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하라 4회 거짓말은
조금 아련하고 슬픈 거짓말을 주제로 하고 있습니다. 매 회마다 드라마가 부모와의 애틋한 정을 담고 있는데요.
첫회에 삼천포가 그랬고 칠봉이도 그랬고 이번 화는 해태의 에피소드가 반영됩니다.
해태의 연기 중 손에 꼽을 정도로 열연을 펼친 부분이기도 하고요.
이번 회에서는 해태 손호준에게 푹 빠져 봅시다.
나정은 부모와의 관계가 친구 같이 스스럼 없습니다.
더군나다 마음에 드는 점은 아빠가 딸바보 티를 안 내는 겁니다. 오히려 아웅다웅, 보편적으로는 더 많이 보이는 엄마와의 관계가 더욱 돈독한 게 신기할 정도죠. 어쨌거나 엄마를 위하고 아끼고 서로 각별한 게 느껴져서 좋습니다. 보통 엄마가 예쁘면 자식이 더 좋아하는 것 같기도 흠...
반면에 아빠 갓동일은 겉으로는 무심한 척 나정에게 털털하게 굽니다. 오히려 속정 깊은 모습은 더하지만 표면적으로는 그렇습니다.
그래서 이런 디테일한 부분도 마음에 드네요.
응사 정우는 집안에서 한심한 존재입니다. 늘 신경써 줘야 하고 실수가 잦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부모의 잔근심이 줄지 않게 만드는데 천재 의학도란 전제하에
보통 천재들은 자신이 관심 있는 분야 이외에는 바보 이상의 모습을 보인다고는 하지만,
나정의 집안에서 만큼은 다소 의도된 것도 있어 보입니다.
쓰레기가 듬직하고 어른스러운 모습을 보이는 것보다 철부지이며 돌봐주어야 할
잔소리를 많이 늘어 놓게 되는 존재로 남아 있음으로 나정 가족이 잃어버린 아들에 대한 집착을 다소 더는 게 아닐까 싶어서 입니다.
어찌보면 쓰레기를 통해 아들의 모습을 보며 일종의 연민 같은 것 느낄 수 있겠지만 쓰레기는 그저 어처구니 없고 문제 많은 실수투성이로 남아주는게 나정 가족 입장에서는 더 편한 것 같기도 합니다.
손가락으로 목을 긁적이는 쓰레기의 섹시한 모습도 ㅎㅎ
주목해 봐야 부분 중
은근 나정이와 쓰레기의 출연 부분에 비슷한 컬러 매치가 돋보이기도 하는 듯.
우연의 일치 일수도 있겠지만 컬러 조합이 잘 맞습니다. 상대적으로 쓰레기와 나정이 비슷한 느낌으로 연출할 때
칠봉이는 상반된 의상으로 대조를 이루는 것 같고요.
나정이 쓰성을 이성적으로 좋아하게 되면서 그러니까 스킨십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게 됩니다.
그동안은 그저 좋은 오빠 였다면 저도 모르는 이성적 케미 발동.
비로소 성인이 되어가고 있다는 증거. 늘상 책을 끼고 사는 쓰레기는
학구파 임을 증명하기도 하지만 어쩌면 일종의 현실 도피성 감성 보유자 일수도 있습니다.
직면한 현실을 맞딱드리기 보다는 회피하고자 하는 의도가 다분한 것 같기도 하고요.
그래서 본인에게 다가온 감정에 제대로 캐치를 할 줄 모르는 것.
그리고 유독 집안에서만 그런 모습을 보입니다.
문틈으로 제 3자의 입장에서 엿보게 되는 나정의 집안.
지극히 평온하고 단조로워 보이지만 무언가 내면의 갈등 내지 슬픔 같은 게 묻어납니다. 분명 무언가 있다는 것이 드러나는 부분 같죠?
오버라고 패스하긴 했지만
쓰레기의 활자중독증을 눈여겨 보지 않을 수 없습니다.
쓰레기는 자신이 돌봐주고 싶은 나정의 가족에 무한히 헌신적입니다.
언제나 나정의 곁에서 나정을 지켜보며 충직한 개의 모습을 보입니다. 놀면 모하노 하면서.
수도 꼭지를 여는 것조차 나정의 일거수 일투족을 관찰하면서 힘이 되어 줍니다.
