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가 가장 예뻤을 때 혹은 가장 빛났을 때

한국에서 최고 스타가 되는 길은 특히 어려운 일 중 하나인데요. 단계를 밟으며 혹은 순리대로 정상에 오르는 이들도 있지만 어느 한 순간의 결정적인 모습 하나로 톱스타가 되는 경우가 더 많았던 것 같습니다. 일종의 로또샷이라고 하죠. 이렇게 오늘날의 스타를 만든, 스타가 가장 예뻤을 때 혹은 가장 빛났을 때의 장면을 몇 개 모아보았습니다.

 

 

헤어롤을 특히 청소년들에게 유행시킨 하니

 

하니 헤어롤

 

음원 역주행으로 탑스타 반열에 오른 EXID 하니는 무대에서의 섹시한 이미지와는 달리 예능 방송에서의 털털한 모습으로 대중에게 좋은 인상을 받아 승승장구하였습니다. 2015년이었던가요. 차 안에서 하품하고 앞머리 헤어롤을 만 채 털털하게 군 모습이 지금까지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현재 하니의 인기는 다소 퇴색했지만 헤어롤 인기는 여전히 남아있다는 거죠. 보통 차안에서나 촬영 짬짬이 하고 있는 헤어롤을 멋모르는 여성들이 일상에서 데이트 할 때도, 혹은 대중 교통을 이용할 때도 헤어롤을 말고 버젓이 돌아다니는 모습을 볼 때마다 화들짝 놀라게 되는데요. 현실과 방송의 구분을 해야 하지 않을까 싶고, 일단 헤어롤을 말고 다니면 절대 예뻐 보이지 않고 웃겨 보여서 쳐다본다는 것을 직시하였으면 좋겠네요. 암튼 그래도 방송에선 하니를 가장 빛나게 한 순간이 아니었나 싶네요.

 

 

 

지붕뚫고 하이킥 정음이 애교씬

 

황정음

 

2009년 시트콤에서 황정음은 윤시윤 여친 설정샷으로 과하게 귀엽고 인상적인 애교 연기로 초대박 스타가 되었습니다. 새로운 로코 여신 탄생을 알리듯 운빨 제대로 터진 거였죠. 황정음은 이 시트콤을 찍는 내내 귀여운 이미지로 인기 상승 중이었고 이 장면에서 정점을 찍은 것 같습니다. 지금도 많이 회자되고 있는 장면이죠. 이후 통장 잔고에 몇 백원 밖에 없던 황정음이 몇 십억의 자산가가 되어 평생 일 안해도 될 만큼 원없이 돈을 많이 벌었다죠.

 

 

최고의 앙탈 애교 혜리

 

 

진짜 사나이 예능 프로그램에서 여군 특집으로 혜리가 나왔는데, 하니 못지 않게 털털하고 먹성 좋은 이미지로 관심을 받다 혜리는 물론 걸스데이 그룹을 최고의 그룹으로 업그레이드해 준 앙탈 애교씬.

당시 모든 남성들의 심장을 녹이며 오빠, 아빠 미소 짓게 하면서 사랑을 독차지 하였다죠. 단 한 장면으로 초특급 스타가 된 혜리의 운빨도 정말 대단한 것 같습니다. 이런게 복권 당첨씬이 아닌가 합니다. 혜리는 이후 줄곧 잘나가면서 드라마 응사로 또 한번 사랑스러운 연기로 모든 광고를 휩쓸며 잘 나갔었죠. 

 

 

미쳤어 손담비

 

손담비

 

노래 한 곡으로 평생을 먹고 사는 가수도 많긴 하지만 2008년의 손담비는 그야말로 센세이셔널한 반응을 몰고 왔었죠. 이전에는 그냥저냥한 얼굴 예쁜 가수였다 미쳤어 노래와 함께 스타일리쉬한 의상과 무대 퍼포먼스로 초특급 섹시 가수로 등극한 순간이죠.

 

 

손담비는 이후 리즈 시절을 맞이하면서 각종 광고며 드라마 주인공으로 활약하는데요. 무대에서 빛나는 가수형 얼굴과 브라운관형 비주얼이 사뭇 달라 손담비가 드라마에서는 무대에서 만큼 빛을 본 편은 아닙니다. 그래도 가수보다 연기에 매진하였고. 몇 년 전에 동백꽃 필무렵 드라마로 인상적인 조연 연기를 선보여 외모보다는 연기로 확실히 자리매김을 한 것 같습니다. 아무튼 미쳤어를 불렀을 때 손담비는 최고로 빛난 순간이었습니다. 

 

 

이미연 연가

 

 

 

이미연은 미스 롯데 1위를 하면서 하이틴 스타로 등극하여 당시 청소년들의 엄청난 사랑을 받은 스타입니다. 연예계 첫 출발부터 무명이 없던 이미연은 성인 연기를 하면서 다소 주춤한 듯하면서 뭔가 확 뜨는 느낌은 없었지만 2001년인가 히트 앨범 모음집 연가의 표지 사진으로 엄청난 사랑을 받게 됩니다.

