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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col media/미디어 리뷰 모음

tvn 응답하라 1994 신 인류의 사랑편(3회) 리뷰

by roo9 2021. 11. 22.

 

 응사 3회는 칠봉이의 엄마에 대한 사랑

그리고 신세대들의 새로운 문화를 보여주는 데 주력한 흔적이 돋보입니다.

가장 진보적이며 세련된 칠봉이 가족은 엄마의 재혼식에 참석하고자 갓동일의 차에 올라타며 수난을 겪는 에피소드가 나옵니다.

 

뭐 워낙 쓰레기 빠라서 그런지 별 걸 다 의미를 갖다 붙이고 있는데

칠봉이가 엄마의 재혼식에 참석하러 가는 중의 난관과 나름의 애틋함이 칠봉 연애 스토리의 전반적인 가이드가 되는 것 같기도 하고.

 

내용을 추리면 칠봉이는 썩 내키지 않은 기분으로 엄마의 결혼식에 참석하려 합니다.

마침 같은 방향이라며 갓동일 부부가 한 차에 타고 가자고 하고요.

가뜩이나 막히는 도로 사정을 잘 아는 칠봉이는 조금 불안하지만 마다 하지 않습니다. 칠봉이는 그렇게 따뜻한 청년으로 그려집니다.

칠봉이는 그러면서 갓동일 부부의 돈독한 사랑을 부러워합니다.

칠봉이가 경험해 보지 못한 사랑하는 부부의 모습을 보고 저도 모르게 그 사이에 동참하고 싶었는지도.

 

칠봉이는 무언가 용기가 생겼던건지 어떤 훈훈한 작용에 의한 건지 일화의 부추김에 힘을 얻은 건지 용기를 내어 엄마에게 축하와 사랑의 메시지를 물의를 일으킬 정도로 길게 남깁니다.

 

여기서 칠봉의 매력은 절정이었습니다. 순백의 양복을 입고 순수하고 어눌한 말투로 조근조근 감정 표현을 하는 칠봉이.

자신을 조금 난처하게 만든 갓동일 부부에게 조금의 불만도 없이 신선하고 유쾌하게 받아들이는 칠봉의 맑음은 여심을 사로잡는데 큰 몫을 한 씬이기도 하지요. 지금의 유연석을 있게 한 것 같기도 하고요.

 

 

 칠봉에 대한 부분은 정리하고 3회 첫 부분은 일화의 잡채로 시작합니다.

워낙 손이 커서 음식을 산처럼 쌓기 일쑤인 일화. 일화는 본디 따뜻하고 희생적이고 천상 사랑 받는 여자고 아내 캐릭터입니다.

전편에서 나정도 엄마의 그런 심성이 고스란히 묻어난 부분도 엿 볼 수 있었습니다.

병원에 입원할 때 아이들 배고프겠다며 엄마에게 집으로 갈 것을 종용하고 아빠가 차려줄 거라고 하자 나정은 아빠가 어찌 하냐고 엄마보고 빨리 가라고 하지요.

 

선머슴 같은 캐릭터지만 실상은 지극히 순종적이고 여성적인 부분이 느껴지는 부분입니다.

현대의 매력적인 캐릭터로 그려지는 여성은 자신의 일을 당당히 해내며 남자 앞에선 한껏 섹시함과 여성미를 발산하는 데 주력하는 모습이 주류였다면, 혹은 막연히 캔디처럼 동정심 만땅에 그저 자신의 일을 열심히 해내며 역경을 딛는 캐릭터였다면, 나정은 사뭇 다르게 보입니다.

나정은 아직 학생의 신분이긴 하지만

그저 매사 지기 싫어하며 뭐든 좋아하는 것엔 열정적으로 임할 뿐입니다. 무언가 거창한 목표라든가 야망이 커 보이지도 않습니다. 남자와 동등하게 말도 행동도 거칠지만 결정적인 순간에는 여성적인 희생을 잃지 않습니다. 어찌보면 페미니스트적 관점에서 보면

가부장적 사회관이라며 비난 받을 수 있는 부분인데요.

 

시대적 상황을 고려할 때 그때까지는 여자의 역할이 수동적이었다고는 해도

당시 이상적인 여성상은 다슬이처럼 청순가련형이 주류였으니까.

실제 나정이처럼 선머슴처럼 까불고 우왁스러운 여자는 아무리 예뻐도 인기가 없던 걸로 기억나는데요.

확실히 남자들은 거친 여자를 결코 좋아하지 않는 시대였습니다.

 

아무튼, 나정이의 캐릭터는 볼수록 천상 여자라는 인상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나중에 나정의 다양한 표정들은 따로 캡쳐해 둘 생각.

너무 너무 귀엽고 예쁘고 표정이 살아있습니다.

 

 

 나정이 쓰레기를 좋아하게 된 건 어느날 갑자기 벌어진 일이 아닙니다.

나정이 소녀에서 여자로 변환되어 가면서 다르게 와 닿은 것 뿐입니다.

이제 무언가 이성적 케미 발동을 하기 시작한 것이겠죠?

 

 

 

 그것은 어쩌면 쓰레기도 마찬가지 이겠죠.

평소 나정은 동생이라는 금기가 작용했을 테고요. 하여 무의식 속에 자신도 어쩌지 못할 미묘한 감정은 드러나기도 전에 차단하며

짖굿은 행동으로 표출 된 것입니다. 그저 귀여운 강아지처럼. 그리고 나정이  와일드하며 거친 욕을 난무하게 된 데에는

쓰레기가 매우 일조했을 것이고요. 여자를 모르는 쓰레기는 나정이에 대한 애정 표현을

정말로 할 줄 몰랐던 거지요.

