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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col media/미디어 리뷰 모음

tvn 응답하라 1994 다시 사랑한다 말할까(18회) 깨알 리뷰

by roo9 2021. 12. 10.

 

 

18회는 역대급 방송사고로 연일 화제가 된 탓에 복습을 안 할래야 안 할 수 없는 회차입니다.

 

 

 막판에 반복에 반복 중간 코미디 빅리그가 십 여분 동안 방송되는 등 기가 똥이 찰 방송사고가 났습니다. 그럼에도 엄청 웃겼고, 물론 드라마 몰입에 방해가 된 것도 있긴 했지만 아무튼 결론은 웃겼습니다. 오죽 신경을 쓰면 방영 시간도 못 맞출 정도로 촌각을 다투나 싶기도 하고.

 

여하튼, 18회는 해태가 제대한 후 허덜시리...ㅎㅎ 촌스러운 복장이 초반을 장식합니다. 송승헌을 따라한 꼭지가 툭 티나온 패션. 나정이는 이런 친구를 부끄러워하고....

 

 

 친구분들과 직장 동료 사진 찍는 부분에서 빙그레 동준이 신랑 쪽으로 가자 나정이 발끈합니다. 성균이 동준이는 신랑 쪽에 서야지라며 거들어 주는데 일종의 낚시라고 볼 수 있는 부분입니다. 칠봉의 결혼이어도 쓰레기의 결혼이어도 빙그레는 신랑 편에 있지 않았으려나요.

 

 

 우려했던 대로 동일의 주식 투자는 망해서 마이 아픈 상태입니다. 나정이 멘붕 올때면 벽에 기대는 습관은 아버지를 닮은 듯.ㅎ

 

 

해태야 시티폰 들어봤냐.

살다 살다 그렇게 불꽃같이 짧게 살다간 제품은 처음본다니까요.

세상은 넓고 등신은 많다.

 

 

눈치도 없이 해태가 드립을 날리자 쓰레기가 해태의 뒤통수 날리며 저지 시키고.

 

 아버지 돈 마이 넣었어. 시티폰에.

다시 한 번 얘기하면 죽여버릴꺼야.

 

 

 그리고 빙그레는 그간의 정황을 자연스럽게 설명해 주고 있고

 동일은 여전히 실성 모드로 있는 가운데 큰 어른 노릇 제대로 하는 쓰레기.

늘상 동일에게 구박만 받던 쓰레기는 아버지가 본분을 망각한 채 실성모드로 있자 부쩍 어른스러운 모습을 보이며 아이들을 하나하나 챙기는 모습을 보입니다.

 

분명 응사는 주인공 쓰레기 및 칠봉 등의 멋진 활약으로 여심을 자극한 드라마이긴 하지만 다소 위험하다고 생각되는 부분이 다분히 남성성이 강한 성향이 드러나기 때문입니다. 기법이 워낙 교묘해서 간과하기 쉽지만 결코 여성 상위 시대에 걸맞는 드라마는 아닙니다. 그러나 남성 중심의 드라마라 하여도 모습이 바람직하기에 적절하고 마땅해 보이긴 합니다.  마치 남자라면 이래야 하고 여자라면 이래야 하지 않을까를 은근히 내비친다고 해야 할까. 물론 90년대까지 남성 중심 사회였던 것이 분명했기에 시대상을 반영했다고 봐야겠지만요.

 

 

가장인 동일이 망연자실하자 뒤를 이어 쓰레기는 가정에 중심을 잡아가기 시작합니다. 여태 볼 수 없던 새로운 모습입니다. 아버지를 위하고 더불어 어머니를 챙기며 밥상머리에서 처음으로 나정에게 니가 국 떠먹으라고 말합니다. 티격태격 아이처럼 싸우는 하숙생들도 나무라가며 하나씩 근황 및 아우르며 돈까지 주며 어른스러운 모습을 보여줍니다. 

 

 

 

 

 

 

 

누가 씨티폰에 1억이나 쳐 넣으라 했나 . 인자 우리집 망할지도 모른다. 뭐 그래도 우리 아빠도 돈벌고 내도 취직해서 벌면 은행빚 갚는 거 별거 아니지 뭐.

