핑크색은 pinks flower이란 꽃에서 유래했습니다. 한국 이름으로 일명 패랭이꽃, 요즘 길가에 철쭉보다 흔해진 꽃인데요 번식력이 대단하다고 하네요. 패랭이 꽃의 뜻이 꽃잎이 톱니 모양 같이 생겨서 그렇게 지은 거라고 하네요.
패랭이꽃의 고유색 이전에 장미에도 핑크색은 찾을 수 있죠. 핑크색이 그전에는 장미를 뜻하는 로즈였다고 하는데 길에 17세기 무렵에 이러한 컬러는 핑크색으로 정착되었다고 합니다.
아이러니하게도 19세기까지 핑크는 남자의 색을 상징했습니다. 남자 아이에겐 핑크색 원피스를 입히고 여자 아이에겐 블루 원피스를 입힌 게 상류층의 스타일이었답니다.
핑크색은 강함과 권위를 상징했다고 하는데 쇼킹한 계기로 인해 이미지가 뒤바뀌는 일이 발생합니다.
1930년대, 그러니까 입생 로랑 같은 신진 남성 디자이너들이 뉴룩을 들고 나오기 이전 최고의 디자이너로 유명했던 엘사 스키아파렐리에 의해서 탄생한 쇼킹 핑크가 탄생합니다. 귀족 출신의 엘사는 당시 사교계 최고 명사 데이지 펠로우를 위해서 디자인한 의상 컬러를 쇼킹 핑크라 명명합니다. 이 의상 컬러를 계기로 핑크는 여성의 전유 컬러로 반전됩니다.
1953년 아이젠하워 대통령 취임식에서 퍼스트레이디 마미 아이젠하워 여사는 핑크색 드레스를 입고 나왔고 핑크하면 그녀를 상징하는 컬러가 되었는데요 1960년대는 케네디 대통령의 부인 재클린 케네디 여사가 핑크색, 특히 샤넬의 핑크색 수트를 자주 입고 등장하여 그녀를 상징하는 컬러가 되기도 했죠. 비극적이지만 케네디 대통령 암살 사건 당시에도 샤넬의 핑크색 수트를 입고 있었죠.
엘사 스키아파렐리 디자이너의 쇼킹 핑크 사건 이후 일련의 변화를 거쳐 핑크색은 온전히 여성의 전유물이 됩니다. 전리품이라고 해도 될 정도로 완벽한 쟁취였던 거죠.
확실히 핑크색은 여성들에게 더 쓰임새가 많았습니다. 핑크를 강인함의 상징으로 묶어 두기에는 지나치게 자유롭고 부드럽고 아름다운 컬러였으니까요.
서양에서 핑크색이 성전환을 하는 사이 동양에서는 오랫동안 핑크색은 여성의 끼부리는 색으로 간주되어 왔습니다. 일명 끼부리는 살이 도화살이라고 한다면 도화가 바로 분홍색을 띤 복숭아꽃에서 따온 말이니까요.
복숭아는 불로장생과 번영 그리고 미인을 뜻하여 선조들이 가장 좋아하는 꽃 중의 하나였다고 합니다. 김만중의 구운몽 소설 속에도 복숭아 꽃을 꺾어 던지니 구슬이 되었다는 등 관련 얘기가 나오던 생각이 나는데요. 복숭아하면 여성의 발그스레하고 여성스러운 볼이 떠오르는 건 이상한 일이 아니죠. 아무튼 핑크색 비단 옷을 입은 선비들도 있긴 했었겠으나 핑크색은 오래전부터 여성성을 상징하였기에 동양에서 핑크색은 전리품이 아닌 고유품이라고 봐야겠네요.
심리학적으로 핑크는 치유와 휴식의 색으로 봅니다. 여성을 상징하는 컬러가 된지 오래고, 사치와 허영, 유치함을 상징하기도 합니다. 원숙미보다는 미숙하지만 발랄하고 순수한 이미지가 있고요. 핑크색은 딱 봐도 기분이 누그러지는 묘한 재주가 있긴 합니다. 관대해진다고나 할까요. 그 이유가 반드시 핑크가 유약함을 상징하기 때문이라고 보기는 어려울 겁니다. 핑크색은 압도적으로 아름답고 정서적으로 순화되는 색상이기 때문입니다.
언제부터인가 간호사 복장이 블루로 바뀐 것 같은데 블루가 신뢰감을 줄 수는 있지만 핑크보다 마음이 놓이는 컬러는 아니죠. 보통 사람들이 핑크색 환경에서는 화를 내지 않는다고 합니다. 어찌보면 평화의 상징 같은 색이겠네요.
핑크를 사랑하는 입장에서 핑크가 여성의 전유 컬러가 아닌 남녀공용 모두가 사랑하는 컬러로 확대되었음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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