초에 국제 커뮤니케이션에서 지배적 위치를 차지하였다. 국제 커뮤니케이션은 19세기의 자본주의의 성장과 해외시장개척에 따라 뉴스 통신사와 같은 매스 미디어가 빠르고 신뢰할 만한 정보를 수집해서 유통시키면서 발전하였다.

 

초기의 국제커뮤니케이션은 정부 대 정부 간 정보 교환에 관심을 두었고 소수의 강대국이 국제사회에서 커뮤니케이션의 의제를 주도적으로 결정해왔다.

 

미국은 2차 세계대전 후 정보 초강국으로 부상하엿고 이후 자유시장 경제 체제하에 '정보의 자유로운 흐름' 담론을지지하면서 매체소유자들의 권리를 옹호하는 정책을 폈다. 그리하여세계의 매체자원과 매체자본은 대부분 선진국에 집중되었고 각종 영역에서 이윤을 추구했다.

 

국제 커뮤니케이션은 세계의 갈등을 해소하고 국가 간 상호이해를 촉진하는 데 기여했지만 강대국의 경제적 정치적 이익을 촉진하는 데 편협하게 이용되었고 20세기 말 정보통신 기술의 발전은 국제 커뮤니케이션의 영역을 크게 넓혀 주었다.

 

세계화와 국제 커뮤니케이션의 연구 영역

 

세계화의 매개체로서 미디어의 역할은 미디어의 초국적 특성을 잘 인식한 매스 커뮤니케이션 연구 전통에서 출발한다. 특히 글로벌 뉴스 매체는 국제적 소비를 통한 글로벌 커뮤니케이션 현상을 가져왔다. 정보 기술의 발달로 전 세계의 시민들은 인터넷상에서 직접 뉴스 정보를 선별해 수용하거나 수집해 확산하기도 하는 국제 커뮤니케이션에 참여할 수 있게 되었다.

 

 

국제 커뮤니케이션 연구는 이미 미국에서 활발히 이뤄지면서 주로 미국 중심의 세계관을 바탕으로 한 연구들이 행해졌고 이러한 연구는 서구의 자본주의 패러다임하에 근대화 이론과 발전이론 연구들이 주류를 이뤘다. 이에 대항하는 사회주의 패러다임하에 제3세계 국가 중심의 식민주의 종속이론과 문화제국주의 연구들이 양분되어 진행되었다. 발전주의 이론을 토대로 한 국제 커뮤니케이션 연구들은 서구의 근대사회를 제3세계들이 추종해야 할 모델사회로 간주하면서 매스 미디어와 국가발전이라는 주제에 주로 천착하였고, 종속이론과 문화제국주의 이론에 바탕을 둔 국제 커뮤니케이션 연구들은 새로운 국제정보질서 확립의 필요성과 문화주권 상실에 대한 우려, 정보 불평등과 심화에 대한 문제점들을 제기하였다. 특히 문화적 불평등 측면에서 신국제정보질서운동은 정보기술과 미디어 산업의 발달로 국가 간의 정보 불평등 현상이 더욱 영속화되고, 소수 국가들과 글로벌 미디어 기업들이 통제하는 정보 및 커뮤니케이션 현상을 강조하였따.

 

국제 커뮤니케이션 분야에서도 세계화에 관련해 미디어의 세계화, 정보 시대, 미국화와 서구화, 포스트모더니즘 등다양한 담론들이 계속해서 논의되었다. 특히 세계화 시대에 대한 담론은 자본과 반자본의 국제적 대립에서 근대와 포스트모더니즘에 대한 논의가 맞물리면서 전개되었다.

 

국제 커뮤니케이션에서 매체의 중요성은 정치적, 경제적, 문화적인 전체 맥락과 관련해서 이해하고, 매스 미디어의 실천을 초국적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국제 커뮤니케이션의 이론적 배경

 

1차세계대전 이후 커뮤니케이션의 선전 역할들에 대한 논의가 있었고 2차 세계대전 이후에는 라디오와 텔레비전이라는 새로운 미디어의 출현이 국제 경제와 정치 체계에 통합되는 현상을 다루는 이론들이 등장하였다. 20세기 중반이후는 '정보의 자유로운 흐름(free flow of iformation)' 이라는 담론이 지배적이었다. 이는 매체가 생산하는 정보와 오락물을 통해 자본주의, 개인주의, 그리고 소비주의라는 서양의 가치와 삶의 양식들을 전파하였따. 정보의 자유로운 흐름 담론은 선진 매체들이 일방적인 영향력을 발휘하도록 도움을 주었으며 궁극적으로 자유주의적 시장주의가 전 세계로 확산되는 데 기여하였다. '정보의 자유로운 흐름'과 '자유로운 유통 원칙'은 소위 제3세계의 근대화이론에 보완 및 지지를 받았다.