밥을 어디로 먹는 지도 잘 모를 것 같은 쓰레기, 실험이 있는 줄도 모르고 늦잠을 자는 쓰레기지만
나정의 일과 집안에 관련된 일이라면 솔선하여 나섭니다.
밥을 앉히기도 하고 부모를 모셔다 드리기도 하는 등.
이리 착한 정이를 오빠가 와 그리 구박했을고 하면서 뒤에서 안는 쓰레기.
이것도 빼먹을 수 없는 명장면.
조금 닭살 스럽지만 쓰레기는 오빠 한테 시집 올래? 진짜 잘해줄게 하면서 농담 모드로 말을 건넵니다.. 진짜 진심이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단순한 여동생이라고 생각하면서도 그런 말을 한 걸 보면 저도 모르게 한 소리.
정작 나정을 속깊이 좋아하고 있는 줄도 모르고 그저 평생 잘해줘야겠다는 생각에서 나온 소리 같다는...
여기서 나정의 깊은 슬픔은 쓰레기와는 전혀 상관 없는 것일까.
나정의 감정의 잡히지 않습니다.
친오빠에 대한 그리움이 큰 것도 있겠고 쓰레기가 일거수일투족 챙기면서 돌봐준 것에 대한 짠한 고마움 같기도 한데
정말 나정이의 속내를 알 수 없는 부분 중 하나 입니다.
여기서도 다소 어색한 부분이긴 했는데
쓰레기는 은연 중 나정과 자신과의 사이를 친남매가 아닌 걸로 선을 긋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말로는 닮았지라고 했지만, 먼저 친남매인 줄 아나 보다라며 사실을 확인 시켜 준 걸로 봐서
이것도 무의식적으로 근친의 벽을 끊고 싶었던 것.
유독 쓰레기는 스트라이프 셔츠가 잘 어울리기도 하지만 당시 스트라이프 셔츠가 유행한 것도 있고요.
그래도 쓰레기가 주로 입는 옷은 신선하고 비비드한 느낌의 청량감 넘치는 옷이 많은 듯.
무언가 명쾌하고 선이 분명한 느낌이 든다는.
칠봉이와 라면을 먹는 씬에서 나정의 귀여운 표정 폭발.
누구라도 나정의 표정을 보면 사랑에 빠졌을 것 같은. 칠봉이는 연신 나정에게 호감을 보이며 재밌어 했지만
어느새 자신도 모르게 사랑에 빠져 들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여자들에게 인기 많은 칠봉이가 나정에게 빠져든 이유는
제대로 눈도 안 마주치고 자신을 이성으로 전혀 생각하지 않는 나정의 단호함 때문이 아닌가 합니다.
이처럼 자신에게 무심한 여자를 만나 본 적이 없었으니 말입니다.
4회에는 20년 전 소포와 현재의 소포 씬이 나옵니다. 평소 배달을 즐기는 쓰레기를 암시하는 것 같기도 하고요.
현재 씬에서 세 개나 샀냐고 했던 것 같은데 아이들 줄 인형이라도 되나 싶기도 하고.
학교에서도 틈틈이 나정이 생각 뿐인 쓰레기.
이토록 자신이 나정에게 신경쓰고 사는 건 자신도 모르는 듯.
나정에게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나정의 평소 같지 않은 태도에 관심이 갈 수밖에 없습니다.
칠봉이도 예사롭지 않은 칠봉이를 눈여겨 보지만 깊은 부분까지는 절대 알 수가 없을 테지요.
좀처럼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지 않으며 스무 살이면 상당히 어린 나인데도 엄마 역할을 대신 하며
하숙생들을 살뜰이 챙기는 모습. 윤진에게는 아침도 조금 먹었으니 이번에는 다 먹어야 한다고 하니
윤진이 예쁘게 고개를 끄덕이고.
이런 부분에서 나정이는 천상 여자이며 희생적인 여성의 모습을 잘 표현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응사로 다시금 깨닫는 건 커리어 우먼의 잘나감이 아닌 헌신적인 여성의 위대함입니다.
요기 파랗고 신선한 티셔츠를 입은 쓰레기와 나정의 푸른 모자와의 조합도 잘 어우러집니다.
