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개츠비는 가장 좋아하는 소설 중 하나였기에 영화 느낌은 어떨까 기대가 상당했습니다. 물론 오래전 로버트 레드포드가 출연했던 위대한 개츠비도 보았지만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느낌은 어떨지, 더군다나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개츠비라니. 랭보의 역할 만큼 완벽하게 딱 떨어질 모습이라 기대했기 때문입니다.
영화 위대한 개츠비 리뷰
또한, 영화의 묘미는 시각적인 즐거움에 있다는 겁니다. 디카프리오의 위대한 개츠비는 환상을 더하지는 않지만 환상을 충족시켜 줄 만큼 시대적으로나 분위기로나 눈이 즐거웠던 건 사실입니다.
그러나 대체로 시각적인 요소가 충족되면 스토리는 반감되기 일쑤이지 않나요? 보통 원작보다 좋은 느낌으로 살린 영화는 보기 어려웠던 터라, 위대한 개츠비도 책으로 읽은 느낌, 그러니까 감동은 덜 전해져왔습니다. 물론 책을 읽지 않고 영화로만 봤다면 색다른 감동이 있었을 수도 있었을 테죠.
책과 영화의 다른 점
책으로 읽었을 때는 개츠비에 대한 몰입과 각각의 캐릭터에 푹 빠져 들었고 속물, 이런 걸 떠나서 그저 개츠비가 너무 가엾다는 생각 밖에 안 들었는데 영화는 전반적으로 속물 시대를 다룬 느낌 입니다. 물론 그 시대가 그렇다고는 해도....
닉 케러웨이 역할을 맡은 토비 맥과이어는 탁월한 캐스팅이었으나 그 정도로 찌질이 캐릭터였나 싶기도 하고. 제가 생각한 닉 케러웨이는 보다 관조적이고 평범한, 허약함이 덜 보이는 캐릭터였거든요.
그리도 개츠비 속 집들이 현대식으로 재해석한 느낌은 어떨까 몹시 궁금했었는데요. 데이지의 집과 개츠비의 집이 어떤 모습으로 묘사될지.. 그런데 정말 굉장했습니다. 아마 영화 속 저택 만큼은 작가가 상상한 것 보다 훨씬 웅장하고 멋졌으리라 확신합니다.
영화 속에선 이 매력적인 전화기가 영화의 복선 같은 역할을 해주었고요.
커텐이 나풀 거리는 장면은 나른한 잔상을 더할 나위 없이 잘 표현해준 장면입니다.
데이지 캐릭터
데이지의 밝음과 케리 멀리건의 밝음이 일치하긴 했으나 데이지의 특성과는 맞아떨어지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긴 했습니다. 제가 생각한 데이지는 이보다는 더 세속적으로 예쁘고 속물적인 느낌이고 보다 근사한 몸매를 소유했거든요. 그래서인지 후반으로 갈수록 이미지 몰입이 어려웠다는....
조던 베이커도 보다 더 근사하거나 개성있길 바랬다는요.
게다가 머틀 윌슨 역의 아일라 피셔는 캐스팅 미스같습니다. 천박한 이미지는 그렇다고 쳐도 꼭 이렇게 늙고 예쁘지 않은 캐릭터로 구현 했어야 했나. 속물 유한 마담 스타일 데이지에 비하여 그닥 예쁘지는 않더라도 보다 매력적이길 원했거든요. 책 속에 묘사된 이미지도 이 정도까지는 아니었던 것 같은데 말입니다. 그냥 한낱 싸구려 작부같은 느낌만 들어서 개 실망. 분명히 책에서는 충분히 매력적으로 와 닿았었는데..
게다가 길에서 강아지를 사는 장면도 순수하고 어린아이 같은 모습이 부각됐어야 했는데 퇴폐적인 어른스러운 느낌만 가득했다는 점도 아쉽습니다.
대략, 영화는 이미지 위주로 강조한 탓인지 이렇다 할 얘깃거리가 없는 탓인지, 중간에 졸 정도로 루즈한 타이밍이어서 책을 단숨에 읽어내렸을때의 감흥은 사라졌답니다.
여하튼, 역시 기대했던 장면 중 하나 닉의 집을 꽃으로 잔뜩 꾸미고 개츠비가 초조해 하는 모습을 표현하는 부분인데
뭐랄까 디카프리오에게 그런 모습은 상당히 어색해 보였다는 것. 더군다나 조금 더 멋있어 보였어도 좋았으련만...
잘못된 연출?
오히려 에비에이터의 하워드 휴즈 느낌, 그러니까 긴장한 느낌보다는 괴짜 느낌이 더 들었던 거죠.
이 장면이 진짜 멋있어 보였어야 하는데....
톰 부캐넌 역할은 최적의 나무할데 없긴 하지만 이보다 더 젊은 느낌이었으면 어땠을까 싶기도 했고.
영화 총평
대략 영화는 이렇게 끝이 났는데 무언가 확 와 닿는 자극이나 감동은 없었고 지극히 현상적인 전경만 멋지게 살린 느낌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그래도 나름 눈이 즐거웠던 건 사실입니다. 그러나, 더우기 책을 읽지 않고서 영화를 본 사람들이라면, 책도 읽으려 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개인적으로는 책의 감동이 워낙 커서 많이 아쉬었던 작품입니다.
그래도 이미지만 모아 놓고 보니 엄청 돈도 많이 들이고 cg에 신경을 많이 쓴 것 같네요. 아무튼 영상미 만큼은 고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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