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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col media/미디어 리뷰 모음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94 우린 모두 낯선 사람들편(2회)

by roo9 2021. 11. 17.

 

 

삼천포의 목욕 씬을 시작으로...

 

 모든 것이 가족 같이, 아니 그 어떤 가족보다 친밀한 유대감을 보이며 격의 없이 대하는 모습에 심히 당황하는 신입 멤버 삼천포의 모습입니다.

 

 

 

나름 곱게 자란 삼천포의 집안 환경도 작용하지만 구태여 의미를 부여하자면

여기서 지역색을 짚고 넘어갈 수 밖에 없겠습니다.

공감이 많이 가는 부분이었는데

삼천포는 태어나 처음 보는 전라도 출신 룸메이트를 겪으며 몹시 난감해 합니다.

 

경상도 특성은 남의 이목을 중시하여 예의 차리고 사적인 부분은 언급을 자제하는 특성이 있습니다. 특히

다소 적나라하다 싶은 부분은 극도로 꺼려했는데 전라도 사람들은 가족끼리 야한 사적 이야기도 매우 솔직하게, 특히 가족끼리 허물없이 친밀함이 두터운 걸 보며 상당히 놀랐던 기억이 있습니다. 한 두 사람의 이야기가 아닌 주변에 겪은 전라도 집안 분위기는 대체로 그런 편입니다. 화목하고 유대감이 돈독하다는 것은 대체로 이견이 없는 것 같습니다.

척박한 경상도 지역은 경쟁에 강하고 곡식이 풍부하던 호남 지역은 풍류를 즐기고, 물론 그 와중에도 노비들은 어딜가나 개고생이었겠지만요.

 

어쨌거나 극 중 삼천포와 해태는 상이한 성격 차이도 드러났는데

예의를 중시하며 늘 반듯하게 각을 잡으려 하는 경상도 청년 삼천포와 언제나 친근하며 호기심 많고 하고 싶은 것도 많은 해태를 보며 포인트를 잘 짚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극정 시켜 드리면 좋겠나

-걱정 걱정

-그래 극정 극정

 

 유심히 쓰레기를 보는 나정이

 

밥상 머리에서 책 읽지 말라는 잔소리를 들었던지 나정이 눈치를 보며 안 본다 하고

그럼에도 계속 쳐다보니 쓰레기 또 왜 그러냐며 귀찮은 표정입니다.

 

 

 

 쓰레기의 모든 스케줄을 꿰고 있는 나정이.

 

 

 

 중간에 독특한 캐릭터의  하숙생들 이야기가 재밌게 지나가고

 나정은 허리 통증을 호소하며 증세를 보이기 시작하는데.

 

 

 농구장에서 지나치게 열정적이고 열렬하게 응원하다 아작난 허리.

 머리를 쓰담쓰담하며 나정이 잠버릇을 거들어주는 쓰레기.

 잠들었나 싶지만 좀처럼 잠들지 못하는 나정

 우유 좀 뎁혀 달라하고 커튼도 쳐달라 하고

 

 손으로 눈두덩이를 가리며 커텐 쳤다 깜깜하다 라며

내가 니 종이가, 하면서 귀찮아 하는 쓰레기.

 결국 볼을 꼬집히고.

나름 속깊은 쓰레기의 면모를 느낄 수 있었고

끝까지 과자를 사달라며 졸라대는 나정이.

 이 무방비한 표정... 그래도 이쁘다.

 

 

 

 

 

 

 

 바쁜 와중에도 나정이 심부름 해주며 말을 듣는 정우.

 

 

 

 

 

극심한 허리 통증으로 수난 모드 나정이.

 

 

 짜장면 먹으며 농구 보는 나정이 모습은 두고두고 남을 명장면입니다.

 

 

그 와중에 어떻게든 꾸역꾸역 화장실로 기어가는 나정이 모습.

 

 몸을 일으키다 리얼한 허리 통증 호소하며 끝내는 뒤로 자빠져 병원 행.

kfc는 이 스콘이 정말로 맛있었는데 요즘은 그 맛이 안나더라고요.

 

 

 

 

 아마도 이때부터 쓰레기가 여심을 녹이지 않았나 싶습니다.

뎁힌 우유를 들고 와서는 커텐을 쳐주고 나정이가 원하던 서태지 2집 테이프도 갖다 주고

아픈 나정이를 두고 가지 못해 곁에서 같이 자주는 쓰레기의 다정한 모습에

나정이 심경의 변화를 느낀 것 아닐까요?

 

 

 

이 장면을 나름의 복선으로 보았습니다.

1회 때도 결혼식장에서 윤진이 동영상에 신발만 찍힌 모습이 있었고요.

구두를 신은 남편과 쓰레기가 좋아하는 딸딸이를 신은 모습.

뭔가 예사롭지 않은 장면인 듯하여....

