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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or story/뷰티 앤 패션 노하우

대한민국 청순미인 계보

by roo9 2021. 4. 19.

1980년대 후반 혜성처럼 나타난 이미연을 시작으로 청순미인의 계보를 찾아 보았다. 이미연은 다양한 연기 스펙트럼을 가지고 있음에도 청순한 이미지란 꼬리표를 떼지 못했다. 정작 실제 성격은 정반대의 와일드하고 여자 최민수란 말이 돌 정도였다고. 그러나 대체로 경험상 청순가련형의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미인들이 정반대의 돌출 행동을 하는 이들이 많았던 듯. 실제 연예인들의 사생활을 살펴봐도 그렇고.

 

 

 

90년대 이미연부터 시작한 청순한 스타들 리스트

 

 

 

 

1980년대 후반에서 90년대 중후반까지 꾸준한 인기를 이어온 이미연에 이어 청순한 미인으로 손꼽히는 이가 황수정이다. 경이로운 시청률을 기록한 허준의 예진아씨란 애칭으로 더 알려졌고 나중에는 쇼킹한 사생활로 더 화제가 되었던 황수정. 만일 그때 황수정이 그런 일만 안 생겼어도 밥줄 끊긴 연예인들이 줄을 섰을 듯.그만큼 대체불가의 완벽한 청순 지적 미인이었던 것. 고현정이나 이요원 등 비슷한 이미지의 배우 역시 황수정에 못 미쳤을 정도.

 

 

 

 

청순 담백한 미인의 절정 심은하

 

 

 

90년대 초반 데뷔한 심은하는 초반의 청순한 이미지에서 섹시하거나 발랄하거나 이지적인 이미지등 다양한 연기 변신 시도가 있었지만 대중들은 그녀의 자연스러운 청순미에 여전히 홀릭중이다. 뭔가 밋밋한 듯 치명적인 매력의 심은하는 청순 담백한 미의 절정.

 

황수정의 뒤를 이어 고현정이나 이요원 등 비슷한 이미지는 빈번하게 나오고 있으나 아직 심은하의 뒤를 이을 막강 청순미는 나타나고 있지 않는 상태. 임정은이란 배우가 심은하 닮은 꼴로 나온 적이 있긴 하지만 역시 대체 불가.

 

또렷한 이목구비의 청순 미인 세대 교체

 

 

90년대를 넘어 2000년대 초반의 청순미인들은 90년대 스타들의 이미지 변신이 일조한 부분이 크고 한가인이나 남상미처럼 또렷한 이목구비의 미인들이 청순한 이미지로 보였던 특징이 있다. 대체로 청순미는 동양적인 생김새에 조신한 분위기의 미인들을 일컬었는데 점차 피부가 깨끗하고 맑은 미인들에게 붙여지기도 하였다.

 

 

 

 

최지우의 경우 청순한 백치미가 있었던 반면 이보영의 경우 청순한 지성미를 갖추었고 한가인이나 김태희의 경우는 완전무결한 미인형의 얼굴이라 군더더기 없는 맑은 이미지를 청순함에 갖다 붙인 듯싶다. 아무튼, 이 시기의 청순미인들은 완벽에 가까운 미인들이었다.

 

청순한 백치미 스타들

 

 

청순한 백치미에 어울리는 또 한명의 미인으로 김하늘도 빼 놓을 수 없다. 어딘가 가냘프고 보호본능을 자극하였던 미인 스타일. 이렇게 90년대 초반 단아한 이미지의 청순 미인에서 2000년대로 넘어가면서 완벽하게 깨끗한 이미지의 청순미인이 출현하지만 중반으로 넘어가면서는 조금 달라진 조짐을 느낄 수 있었다.