아직 안 망했다.

 

나정인 위기 상황에도 여유가 있습니다. 무심하게 집안이 망할지도 모른다고 얘기할 줄 알고 절망 보단 희망적으로 상황을 개척하려 합니다. 나정의 의연함과 꿋꿋함은 시종일관 보이는 그녀의 장점입니다. 좀처럼 힘든 내색을 하지 않는 엄마를 닮은 까닭입니다. 다른 여자들처럼 쫑알쫑알 징징대지도 않고 하여튼 나정이 성격은 다소 남자같이 털털해서 멋집니다.

 

 윤진이는 취직하여 첫 출근을 하는 날이고 나정이는 아직 취업 준비생이라 의기소침해진 상태라 쓰레기가 다독이는 모습입니다.

 

 무언가 허한 마음을 여자 만나기로 달래기 중인 해태. 온갖 요변을 다 떨어가면서.ㅎ

 

 윤진이는 나정에게 결혼 준비에 취업 준비까지 힘들지 않느냐고 하니 나정인 내 이래봬도 소녀가장이다. 그래도 비싼 등록금 내며 공부 했는데 취직해서 매달 집에 이자 낼 돈은 보태야지.

나정은 우선 그런 마음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텔레비전에 칠봉이 나오자 괜히 쭈뼛해져 나정의 눈치를 보는 윤진의 모습이 나옵니다.

-야 언제적 일인데. 내 괘안타. 텔레비전에 맨날 나오는데 내 모르고 살 수가 없지. 내 많이 무뎌졌다.

 

 

둘이 사귄 사이도 아니고 칠봉이 일방적으로 좋아하기만 했는데. 그리고 나정은 줄곧 쓰레기만 좋아했고 쓰레기와 교제하며 결혼을 앞두고 있는데 왜 칠봉을 의식해야 하는 지 이해가 안되는 대사였습니다. 나정의 그 말은 마치 칠봉과 다소 썸씽이 있다는 건데. 그렇다면 나정이도 칠봉이에게 흔들리긴 했다는 건가. 돈을 많이 버는 프로야구 선수니까 현재 망하기 직전의 나정이 조금 아쉬운 감정을 가졌으리라 보는 걸까. 여기서 부터 슬슬 기분이 나빠지기 시작했습니다.

 

개인적으로 누가 날 좋아해주면 그냥 고마운 정도에 그치거나 아무 감정이 없으니 아무렇지도 않은 게 당연한 일이고. 게다가 친구로 여기면 불편할 일이 없을 텐데 무뎌졌다니. 내가 이해 할 수 없는 또 다른 해석이 있는 사투리 인건지. 줄곧 의아했다는.

 

 

일본에 있는 칠봉의 집이 나옵니다. 칠봉은 모든 것이 간결합니다. 변화무쌍보단 한결같고 단순할 정도입니다. 군더더기 없는 깔끔함이 있지만 나정의 깔끔함과는 다소 대조됩니다. 나정은 모든 것을 수집하며 깨끗하게 유지하는데 칠봉은 불필요한 것을 들이는 성향은 아닌 거죠.

 

 

 

 해태에게 여자를 소개시켜 주고 조언을 아끼지 않는 여자 친구들.

 

 까메오 김재경은 아쉽게 존재감이 없었고

 

 

 

 어깨 진단을 받으러 빙그레와 병원을 찾은 칠봉.

 

 너무도 유명한 스타가 되어 있는 칠봉이.

 아무래도 칠봉은 먹방은 하면 안 될 것 같다는. 결코 맛있어 보이지 않는 모습.ㅎ

밥을 먹으며 빙그레는 이모의 안부를 묻습니다.

-이모는 자주 오셔?

칠봉은 대답을 회피합니다.

한 번 더 물으니

-아니 작년에 한 번, 올해 한 번.

-넌 안 외롭냐.

-나정이 결혼 한다며.

-괜찮아?

-그럼 내가 창문에 돌이라도 던질 줄 알았냐. 결혼한다는 사람 붙들고 스토커처럼 울고 불고 매달릴거야 뭐야. 시간이 지나면 더 지나면 괜찮아 지겠지.