 

 

근대화 이론은 저개발국가의 사회발전은 19세기 서구자본주의 사회가 경험한 산업화 및 도시화를 답습하여 경제적인 근대화를 이루고, 봉건적이고 폐쇄적인 가치관을 생산적인 가치관으로 개조함으로써 서구의 정치, 경제적 모델을 이전하는 것이다. 근대화(modernization) 혹은 발전이론 (development theoy)에관한 연구는 매스 미디어가 전통적인 저개발국가의 사회를 변화시키는 데 기여할 것이라는 믿음을 바탕으로 선진국에서 후진국에 대한 원조정책을 정당화시켰으며 유네스코와 같은국제기구와 개발도상국으로부터 지지를 얻었다.

 

 

그러나 1980년대 이후 세계 미디어 시장에서 매체의 독점화와 집중화 현상이 드러나면서, 이에 대해 종속주의 시각과 문화제국주의라는 비판적 시각이 대항담론으로 제기되었다.

 

 

종속 담론은 탈식민국가들의 형식적인 정치적 자유가 세계 자본주의 체제로부터의자유를 수반하지 않으며 국제통화기름이나 세계무역기구, 세계은행 같은 국제 규제기구들의 통제를 받고, 문화적 측면에서도 초국적 자본의 지배와 종속을 받게 된다는 주장을 폈다. 종속 담론을 주창한 연구자들은 '신국제정보질서(NWICO)의 필요성을 제기했으며 문와제국주의나미디어 제국주의에 대한 비판적 논의를 불러일으키기도 하였다. NWICO 주창자들은 국제 정보 시스템이 제1세계와 제3세계에대한 편향된 견해를 다른국가들에게 계속해서 제공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비판적 주장에 따라 1978년 12월에 개최된 유엔총회는 NWICO에 대한 결의안을 채택했으며 그 결과 1979년에 커뮤니케이션 문제 연구를 위한 국제위원회가구성되었고 1980년에 정보 및 커뮤니케이션 관련 이슈를 전 세계적 의제로 상정한 최종보고서를 유네스코에 제출하였다.

 

맥브라이드 보고서로 알려진 이 보고서는 제3국가에 대한 부적절한 보도에 대한 비난 및 100편의 보고서와 82개의 권고사항을 제시함으로써 엄청난 국제적 논란을 초래하였다. 가장 혁신적인 권고안 내용 중 '정보의 자유로운 유통과 보다 광범위하고 균형잡힌 전파'라는 유네스코의 정의에 따라 이 보고서는 언론의 자유를 포현의자유, 의사소통및 정보수신권, 반론 및 정정권 등 시민의 정치, 경제.사회.문화적 권리와 연관지으면서 강자와가진자를 위한 자유는 약자와 가지지 못한 자에게 바람직하지 못한 결과를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즉 서방이 다른 국가의 주권을 침해하면서 국가의 내적 안정을 훼손하며 국가 발전을 방해했다고 비난. 이에 미국 및서방국가들은 이를 정보의 자유로운 유통 원칙과 상충되는 개념으로 받아들이며 제3세계독재자가미디어의 자유를 억압하고 검열을 실시하며 외국의 언론인들을 격리시키기 위한 구실이라고주장했고, 남반구의 비민주적 정부가 객관적 저널리즘에 불만을나타내는 것이며 소련의 뜻이 반영된 의도라고 함.

 

따라서 이후에 국제사회에 새로운 냉전 체제를 가져왔으며 반소련 정서에 힘입어 보수주의가 절정에 달함. 또한, 미국과 영국이 유네스코에서 탈퇴하는 결과 초래. 이는 커뮤니케이션 개발 프로젝트를 지원하는 미국 기업들의 의지를 반영한 것으로 평가되기도 하였다. NWICO논란 이후, 미국은 공공 외교정책을 통해미국의 군산 복합체와 함께 미디어를이용한 냉전 선전에 더욱 노력하였고 자유세계를 위한 국제 정보위원회를 별도로 구성했다.

 

 

1980년초.중반의 동서간이념 전쟁은 1989년 베를린 장벽 붕괴와 소련의 해체로 인해 국제 정치경제 환경을 크게 변화시켰다. 소련의 해체 이후 동유럽 국가들의 미디어는 점차 자유시장 체제로 전환되었으며 소련의 개방과 구조 개혁은 국제 커뮤니케이션에서 정보 유통에 관한 새로운 논의를 불러왔다.

 

1980년대 국제 커뮤니케이션 토론장으로서 유네스코는 권위를 잃고 그 대신 국제텔레커뮤니케이션 연맹(ITU)과 OECD가 부상하게 되었다. 토론의 초점도 정보의 유통에서 초국가적 데이터 유통과 지구촌 텔레커뮤니케이션 영역으로 전환되었다. 이로 인해 민영화된 지구촌 커뮤니케이션 하부구조의 기틀이 수립되었으며 커뮤니케이션의 세계화가 전개될 수 있었다. 미디어 산업의 민영화는 1990년대 두드러지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