 

2000년대 멀티플한 청순 미인 시대

 

 

 

 

90년대를 넘어 2000년대의 청순미의 기준은 조금 달라진 듯보인다. 2000년대는 획일적인 미인의 기준에서 탈피하여 복합적인 미인들이 대거 활약하였다. 그러니까 수애나 신민아처럼 청순하고 우아하고 섹시한 미까지 두루두루 갖춘 미인이 많이 나왔다는 점. 청순에 발랄을 입히고 청순한 얼굴에 글래머한 몸매를 붙이고 등 멀티플한 미인 시대였다.

외계인처럼 나타난 이지아의 경우 여전사 이미지를 장착한 청순함이 돋보였다면 이요원의 경우는 90년대 청순한 미인의 계보를 이었고 수애의 경우는 그보다 이전 시대의 고전미와 함께 우아함을 장착한 청순미로 사랑을 받았고 신민아의 경우는 베이글녀의 원조격으로 완벽한 몸매와 더불어 사랑스럽고 귀엽고 발랄한 청순미까지 겸한 진화된 청순미를 보여주었다. 물론 백치미도 함께.

 

 

 

 

 

순수함으로 집약된 2010년대 청순미인 트렌드

 

 

 

2010년대를 맞이해서 청순한 미인의 기준은 조금씩 달라져갔다. 2000년대 초중반의 풍요로운 전성기를 거친 뒤 잠시 안정기에 도입했다고나 할까. 청순미에 대한 이렇다 할 정의를 내리지 못할 정도로 전체적으로 다 비슷비슷한 생김새의... 상향평준의 미인들이 많이 나타났는데 이렇다 할 개성보다는 순수함으로 집약된 분위기였다.

 

거의 모든 여성들이 얼굴에 색조를 빼고 물광 넘치는 피부와 자연스러운 청순미를 선호한 까닭일까. 어쨌든 청순함은 순수함으로 대체되었다. 몸이 마르거나 통통하거나 상관없이 순수한 이미지의 깨끗한 미인들이 청순한 스타 대접을 받았다고나 할까. 그러나 2010년대에 접어 들면서는 나이가 청순이고 걸 그룹이 청순이어서 어리고, 걸그룹 출신의 스타들이 청순한 이미지를 연출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던 시기로도 보여진다. 화려한 무대 위에서와는 다르게 일상에서나 광고에서 보여지는 이미지는 자연스럽고 청순하게 컨셉을 잡은 탓인지...

 

2010년대 중반 지나치게 날것의 청순 미인이 아닌 청순인 트렌드

 

 

그리고 어마무시한 2010년대 중반의 경우는 다시 청순미가 역행하는 기분이 물씬 드는게... 너도나도 성형미인이 판치는 미디어계에서 신물이라도 난 듯 자연미인 아니 자연인을 청순함으로 간주하려는 경향이 짙어 보인다. 이제는 쌍꺼풀없이 지극히 동양적인 생김새 그대로만 간직한 얼굴이면 무조건 청순한 미인으로 대우를 받게 된 것이다. 확실히 하향평준의 청순인이다. 물론 그동안의 완벽한 미인, 성형 미인, 화장 미인 등 인위적인 느낌의 미인들을 많이 봐 온 탓에 박소담이나 한예리, 김고은 등의 자연스런 얼굴이 풋풋한 느낌을 주는 건 사실이다. 소스없이 신선한 야채를 아삭아삭 씹어 먹는 느낌.

 

 

 

이런식으로 가면 다음의 청순미인 스타일은 몽골인처럼 광대뼈 튀어나오고 눈이 가늘고 길게 찢어진 유형이 아닐까. 가뜩이나 일자 눈썹이 유행하는 데 이것이 점점 옛날식으로 변해가면 딱 가부키 스타일. 그래서 역사는 흐르고 반복되는가 보군. 다행인건 청순한 이미지는 미의 절대적 기준이 아니라는 점. 이제는 개성시대. 몸도 얼굴도 자유자재로 생겼어도 성격만 매력적이면 얼마든지 예뻐 보이는 세상이 되었다. 그러니 억지로 예뻐지려고 노력하지 않아도 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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