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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or story/뷰티 앤 패션 노하우

여전히 매력있는 S라인

by roo9 2021. 6. 1.

20세기초는 인류 역사상 가장 역동적인 변화와 발전의 시기였다. 1900년 초반의 보수적인 사회 분위기는 점차 진보적인 분위기로 전환되었고 여성의 패션에 대한 열망이 그 어느 때보다 강렬했다.

 

 

21세기 여성은 코르셋 종류를 여성의 자유를 억압하는 수단으로 여겨 탈코르셋 운동을 펼치지만 당시 여성들은 하체의 보호를 위해서 나름의 건강 차원에서 코르셋을 착용했다.

 

 

물론 허리를 가늘어 보이게 하고 힙을 강조하는 S라인의 몸매를 돋보이게 하는 건 덤이었다. 마치 킴카다시안이 자신의 매력인 엉덩이를 더욱 강조하기 위해 지나친 확대술을 하여 괴물이 되어가고 있는 과욕을 부리지만 않는다면 여성이 예뻐보이기 위해 하는 장치는 언제나 옳다고 본다.

 

 

다시 1900년대 서양의 역사로 돌아가서, 사회 분위기는 여전히 가부장적이었다. 여성은 가정에서 살림과 아이들을 돌봐야 했고 남성과 동등하게 일하는 여성은 상상하기가 힘들었다. 아마 당시 여성들이 가장 힘을 과시할 수 있던 방법은 S라인의 매력적인 실루엣으로 세상의 이목을 끄는 일이 아니었을까? 

 

어쨌든 그러한 가운데 평등, 인권, 페미니즘에 대한 의식이 강화되기 시작했고 그러한 조짐이 지속해서 발전해 동아시아까지 확산했다. 아무튼 자본주의를 일으킨 서구 문명은 모든 것을 가속화하는데 성공하여 패션도 더 빠르고 실리적인 스타일을 추구하게 된다. 그러다 보니 맞춤복은 기성복으로 상점에 유통되기 시작한 것.

 

 

기계의 발달로 가속화 되었다고 패션 스타일마저 요즘처럼 곧바로 미니멀해진 것은 아니다. 항상 처음에는 완벽한 정교함으로 시작한다. 물론 점차 정교해지는 것도 있겠지만, 서양 패션 만큼은 오래 될수록 정교함의 끝판왕이었다.

 

1900년대 여성들의 의복 스타일은 기본적으로 노출은 하지 않되 S라인 실루엣을 최대한 강조한 패션이 유행하였다. 여성스럽고 현란한 러플과 단추, 최상급 케이크처럼 겹겹이 겹친 레이어드 스타일에 파스텔톤 혹은 러플 찬란한 흰블라우스 , 검고 풍성한 스타일의 스커트 등이 보편적 스타일로 자리잡았다. S라인을 강조한 것 이외는 부채나 우산, 화려한 모자, 장갑 등으로 장식하여 멋을 더했다. 그것이 상류층의 부를 과시하는 수단이었고.

 

 

사실 이런 스타일은 여성이 활동하기에는 부적합하고 다과회나 나들이용으로나 근사한 스타일이다. 서양에서 스포츠가 발달하고 여성의 사회 진출의 기회가 열리면서 여성들은 보다 더 편한 스타일을 추구하기 시작했고 남성복에서 착안한 샤넬룩, 매니시 룩이 출현하는 계기가 된다.

 

 

21세기는 여성들이 일하기 위해 편한 의상을 선택해서 입지는 않는다. 여성이 경쟁하는 사회 속에서 더욱 프로페셔널한 이미지를 유지하기 위해 불편함을 감수하고서라도, 러플이 잔뜩 달린 옷보다는 매니시룩에 가까우면서도 편하지 않는 불편한 스타일을 입고 있다.

 

 

그리고 오히려 하우스 와이프들은 일상 패션으로 편안한 스타일의 롱스커트나 하늘거리는 원피스를 입고 때로는 화려한 스카프나 모자나, 양산을 쓰고 다닌다. 햇볕에 타지 않으려는 수단으로 사용되고 있긴 하지만 멋으로 정착하게 되면 여기서 더 나아가 1900년대로 회귀한 정확히는 르네상스 시대로 회귀한 패션이 유행할지도 모르겠다. 

 

몇 년 전부터 스퀘어 네크라인에 미디 길이의 원피스 혹은 편한 항아리 스타일 롱스커트, 어깨라인이 풍성한 블라우스가 유행하고 있는 걸 보면 한쪽에서 페미니즘을 주장하고 있는 것과는 상반되게 화려하고 여성스러운 스타일을 추구하는 패션이 유행하고 있다는 사실.

 

물론 과거와 다른 점이 있다면 현대 여성들은 운동으로 살을 빼서 s라인을 만들지 코르셋으로 억지로 몸을 조이는 일은 덜해졌다는 점이다. 다이어트 실패로 S라인에서 D라인으로 사는 사람들도 많지만, 편안함을 유지하면서 멋을 추구하는 태도는 21세기에 바람직한 현상이다.

 

물론 이도저도 하기 싫은 귀찮은 페미니스트는 멋을 부리는 것보다는 몸에 낙서를 하는 것으로 나 좀 내버려둬요, 모드로 살고 있긴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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