 

 

 

 

처음에 멋모르고 친오빠인 줄만 알았을 때 이 장면은 다소 놀랐습니다.

이거 뭐지? 싶을 정도로 남매간의 돈독함이란...

그런 당황함에 머뭇거리는 얼마 동안이 흐르고

곧이어 나레이션과 이미지가 나왔는데

결정적으로 이 드라마가 가장 마음에 들기 시작한 부분으로 심쿵한 장면입니다.

 

 뭔가 남다른 기분을 느끼며 회상에 잠긴 나정입니다.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 첫마디.

나에게 오빠가 있다.

어릴 적 꿈은 오빠와 결혼하는 거였다.

 

 나정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며 돈독한 우애를 보여준 남매.

 

 

 그리고 오빠와 가장 친했던 쓰레기가 곁에 있었고

 

 

 

 

 친오빠는 무슨 일인지 죽었네요.

 

 나정과 쓰레기는 하염없이 슬퍼하고

 

 

 

그 뒤로 쓰레기와 나정은 둘도 없는 돈독한 관계가 되었던 겁니다.

이 장면에서 정말 많이 울었습니다.

왠지 짠하고 슬프고 애틋함이 절절하게 느껴졌거든요.

 

작가의 감성이 느껴지는 부분이기도 하였고요. 아마도 이 스토리는 작가와 감독의 경험담이 고스란히 녹아 있는 게 아닌가 한다는...

 

 

 

 

 

 

나정의 오빠를 대신하며 나정을 각별하게 챙겨주는 쓰레기.

나정이 머리를 쓰다듬지 못하면 잠들지 못하는 버릇은

일종의 트라우마로 봐야겠죠.

 

 

 

 나정이 고통스러워하고 울며 힘들어할 때 쓰레기 역시 트라우마에 걸려든 것.

쓰레기는 나정이 힘들고 괴로운 건 죽기보다 싫은 가슴 아픈 일.

그러나 쓰레기가 느끼는 감정은 단순한 애정인지 사랑인지 아직은 알 수 없는 노릇입니다.

 

 

 

 

 언제나 똑같은 오빠였는데 그 날이후로 오빠가 다르게 다가왔다.

무엇보다 인상적인 건 반복되는 나레이션

나에겐 오빠가 있다.

어릴적 나는 오빠와 결혼하는 게 꿈이었다.

 

그것이 친오빠에서 친오빠 친구에게로 넘어가는 이입의 과정이 아니었을까요.

 

 

그리고 누구에게 술을 배운 것인지 술만 마시면 개가 되는 나정입니다. 개 귀여움.

 

 

술을 좋아하지 않아도 나정이 있는 곳이라면 묵묵히 뒤에서 지켜주는 쓰레기.

사뭇, 충직한 개의 모습 같다는 생각이 드는게.

작가는 개처럼 충실하고 뭐랄까 사랑스러운 성향을 모티브로 옮겨오지 않았나 싶기도 하고..ㅋㅋㅋ 나정의 방에 있는 강아지 인형도 그렇고

나정이 별명이 파트라슈인 것도

둘 다 촐랑대면서 헌신적이고 충성스러운 스타일도 그렇고...

암튼 개와 같은 커플..ㅋㅋ

 

 

 이렇게 사랑스러운 주사를 부리는 여자를 여태 본 적이 없다니까요.

암튼, 고아라 인생 작품입니다.

 

 

 

 이 날 이후로 나정이는 여자가 된 듯.

점점 더 부쩍이나 예뻐진 모습도 느낄 수 있죠. 처음에는 진화되기 전 고릴라 같은 모습이었는데 점차 여자 사람 모습으로 분함.

 

 

 

 

 

 

 

 

 

 

 

 

 

 

 

 

 

 

오렌지 쥬스와 나정이 주문한 커피를 들고 있는 빙그레.

1회때 나정이는 아몬드를 빼고라고 했지만

남편은 아몬드가 몸에 좋다고 했나 봅니다.

아몬드 싫은데...라고 했던 대사를 가지고

 

네티즌들은 추리 놀이를 했더랬지요.

 

2화를 보니 나정이 흰우유를 좋아라 하는 듯.

흰우유를 마시는 습관은 칼슘 부족 때문인지 아무튼, 그런 습관은 줄곧 이어진 듯하고

흰우유를 많이 마시는 나정이 때문에 쓰레기도 그리 된 것 같다는...

 

그리고 위 장면에서 나정이 커피는 하고 물었을 때 가장 먼저 손을 든이도 쓰레기였습니다.

그 뒤로 빙그레가 들어 올렸던 듯.

 

 

암튼, 여러가지로 명장면이 많던 2화.

삼천포의 미팅도 솔찮이 재밌었고

나정이가 입원했을 때 쓰레기와 함께 자는 모습이 압권.

그리고 주사로 윙크를 날리는 나정의 모습과 누운 채 짜장면 먹는 모습은 줄곧 기억될 명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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