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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col media/미디어 리뷰 모음

풍류대장 누모리 보컬 공시아 예찬

by roo9 2021. 11. 24.

 

어제 저녁 풍류대장 8회를 즐감했습니다. 그 가운데  강력한 우승 후보였던 누모리가 아쉽게 탈락하고 말았는데요. 워낙 쟁쟁하고 출중한 팀들이 많았기에 누가 붙어도, 떨어져도 이상할 게 없는 경연이긴 합니다. 역대급으로 독특하고 귀가 즐거웠던 풍류대장 프로그램은 정말 칭찬하고 싶은 요소들이 너무 많지만,  그냥 제가 애정하는 누모리의 공시아 보컬 예찬으로 시작과 끝을 맺도록 하겠습니다.

 

아쉬운 마음을 이렇게라도 달래야 할 것 같아서요.

 

 

어제 경연에서는, 누모리와 오단해가 함께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주제곡 팬텀 오브 더 오페라를 불렀는데요. 판소리와 뮤지컬이 이렇게 오묘하고 맛깔스럽고 웅장하고 찬란한 무대를 펼칠 수 있구나 하는 감탄, 경탄을 금치 못했습니다. 분장 및 스타일링이 좀 아쉽긴 했지만 눈을 뗄 수 없을 정도로 압도적인 보컬 실력을 보여줬습니다. 아무리 객관적으로 본다해도 주관이 개입되겠지만, 이 무대에서 오단해는 지난 번보다 보컬 매력이 조금 떨어진 감이 있었고요. 누모리의 공시아는 이전 무대보다 훨씬 더 압도적인 열창으로 감동을 자아냈습니다.

 

 

 

그래서인지 최종 탈락했음에도 성시경의 선택을 받습니다. 성시경은 누모리의 편곡 실력을 극찬했는데요. 보컬 깡패라고 칭찬한 공시아의 매력에 푹 빠지지 않았을까 하는 뇌피셜을 담아 봅니다. 노래 정말 잘한다는 소리가 안 나올 수가 없는 무대였습니다.

 

https://bit.ly/30R4fYm

 

 

저는 실제로 브로드웨이에서 팬텀 오페라를 보러 간 적이 있어서 그때의 생생한 감동을 기억하고 있는데요. 너무 오래 전 일이긴 하지만 지금까지도 강렬하게 각인된 작품이라 팬텀 노래 들을 때마다 그때가 떠오르는데 이번 누모리의 공시아가 부른 팬텀은 뭐랄까 기존의 고정관념을 깨는 다른 차원의 감동이 있었습니다. 좀 더 파워풀하고 박력있다고 해야 하나요? 그 여리여리한 느낌의 여주는 사라지고...ㅎㅎ 그래서 더 좋습니다. 공시아의 묵직하고 웅장하고 강렬한 보이스를 국내 누구에게서 찾을 수 있단 말인가요.

 

 

캡쳐한 짤이 너무 웃겨서 올려봅니다. 조금 아수라한 느낌이 있어서 호불호가 갈렸을 것 같기도 하네요. 암튼 사이키 델릭에 판소리에 오페라에 장르 파괴 무대라서 받아 들여야 합니다. 우리 공시아는 예쁘지는 않지만 사랑스럽습니다. 실제 성격도 순수하고 우직한 운동선수 같다고 합니다.

 

그렇게 성시경의 선택을 받고 구사일생으로 살아난 누모리 밴드의 다음 무대는 김삿갓이었습니다. 김삿갓이라니, 아니 이게 언제적 노래여.

 

 

김삿갓은 홍서범이 1989년에 발표한, 자그만치 30년이 더 된 노래입니다만, 한국 최초의 랩 혹은 한국 최초의 힙합이란 평을 듣고 있는 당시로서는 상당히 파격적이고 인상적인 하드락 장르의 노래였습니다. 그렇게 대한민국에서 최초로 랩을 시도한 곡을 2021년에 누모리가 판소리에 사이키 델릭한 편곡으로 완벽한 크로스 오버 장르를 선보였습니다. 이 시도 자체만으로도 파격이고 신선하다는 평을 받을 만했습니다.

 

노래를 들은 심사위원 솔라는 노래가 너무 중독성이 강해서 수능 금지곡으로 지정될 것 같다고 평했는데요. 공시아의 구수한 타령 소리에 고음 내는 부분에선 압도적인 청아함이 느껴졌습니다.

 

https://bit.ly/3r947hp

 

그렇게 이상과 대결에서 탈락하고 일상으로 돌아간 누모리 밴드. 그러나 후회없이 아낌없이 자신들의 역량을 최대한으로 보여줬던 무대라고 생각합니다. 이제 다시 솔로 가수로 돌아가게 될 공시아가 대선배인 홍서범과 한 무대에서 공연하는 것도 보고 싶고, 다양한 장르를 완벽 마스터한 실력으로 좋은 노래로 대중의 사랑을 많이 많이 받으면 좋겠습니다. 

이렇게 가수 공시아에 대한 칭찬 일색으로 아쉬움을 달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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