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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or story/뷰티 앤 패션 노하우

명품 백보다 명품처럼 보이는 화장을......

by roo9 2013. 1. 27.

십여 년 전에 일본의 직장인들은 자신의 월급보다 많은 액수의 가방을 서슴없이 구매한다고 하였다. 서슴없이는 아니고 적금을 깨거나 돈을 모아서 명품 가방을 사는 것에 적극적이었다고 한다.

 

 

한국 여성들도 일본처럼 그렇게 보편적으로 명품을 지향하게 되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던 것 같다. 언젠가 지하철을 탔을 때 앞자리에 앉아있는 여성 대부분이 똑같은 브랜드의 가방을 무릎 위에 올려 놓고 있는 것을 보고 픽 하고 웃음이 났던 기억이 난다. 그 중에서 어떤 것이 진짜인지 가짜인지 구분하기는 어려웠다. 분명 진짜도 있을 것이고 가짜도 있을 것이다.

 

지하철에서 명품백은 스타일을 망쳐 보일 수도

 

그들이 어떤 목적으로 명품백을 사려고 하는지는 모르겠다. 적게는 80만원에서 몇 백만원 하는 소위 명품백. 물론 대부분의 직장 여성들은 백만 원을 넘지 않는 어중간한 명품 라인을 구입할 것이다. 남들이 다 갖고 있으니까, 혹은 명품백 하나 소장하고 싶어서 결혼하면서 혹은 선물로, 어찌어찌해서 장만을 하기는 한다. 그러나 남들도 다 하고 다니는 구찌나 루이뷔통 문양을 한 백을 그렇게 들고 다니고 싶을까? 그것이 어떤 때는 스타일을 망쳐 보이게 할 수도 있는데 사시사철 그놈의 명품백만 들고 다닌다. 그러다 조금 신물나면 그 라인에서 벗어나지 않는 코치나 셀린느 혹은 말도 안되게 명품처럼 구는 MCM백을 구입하려 하겠지. 

 

실속있는 패션 전문가들은 진퉁보다 짝퉁을 선호하기도

 

 

나름 도도하다고 자처하는 마케팅 부서 직원들이나 패션지 기자들도 은근히 짝퉁을 즐긴다. 웬만한 중견기업 사장 딸도 알뜰하게? 명품 짝퉁백을 사려 한다. 적어도 내 주변 친구들은 그랬다. 그러나 그들은 남들이 모두 유행할 때 짝퉁을 들고 다니지는 않았다. 고야드 백이나 베테카보네타도 일반 여성들이 거의 몰랐을 때 어디선가 짝퉁을 공수해서 가지고 다녔다. 남들이 잘 모를 때는 그것이 가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나 남들이 모두 다 아는 상태에서는 진위여부를 의심하게 된다. 여성들이 들고 다니는 백이 진짜이든 가짜이든 그 모습을 가만히 보고 있자면 안쓰러운 생각마저 든다. 그것이 어쩌면 그 여성의 모든 것을 내포하고 있는 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새것 혹은 새로워 보이면 그만

 

우리에게 철학적 메시지를 던져주고 있는 청담동 엘리스에서 소이현이 말한 대사 하나가 와 닿았다. 내가 꼭 하고 싶은 말이었는데 막상 쓰려니 헷갈린다. 새것처럼 보이면 된다고 했던가, 새로워 보이면 된다고 했던가. 어쨌든 식상한 것은 아무리 명품이어도 소용이 없다는 거다. 여성을 진짜로 명품처럼 보이게 하는 것은 명품 의상도 명품백도 아니다. 

 

품위있는 라이프가 명품백보다 우위

 

 

값싸 보이지 않는 제스처 즉 품위가  더 중요하다. 천박해 보이지 않고 싸구려 처럼 보이지 않는 표정과 자신감. 그리고 그것을 더욱 돋보이게 해 줄 명품 화장이 더 필요하다. 고급스럽게 화장을 하면 어떤 옷을 입고 어떤 가방을 들고 다녀도 모습에 귀티가 난다. 얼굴이 예뻐 보이는 화장이 아닌 피부에 고급스러운 질감을 입히고 색조가 세련된 화장을 의미하는 것이다. 그러니 가보로 남기지도 못하고 특별히 뛰어난 재질도 아닌 어설픈 명품 가방을 들고 다니면서 당신의 스타일을 망치고 뻔한 이미지만 심어주는 보통 여성으로 남는 것보다 보다 고급스럽고 세련된 화장을 마스터 하여 품격있게 예뻐 보이는 이미지를 만들면 어떨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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