쓰레기는 내심 살인범 같이 생긴 삼천포나 다른 이들은 별반 관심을 두지 않지만
칠봉이에겐 조금 경계하는 느낌입니다.. 상당히 호의적인 태도지만 관심을 갖고 지켜보는 느낌.
이 장면도 명장면 나정을 유심히 보며 다가가는 데
칠봉이와 다른 부분입니다. 아직 가깝지 않은 사이라 그렇겠지만
쓰레기는 적극적으로 나정에게 나가가 주도적으로 행동합니다.
매사 그런 듯.
물론 칠봉이도 그런 성향이고 둘 다 자신의 일에 상당히 성실합니다.
칠봉과 쓰레기는 늘 이렇게 말합니다.
놀 면 뭐해.
뭔가 낌새를 채고 나정의 열을 짚어 보는 모습.
정말이지 제스처가 예쁘다고 그냥 가볍게 손으로 짚어봐도 될 것을
저리 다정하게 한 손으로 머리를 감싸며 한 손으로 살갑게 이마를 만지는 모습이 감동입니다.
니 아프네, 하면서 들가라 하고
앞치마를 벗겨주며 칠봉이에게 넘겨주는 모습은 정말 러블리 그자체.
나정이 찾을 것은 어찌 알았는지 어릴적 가지고 놀던 물개 인형을 사서 갖다 주고
모녀가 슬픔을 주체하지 못하는 모습.
엄마 일화와 나정의 모습은 정말이지 슬프면서도 너무나 아름다워 보였습니다.
쓰레기 오빠가 사다 준 물개 인형. 어찌 이런 오빠를 안 좋아할 수 있겠노.
정말이지 절절하게 나정을 위하는 게 느껴진다는.....
그런 와중에도 줄곧 나정이 줄 약만 찾고 있는 쓰레기.
나정이가 좋아한다고 고백했을 때 정우의 디테일한 연기.
손끝에서 전해지는 미묘한 떨림까지 만들며 자신의 혼란스러운 마음을 표현하는 정우.
지금 이 상황에서 나정의 마음을 받아줘야 할까. 어떻게 이 상황을 넘겨야 할까 하는 갈등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아주 자연스럽게 장난으로 넘기는 쓰레기.
절대 될 수 없다는 전제하에 나정도 한 때는 그런 감정을 가질 수 있다고 보며
이러면 안된다는 걸 강하게 강박관념처럼 여기고 있던 듯.
그래서 서로 불편하지 않게 농담처럼 마무리하려는 모습으로 보였다는.
나라도 그렇게 했을 듯.
그러나 순진한 나정은 정말이지 만우절 때문이라고 여기는 듯.
그래서 순진하고 순수하다는 거겠지.
오늘도 어김없이 꼬집히는 볼.
그리고 쓰레기는 누구보다 잘 알 고 있습니다.
나정이 점점 여성이 되어가고 있으며 누구보다 예뻐지고 있다는 것을..ㅎㅎ
의사 중에서 골초는 저 형밖에 없을 거라고 누가 그랬는데
순간 나정이 애가 셋이나 있는데 골초라면 아빠는 아니지 않을까 싶기도.
그러다 반면 뭐든 하나에 빠지면 멈출 줄 모르는 성격으로 간주.
그러니까 나정은 강한 승부욕의 소유자고 쓰레기는 한가지만 파고 드는 집요한 성격인 듯.ㅎㅎ
여기서 빙그레가 남편이라는 무언가 가식적인 느낌이고 해태가 남편이라면 장난 같은 느낌 그리고 칠봉이가 남편이라면 다소 권태기? 그리고 쓰레기 남편은 여전히 편안한..ㅎㅎ
뭐 그런 느낌.
과거의 흔적을 찾아보려 애썼지만.
네티즌이 찾아낸 개원이란 병원 책과 수많은 책들로 인해 쓰레기가 남편이라고 추측하는 설만 공감하게 되고.
칠봉이가 쉬어야 겠다며 들어가는 끝방은 보통 게스트 룸으로 많이 쓰지 않나.
안방은 보통 반대편에 외따로 있던데.
대략 짐작컨대 칠봉인 손님 방에 들어간 것 같기도 하고 유난히 피곤해 한 건 시차적응이 안 된 것 같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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