 

 

이 앨범이 오로지 이미연 사진 때문에 엄청난 판매고를 기록했다고 하는데요. 다른 건 모르겠고 포토그래퍼 조세현이 찍은 이 사진은 지금까지도 이미연을 대표하는 이미지로 사람들이 아! 예쁘다, 라는 감탄을 연발하게 합니다. 다른 건 몰라도 이미연은 포토그래퍼에게 정말 감사해야 할 것 같아요. 이렇게 멋진 인생 사진을 찍어줬으니 말입니다. 

 

LG 싸이언 광고 김태희

 

김태희

 

 

태어날 때부터 경국지색이란 소리를 듣고도 남을 완벽한 외모에 공부 머리까지 뛰어나 서울대 재학중에 관계자의 눈에 띄어 생리대 광고를 하면서 연예계 데뷔를 한 김태희. 인생 자체가 별탈이 있을 턱이 없던 김태희는 그렇게 항상 예뻤고 뭘해도 최고가 될 운명이었겠지만, 2004년 특히 LG 싸이언 광고 속에서 플라멩고 춤을 춘 모습은 한결같이 베스트 오브 베스트로 꼽습니다. 인생 최고로 예뻤던 순간에 가장 멋진 광고로 지금까지도 많이 얘기하는 최고의 광고였습니다. 이 광고 카메라 감독이 누군지 정말 궁금하네요.

 

 

TTL 소녀 임은경

 

ttl 임은경

 

1999년 세기말 혜성같이 나타난 한 소녀가 있었습니다. 광고도 독특했지만 광고 속 모델은 세상 신비하고 매력적이면서 중성적인 이미지로 대중의 큰 관심을 받았습니다. 한동안 TTL 소녀로 불린 임은경의 광고 속 이미지는 정말로 예뻤고 새로운 스타 탄생을 예고했지만 어째 찍는 영화마다 실패하고 이후 이렇다 할 족적을 남기지 못하였죠. 임은경 인생 최고의 순간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그래도 광고 한 편 가지고도 세상 사람들이 이십 년도 더 지난 시절을 기억한다는 게 쉽지는 않은 일이니까요.

 

이효리 애니콜 광고

 

 

그룹 핑클은 1990년대 SES와 함께 독보적으로 잘나가던 걸그룹이었으나, 멤버 해체 후 이효리의 솔로 데뷔는 더 큰 화제를 몰고 왔습니다. 청순한 이미지 속에 유일하게 섹시하고 끼많던 이효리가 홀로 활동하면서 모든 광고, 모든 예능계를 접수할 만큼 굉장한 매력을 지닙니다. 뭔가 보편적이면서 부담없는 섹시함으로 대중의 눈을 사로잡은 이효리. 그중에서 2005년 삼성 애니콜 광고에서의 섹시한 의상과 섹시한 매력은 누구도 흉내내지 못할 만큼 압도적이었죠. 특히 아디다스 상의를 입은 모습이 역대급으로 섹시해 보였던 것 같네요. 

 

1999 전지현 마이젯

 

이효리의 섹시한 버전 이전에 섹시한 댄스와 매력으로 대한민국 모든 남심을 사로잡던 스타는 전지현이었습니다. 아마 광고계 모든 사람이 그녀에게 반했을 것 같은데요. 춤을 잘 추는지 어쩌는지는 모르겠지만 청순한 얼굴에 완벽한 비율의 몸매 그리고 표정과 포즈와 대중을 사로잡는 흡입력있는 카리스마로 대한민국 초특급 스타가 됩니다. 이런 스타는 운빨도 아니고 그냥 타고나길 대스타가 될 운명의 소유자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2015년 SK 텔레콤 입간판 설현

 

 

 

2000년대 초반 전지현과 이효리가 현란한 무브먼트로 전국을 강타했다면 2015년의 설현은 완벽한 실물 입간판으로 초대박 스타 반열에 오른 케이스입니다. sk텔레콤 무슨 광고인지도 모르고 매장마다 비치된 입간판이나 사진을 보면서 남성들이 가다가 길을 멈추고 보게 된 이 사진 한 컷이 그녀의 인생을 바꾸어 놓았답니다.

 

게다가 포샵도 아니고 실물 바디 그대로라고 하니 설현의 타고난 바디도 인정이지만, 포즈 설정를 유도한 감독의 능력과 안목이 정말로 대단한 것 같습니다. 설현은 제2의 전지현이란 소리를 들으면서 배우 활동도 열심히 했지만 전지현의 노력과 선구안과 운을 따라가긴 힘들었던 걸로 보입니다. 게다가 중간에 바디컨 원피스를 입고 열애설까지 터져서 이미지에 금이 간 것도 있고요. 아무튼 인생 최고의 순간 평생 운 다 쓰고 벌고 그러면 된 거죠.

 

 

이니스프리 윤아 립스틱

 

임윤아 립스틱

 

이건 개인적인 취향인데요. 평소 윤아가 예쁘다는 생각은 별로 들지 않았는데 2013년 이니스프리 버건디 립스틱 광고 이미지 속 모습이 정말 예뻐 보이더라고요. 소녀 이미지에서 성숙한 여인 이미지로 거듭난 순간 같기도 하면서 지금봐도 너무 예쁘게 잘 찍은 사진 같습니다. 저 광고 속 윤아 화장이 너무 예뻐서 립스틱을 따라 샀다는. 보통 그런 짓 안하는데 얼마나 예뻐 보였으면.... 아무튼 이때가 윤아가 가장 아름답고 이니스프리가 가장 잘나가던 시절이 아닌가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