 

 

문득 이런 생각을 해봅니다. 제작진은 칠봉이라는 캐릭터를 너무 사랑한다. 너무 사랑해서 망한 건 아닌지. 그럴 때가 있습니다. 유독 아끼고 잘해주고 싶은 사람이 있는데 그런 마음이 들수록 예기치 않은 사고를 만들 때가.....

칠봉이 캐릭터가 그러한 경우가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칠봉은 지금보다 훨씬 멋져 보일 수도 있었을 텐데. 간혹 던지는 대사들이 조금 깬다고 해야 하나.

착해서 망했다던가 스토커처럼 울고 불고 매달릴 거야 뭐야 등.... 보다 근사한 다른 대사를 했더라면 더 좋았을 텐데.

 

 

 

 

취업 준비를 하는 와중에도, 정말이지 온 정신이 한 곳에만 쏠려 있을 텐데도 쓰레기를 위해 속옷을 가져다 주고 챙기길 서슴치 않습니다. 지인들에게 보낼 청첩장을 갖다 주고.

 

 

 

 -입던 거는, 내가 들고 나오라 했지?

-없어.

-이번이 정말 몇 번째인지 아나.

라며 나정은 나무라고 그러던 중 핸드폰이 울립니다.

전화를 받는데 쓰레기 옆에서 너 전화번호 딴 사람한테 가르켜 줬노하자 윤진이라고 말합니다.

 

쓰레기의 보수적인 성향이 드러나는 부분입니다. 어찌보면 쓰레기는 결코 관대하지 않습니다.

프로포즈를 할 때도 불안함 때문에 못 살겠다고 하였고 부산에 내려갈 때도 의논보단 어찌보면 통보같았습니다. 나정이 거스를 수 없는 영역에 쓰레기가 있다는 것도 암묵적으로 드러나는 부분입니다.

나정은 쓰레기에게 만만하게 대하지만 결과적으로 쓰레기는 항시 권위적입니다.

나정이에게 지시하고 강요하고 자신의 영역안에 있길 종용합니다.

 

 

 

 

 

 

 전현무 까메오도 별다른 존재감이 없었고.

 

 연대 엄정화를 소개 받은 해태, 막장 드라마 패러디 나와 주시고...ㅎ

 

 

 

 해태와 만나기 시작한 여자들은 죄다 다른 남자의 노래에 반해서 해태를 차고 나갔습니다. 뭐, 당시에는 노래를 잘하는 남자가 인기가 있기도 했던 시절이라. 

 

 

 여자의 마음은 꿰뚫지 못하면서 남자의 마음은 기가 막히게 잘 아는 윤진이. 해태의 첫사랑 애정의 안부를 묻고 자극적인 말로 일깨웁니다.

 

 

 

 

 

 윤진의 출근에 이어 나정도 고려증권에 합격 통지를 받고

 

 

 

 늘상 피곤에 지친 쓰레기.

 대형 잡채 나와주시고 성대한 파티를 벌이는데

 

 

 

 

 

 

 

 

 

그러나 샴페인을 너무 일찍 터뜨린 당시의 시대상을 고스란히 반영하듯 나라가 망하는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동일은 재계약에 실패하고 일화는 병소주를 마십니다.

 

 

 

 

 

 

 

 

 고려증권에서 입사 취소 통지서를 받은 나정은 다시 취업 준비에 나서고 당시 위태로운 집안 환경과 함께 성공가도를 달리는 쓰레기에게 잘보이고 싶은 마음 때문에서라도( 뭐 그건 중요하지 않다 쳐도) 나정의 취업은 절박하게 와 닿았습니다. 가뜩이나 자존심 센 나정이 도태되어 간다는 생각은 도저히 할 수 없었으리라.

 

 

 

 

정작 나정이가 뭘 하든 안 하든 상관 없었을 쓰레기는 그저 나정이 하고자 하는 일에 조용히 힘을 보탤 뿐이고. 든든한 후원자처럼 위로와 힘이 되어줍니다.

 

 내 취직도 못하고 집에서 밥순이나 하면 우짜지.