 

나정은 해태와 삼천포에게 여자 꼬시는 법을 말해주면서 확 그마 짜빠뜨려 버려라, 적극적으로 까대기 치라고

말하며 여자의 입에서 선뜻 나오기 힘든 말을 거침없이 일삼습니다. 형제 많은 틈에서 자란 쓰레기의 영향 같기도 하고요.

 

 

 

 

 

 한바탕 난리를 치는 가운데

일화는 괘안타 서로 좋아서 그러는 기다, 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깁니다.

 

나정은 쓰레기를 좋아하기 시작하면서 자신을 세 살 꼬마 취급하는 쓰레기의 짖굿음에 드러운 새끼 진짜 하면서

내가 미쳤지 저거 한테라며 자학하고요.

 

 

 그리고는 쓰레기 여자 친구에게 걸려온 전화를 받으며 무서울 정도로

광폭한 반응을 보입니다.

 

 

 

 

 

 

여자친구와 알콩달콩한 통화를 하는 것을 지켜보고 있던 나정의 섬뜩한 표정을 보며 소스라치게 놀라는 레기.

-자기야 뭐를 해?

-얼라들은 몰라도 돼.

- 그 딸내미 쌍꺼풀 수술 했거든.

 

 

 가슴도 했다해서 레기는 안 했다 하며 자극하는 말을 해대자 나정은 분노에 차 레기 머리를 쥐 뜯어 버리고

레기는 아니라고 사실을 토로하는데

 

 

 

 

 이 상황도 적잖이 아이러니한 상황.

버젓이 여자 친구가 있는 오빠에게 가슴 만졌다고 난리치는 동생이나 거기에 변명하는 오빠나

이런 모습을 보면 제 3자의 관점으로 누가 봐도 서로 좋아하고 있다고 느껴질 수밖에.

 

 

 

 

 

 

 

 

 

 

 

 

 

 한바탕 난리 끝에 평온함, 행복이 느껴지는 분위기랄까.

 

 

 

 

그리고 다시 과거에서 현재로 돌아와

 

 

 

 

 

 

 

 

공중전화와 gv2 브랜드가 참 친숙하게 느껴집니다.

 

 

 

 

 

 

 

 

 

 

 

 

쓰레기를 좋아한다고 느낀 감정 때문인지 오빠가 여자친구가 생긴 걸 안 때문인지

나정은 줄곧 레기 생각이 떠나질 않고.

 

 

 

 아침 까지도 답이 없는 레기에게 야속한 마음이 들고 채끼는 가라앉을 생각을 안하고.

 

새벽같이 일어나 산책을 하는 나정이.

오빠의 전화 통화를 엿들은 탓에 아침 일찍 나간다는 걸 알고 혹시나 해서 나와 본건지

그저 바람이나 쐬려고 한건지는 알 수가 없지만....

 

 

 

 

 

 

 나정을 흐믓한 미소로 보는 사이드 미러의 레기 모습과 후에 나정의 방에서 거울로 비치는 미소 띤 나정의 표정이 교차되는 부분.

 

 나정에게는 모든 촉각을 곤두세운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

레기는 나정의 사소한 표정 변화에도 민감하다는 거.

 

 

 

 -우리 정이 와 그라지? 오빠 뭐 잘못했나.

-왜 내 삐삐 답 안 하는데

 

 

 

 -내 오늘 집에 못 들어간다.

 

 

 

못내 마음에 걸렸던지

나정에게 자신의 옷을 벗어 준 레기. 이장면도 길이길이 남을 명장면.

 

 

 

 

 

레기 특유의 애정 표현. 볼 꼬집기.

쓰레기는 오직 나정의 볼만 꼬집을 뿐.

언제나 나정에게 맞고 뜯기고 물리고..ㅎㅎ

 

 

 

 

 

 

갖다 붙이자면 레기가 나정에게 옷을 입혀주고 간 것은

자신의 마음을 대변한 게 아닐런지.

그건 자기도 모르는 심리의 발현일 테지만.

 

 

 

 

 

 오빠가 외박하지 않고 들어온 소식에 미소 짓는 나정.

 

 

 

 

 

 사실은 처음부터 레기는 나정에게 저것을 주고 싶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화이트데이 선물 구성이 온통 나정이가 좋아하는 것들로만 되어 있거든요.

그러나 동생인 나정일 좋아할 수는 없으니 어쩔 수 없이 여자를 만나긴 하는 것 같고

그러면서 여자들한테는 무심하기 짝이 없으니 번번이 차이는 거고.

그런게 아닐까.

그리고 쓰레기에는 언제나 어린 동생처럼 여겨지는 부분도 간과할 수 없는게 그 안에 들어 있는 강아지 인형도 그렇고.

 

 

 

그리고 나정이 말을 참 잘 듣는 쓰레기.

비번 어려운 걸로 바꾸라 했더니 0000에서 1111로 바꾸는 귀염.

쓰레기는 나정이 손바닥 안에 있는 것 같기도 하고.

 

 

 

 

 

 

 

 

 

 

 

괜스레 기분이 좋아 오빠라며, 나정이는 쓰레기에 대한 애정 폭발할 때

습관적으로 오빠라고 부르는 듯.

나중에 쓰레기가 어쩌면 진작 내가 먼저 고백했었을 거다라고 했던 부분도

이 시점이 아니었을까 싶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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