내는 괜찮다. 니가 못 견뎌서 그렇지.

 

 

 그런 자존심과 절박함으로 나정인 취업에 성공했습니다. 그러나 호주로 2년 동안 파견 근무직이었으니.

 

 

 

 

 낭보를 접한 쓰레기는 우리 1월 25일이 결혼식이다.

나정은 우리 결혼 2년만 미루면 안되나. 내한테 진짜 마지막 기회다 오빠.

-어떻게 결혼을 미루냐.오빠 오늘 집도 계약했다.

-내가 알아서 정리할게 오빠.

-안된다. 안된다고.

-내한테 진짜 중요한 일이다. 내 인생이 걸린 일이라고.

-그냥 있어라. 내가 벌면 된다.

 

 

 

 

개인적으로 이 시점이 둘의 관계가 끝난 시점이라고 봅니다.

결혼이라는 가장 큰 일을 앞두고 자신이 원하는 일을 위하여 결혼을 미루고 호주로 간다는 것은 이미 나정에게 쓰레기가 중요하지 않다는 의미이기도 했습니다. 그녀에게 사랑은 일부가 되어갔고 특별하지 않은 평범한 일상처럼 여겨진거라고 보입니다.

 

나정은 한 번도 해보지 않은 일을, 그것도 괜찮은 회사에 합격한 것만으로 의욕을 불사르며 마지막이라는 단서를 달며 쓰레기를 졸랐습니다. 이게 얼마나 무책임한 행동인지. 게다가 여태 나정이 보여준 희생적인 이미지와는 전혀 상반되는 부분이기도 했습니다. 여태 본 나정이의 캐릭터는 이렇게 자신의 일을 향하여 전진하는 커리어 우먼 이미지가 아닌 조금 평범해도 소박하게 사랑하며 주변 사람 배려하며, 그러니까 일화처럼 살게 될 모습을 그려왔던 겁니다. 그럼에도 훌륭하고 현명하고 사랑스럽게 보았건만. 느닷없이 커리어 우먼 코스프레 하는 모습이 다소 의아하단 생각이 들었을 정도.

 

 

차라리 어려워진 집안 형편 때문에 책임을 도저히 회피할 수 없어서 선택의 여지가 없다는 식으로 전개되었다면 이해가 되고 박수 치며 떠나 보낼 수 있었을 것 같습니다. 그랬다면 평범한 연인 운운하는 나레이션은 하지도 않았겠지만......

 

 

하고 싶은 일을 못하게 되자 나정인 밤새 울며 고통스러워 했습니다. 이런 상태로는 결혼을 진행하더라도 결코 행복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여기서부터 둘은 헤어진거라고 보여집니다. 이미 관계는 끝난 겁니다.

 

 

 오랜 망설임 끝에

 

 아침 일찍 쓰레기는 나정일 찾습니다.

 

 

 -정아, 어제 일은 오빠가 잘못했다. 오빠 기다릴테니까 갔다 온나.

오빠가 어제 반대로 생각해 봤다. 니 일인데 니한테 제일 중요한 일인데 오빠 너무 쉽게 생각해서 미안. 정아 우리 최선을 다해서 2년만 버티자.

-오빠 미안. 내가 진짜 미안.

 

 

 

 

 

 

 

 

 

 

 

 

 그렇게 나정은 호주로 떠나고 쓰레기는 홀로 남았습니다.

 

 

 

 

 

 

 

 

우린 아주 특별한 연인이다.라며 현재형으로 나레이션이 시작된다. 나정의 입으로.

 

20년을 오누이처럼 지낸 각별함이 있었고

힘겨운 짝사랑을 견뎌낸 절실함이 있었으며

한 달 앞둔 결혼을 미루고 장거리 연애를 시작해도 좋을 든든함이 있었던 우린 아주 특별한 연인이었다, 라며 과거형으로 끝냈습니다.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에도 멀어진다는 얘긴 그저 평범한 연인들에게만 쓰이는 말이라 생각했다. 왜냐하면 우린 아주 특별한 연인이었으니까.

 

우린 아주 특별한 연인이었다. 하지만 그 특별함도 시간 앞에 생활 앞에서 지극히 평범해져가고 있었다. 누구나 그렇듯, 모두가 그렇듯 소홀하고 무뎌지고 익숙해져버렸다. 그리고 결국엔 그 소홀함과 무뎌짐에 익숙해져서 특별하지 않은 연인들이 되어 갔고 그렇게 우린 헤어지지 않은 채 헤어졌다.

 

전혀 공감할 수 없는 나레이션이었습니다. 작가가 과연 이런 사랑 경험을 해보긴 한걸까 싶었을 정도로 전혀 와 닿지 않았습니다. 모두가 그렇듯이라며 합리화를 하려는 것도 우스웠고 소홀함과 무뎌짐에 익숙해 평범한 연인으로 전락했다는 것이 얼마나 오만한 발상인지.

 

이보다 덜한 환경 속에 연인들도 보다 특별하게 견고한 사랑도 많이 하는데 모두가 그렇듯이라며 싸잡아 자신의 헤어짐을 합리화하는 나레이션이 어찌 공감이 된단 말인가요. 누가 봐도 특별한 관계 속의 연인이라면 그대로 특별한 상태를 유지했어야 오히려 식상하지 않고 숭고하게 받아들여졌을 것입니다.

 

왜 느닷없이 나정이 평범한 연인들처럼 자신을 평가절하 하며 잘난 속물 같은 여자가 되고자 했는지.

 

 

 

 

 

 

 비오는 날 넘어져서 쓰레기 등에 업혀 걷던 뒷모습을 보이던 골목길과 정면에서 홀로 걸어오고 있는 나정의 모습은 부쩍 더 쓸쓸해 보입니다. 잘났지만 쓸쓸해 보이는 느낌. 이건 온전한 홀로서기가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마치 응갤러의 바람을 이루어주기라도 하듯, 쓰레기의 수술 장면을 불필요할 정도로 디테일하게 보여준 장면. 쓰레기 팬들을 위한 서비스 샷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ㅎㅎㅎㅎㅎ

 

 

 

 

 

1999년 12월 31일은 쓰레기도 체크해 두고 있었습니다. 헤어졌지만 용기 내어 찾아갈 결심을 하고 있던 듯.

 

 

 

 

 그러나 예상을 빗나가지 않고 칠봉은 하숙방을 찾아 옵니다.

 

 

 

 

 

밖에는 눈이 내리고 나정이 무슨 생각을 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첫 눈 오는 날 나정인 쓰레기에게 고백을 했고 눈이 오는 밤에는 칠봉의 절절한 고백을 듣기도 했습니다. 약속한 날 쓰레기가 곁에 있지는 않았지만 내심 기대했을지도 모르고 어쩌면 칠봉이를 생각했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칠봉이와 눈을 맞던 날 나정이는 모자를 쓰고 있어서 눈을 맞지 않았습니다. 나정인 지금 홀로 눈을 맞고 있습니다.

 

 

 

 

 그리고 해태는 아이러브스쿨을 통해... 드디어 그리워하던 첫사랑 애정이를 다시 만나게 됩니다.

 부쩍 성숙한 상태를 보여주기라도 하듯, 나정은 맥주 대신 쓴 소주를 한잔 들었습니다.

 

 

 

 

 

 

 

 

 

 

 둘은 딱 이만큼의 거리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나정은 칠봉이 라면을 끓여내는 동안 창밖을 보고 있습니다.

 

 

 

 

 지난 날이 문득 떠오른 나정은 카운트 다운이 끝나자 황급히 손으로 입술을 감춥니다.

 - 야, 안 해 임마. 뭐하냐 지금. 나정아 내일 뭐해?

 

 

 

18회는 칠봉의 등장만으로 무언가 들뜨고 아련한 생각이 들었던 회차였습니다. 특별한 연인이 평범한 연인으로 전락한 것이 못내 찜찜했고 바쁘고 힘들어 보이는 쓰레기의 소소한 일상이 안타까웠고 여전히 순수하고 지고지순한 칠봉의 짝사랑이 다소 우려되어 보였습니다. 이 드라마가 도대체 뭘 보여주려는 거지? 하는 의아함과 생뚱함도 있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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